3rd Seoul World DJ Festival
서교동 자치회관에서 열린 21cRPM 0T후 첫번째 수요강의 후기를 말하다 - 류재현 감독님 특강
문화기획, 사회의 모든 전반을 생각하고 제안하는 것
3월 11일 서교동 자치회관 3층에서 시민문화기획단 21cRPM의 OT후 첫 번째 특강이 열렸다.
기존의 주제는 ‘세계의 축제 성공사례를 통한 축제의 개발’이었으나 최근 감독님께서 전라남도 진도를 방문 해 프레젠테이션을 수행하고 오신 이야기를 듣자는 즉흥 제안이 수락되었다.
PT의 주제는 ‘특색있는 지역 가꾸기, 창조의 섬 - 진도, 경쟁력 있는 진도 만들기’를 기반한다. 지역성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본론에 앞서 제시한 제안에 대한 약속은 이러하다. 진도의 군민 모든 분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이자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마케팅 방안인 “진도 창조 프로젝트”를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프레젠터는 대중 앞에 내세울 자신의 주장에 당당해야 한다. 류감독님께서는 프레젠테이션의 첫 시작을 스스로의 아이디어에 대한 확신을 각인시킴으로써 청중을 집중시키셨다.
창조도시란 그 도시만이 가진 자산을 통한 내발적인 창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도시를 말한다. 이미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진도의 지역특색과 절묘하게 연결시켜 “전 세계 최초의 창조섬”을 만들겠다는 것이 굵은 주장이다. 과연 어떻게 ‘세계 최초의 창조섬’이라는 지역 브랜드를 살릴 것인지 궁금해졌다.
‘창조 마케팅’을 활용한 방안에는 크게 3가지가 있는데 각 대안들은 이러하다. 첫 번째로 ‘진도 땡큐 카드’ 발행이다. 감독님께서는 진도의 위성사진을 보여주며 청중에게 ‘이 사진을 보고 진도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알 수 있겠는가’ 물으셨다. 내겐 아무리 쳐다봐도 ‘섬’이라는 것 이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사진을 살펴보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어리둥절 뿐이다. 그리고 진도대교를 확대한 사진이 다시 한 번 화면에 나타났다. 진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진도를 왕래하는 모두는 진도대교를 통과할 수 밖에 없다. 이 점에서 착안해 홍콩의 교통카드인 ‘옥토퍼스 카드’ 이야기가 거론되었다. 홍콩에 다녀 온 나로서 그제서야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진도에 들어설 때 카드를 구입해 그 카드를 통해 모든 관광비용을 할인된 가격으로 지불하고 진도를 나설 때 카드를 반환하며 사용한 금액만큼의 상품을 관광객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전달하는 것. 지역주민의 수익이 증대되고 외래 관광객 선호도와 매출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고로 남을 만한 상품을 선물로 증정함으로서 재고 물품 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전국 최초의 지역 마케팅 카드. 이것이 바로 쓸수록 받아가는 ‘진도 땡큐 카드’인 것이다. 서울시 강동구의 음식점에서 음식값 2만원을 지불하면 빳빳한 1000원짜리 지폐를 건네주며 ‘복돈’이라고 말하면서 고객의 마음을 한 번 더 끌어당기고 커피숍 쿠폰과 같이 꾸준한 매니아적 소비를 통해 돌려받을 무언가를 기대하게 되는 대중의 심리를 파악한 참신한 마케팅 방안이었다.
‘문화기획’이란 사회의 모든 전반을 생각하고 연구한 끝에 제안하는 것
그것이 류감독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인 것이다.
홍콩에서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하며 오로지 그 국가만의 교통수단 지불 체계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러한 배경지식이 문화기획의 큰 획을 그어준 아이템이 된다는 것에 문화 기획은 생각보다 깊고 탄탄한 지식을 바탕으로 수행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어 문화공간과 진도의 문화를 통합해 문화자원화를 실현할 진도의 문화가 열리는 날(Jindo Open Culture Project) 제안과 진도의 숨겨진 보물인 관매도 해수욕장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브랜드화해 다양한 음악, 밤마다 벌어지는 파티에 진도의 전통문화를 접목시킨 ‘예술 해수욕장’을 만들자는 제안도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PT의 말미, 류감독님께서 한 팀원의 태국의 ‘Fullmoon Festival'을 벤치마킹한 ‘관매도 예술 해수욕장’ 아이디어에 대해 환락의 요소가 없이 원활하게 운영이 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나라만의 정신문명을 전달하겠다는 대답을 하셨다. ‘Fullmoon Festival'이라는 외국의 문화를 차용하긴 했지만 홍보이후에 진도의 지역특색과 우리나라의 ‘정화’ 문화를 통해 외국인을 감동시키는 것이 예술 해수욕장 개설의 요지라고 하셨다.
문화기획은 타인이 인지하고 있지 못하던 원석을 발견해 갈고닦음으로서 반짝반짝 윤이 나는 보석으로 탄생시키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진도는 ‘창조의 섬’ 이지만 그 ‘창조’의 의미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유’를 다른 시각으로 특별하게 재구성해 타인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을 무기로 탄생시키는 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글: 21cRPM 홍보팀 노선화 /사진 : 21cRPM 사진팀 정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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