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님이 폐질환으로 병원을 전전하시다가 운명하셨다.
주일 새벽 기도에 집사님의 주검을 보았다.
주검이 마치 돼지가 죽어서 길 거리에 버려져 있었다.
그 자녀들도 부인 집사님도 거들떠 보지 않않았다.
어떻게 작은 거적대기를 주워다가 덮고 비닐조각을 주워다가 비를 피하게 하였는데
순간 모든 것들이 검은 색으로 변하였고
자녀들이 입은 옷도 모두 검은색이 되어버렸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집사님이 돌아기실 것이라 말하였다.
언제쯤이냐고 묻는다.
아마도 오늘 아니면 내일인데 하고 말끝을 흐렸다.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7시경 갑자기 전화가 왔다.
집사님의 큰딸이었다.
병원에서 새벽에 호흡이 멈추었고
의사들이 심폐소생술을 통하여 다시 살아나셨다 하였다.
장로님들과 오셔서 임종예배를 드려 달란다.
준비를 하고 병원에 갔다.
침대 한켠에 그 모습 그대로 누워있다.
손을 잡고 기도를 하고 예배를 드렸다.
의사분이 오셔서 상태를 설명하여 주었다.
오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하였다.
다시 심정지가 오면 운명하신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후 4시경 운명하셨다는 소식이 왔다.
장례식장이 정해지고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하관예배를 드렸다.
하관예배를 드리는데
집사님의 가슴에 5만원짜리가 많이 많이 꼿혀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망자를 위하여 노자돈이라고 장례식장에서 입관을 하면서 하라고 했나보다.
..........
교회를 다녀도 아직도 불신자의 모습을 가진 장례식을 하고 있는 초라한 나의 모습을 본것이다.
장례를 집례하는 목사가 어떻게 해야 하였을까 ?
보고있는 장로님들도
보고있는 권사님들도
모두가 침묵을 하고 있다.
참된 목자라면 어떻게 하였을까 ?
나는 왜 그자리에서 침묵하였을까 ?
입울 열어 권면하였으면 부인 집사님, 자녀들, 교우들은 받아들였을까 ?
평생을 살아가면서 그날의 기억을 어떻게 간직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