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여행~
2014.8.17(SUN)~19(TUE)
둘째 날
불정자연휴양림~
(09:20)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지만
전망대(4.5Km)까지 산책에 나선다.
왕복(9Km) 20십리 길이 넘으니
트레킹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우산을 쓰고
정답게 걸어가고 있는
세자매의 모습을 바라보니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초딩 때
선생님 풍금 반주에 맞춰
목청껏 불렀을 동요가 생각난다.
오잉~ 그 누가 볼일을...
그러나
산초 열매를 따는 동백의 뒤태~ㅋㅋ
영락없이 볼일 보는 남자의 뒷모습이라
피식~ 웃음이 지어지는데
"도토리~ 도토리다~"
뭔~ 횡재라도 한 듯
호들갑스럽게 도토리를 줍는
세자매의 모습이 마냥 좋기만 하다.
가는 길~
늦어지면 어떠리오~
지금이 좋으면 그만인 것을~
가다가 못가면
돌아서면 그만인 것을...
불정산자연휴양림 짚라인~
모두 9개 코스(1.3Km)가 펼쳐져 있으며
모두 체험하면 2시간 정도가소요된다.
비가 그치니
산안개도 서서히 걷히고~
목적지~ 전망대
500m를 앞둔 곳에 다다르니
일치감치 와있는 동서 형님이
밝은 표정으로 반기신다.
지난해 뇌졸증으로 쓰러져
큰일을 당할 뻔 했던 동서 형님~
오랜 병원생활 끝에 적잖은
걱정을 했는데
어찌나
신바람을 내며 잘도 걸으시는지
우려는 기우에 그치고
이내 앞서 나가
전망대에▼우뚝 서 계신다.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있는 동서 형님 ~
이 정도의
건강을 찾은 것도 천만다행~
처형의
지극한 정성과 보살핌으로 얻은
거스를 수 없는 하늘의 뜻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비가 그치고
산안개도 걷히는가 싶더니
이내 짙은 안개에
파묻혀 버리고 마는 대자연의 변화~
우리네 삶처럼 들쭉날쭉이다.
되돌아 가는 500m 지점
양 갈래 길에서 멈칫하는 만보~
왔던 길~ 산책로가 아닌
등산로를
타고 내려 가고 싶어서이다.
'왔던 길은 싫어~'
뭐 일반적인 산꾼들의 심리를
흉내낸다고나 할까~
등산로 그 안의 속모습이
궁금한 것도 작용했다.
그래서 동백에게 양해를 얻어
나홀로 들어선 산길~
이름 모를 버섯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바가지▲모양과
흡사한 이름 모를 버섯~
바가지와 똑같은 빛깔을 띠어
완전 바가지를 엎어놓은 모습이다.
이건▲또 무시기~ 버섯~
거북등처럼 쩍쩍 갈라진 모습~
요거이▲참~
히쭈구리~ 누리끼리~
원숭이 엉덩이 모양 같기도 한 버섯~
이외에도 여러 가지 모양의
이름 모를 버섯들이 즐비하게
자리잡고 있는
불정산의 자연 속 모습이다.
이슬비 내리는 호젓한 산길을
혼자서도 잘 놀아요~
나홀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보이고
제법 가파른 산길을 내려서니
등산로 입구~
▲ 꿩의비름과
▼ 빗물 흠뻑 머금은 옥잠화가
고운 자태를 뽐내며 반긴다.
(12:20)
약 9Km(2시간 40분 소요)
도토리 주우며~ 버섯과 놀며
불정자연휴양림
산책 -끝-
다음 여정지인 고모산성 가는 길
진남교반 일원에 도착해
만난▼꿀떡고개~
조선시대 과거객들에게 꿀떡을 팔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지어진 꿀떡꼬개~
꿀떡을 사 먹으며 과거에 붙게 해 달라고
기원했던 곳이라고 한다.
정겹게 다가왔던 꿀떡고개를 넘으니
바로 돌고개로 이어진다. 주막거리 또한
정겹다. 문경시가 복원한 것으로
주막은 초가와 곡간 헛간~ 등
옛 양식대로 지어졌다.
고모▼산성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총 둘레가
1,300m에 이르는 고모산성은
2세기 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세력이
팽팽히 맞서던 곳이었고
임진왜란 때는
산성의 규모를 보고 놀란 왜군이
성이 텅 빈 줄도 모르고
진군을 주저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며 6.25 한국전쟁의
격전지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서문지에서 발굴된 수구와 관련된
유적은 국내 성곽에서는 보기 드물게
시대가 중첩되어 나타나고 있으며
삼국시대의 우물도 발견되었다.
고모산성 탐방 끝(약 50분 소요)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는 사과~
진남교반 일원
문경의 대표적 농산물이다.
숙소로 가는 길에 위치해 들른
▼ 청운각
청운각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
문경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시
2년 9개월간 기거했던 하숙집이다.
박대통령이 쓰시던 방에는
책상과 가방~이불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벽에는 생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걸려 있다.
육영수 여사 서거 40주년인 올해~
강산이 네 번이나 변한~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가 버린 것이다.
숙소▲도착(14:10)
늦은▼점심을 한다(15:00)
물론 간식을 충분히 먹었기에
지금 먹는 수제비가 간식 같은 느낌이기도 한데~ 그 과정이 보통이 아닌 특별한 음식이 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만보의 밀 음식 사랑~ 처형께서 여행을 떠나기 전날 밤 손수 반죽을 해 공수해 오신 정성의 손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내 입맛에 맞게 김치를 넣고 끓인 얼큰 수제비~ 역시 입안에 착착 감기는 별미에 정신줄 놓은 먹방~ 함포고복(含哺鼓腹) 배불리 먹고 말았다.
저녁은
닭 백숙~
그리고 어제와 달리
일찍 잠자리에 드는 만보~
내일 새벽~이른 아침에
조령산 산행을 하기 위함이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에 조령산 산행기
이어집니다.
「만보의 살아가는 이야기」
카페 게시글
│…………국내★여행│
문경(불정자연휴양림~고모산성~청운각)
만보
추천 1
조회 167
14.08.31 06:4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