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제가 아는 고등학교 선배는 두명입니다.첫번째는 작년 4반 반장언니,이상희란 이름보다 깜상으로 통하던 그 언니는 제가 속한 사회과학부 회장입니다.학부 회장으로서 또 민주 노동당 당원으로서 그녀의 활동은 눈부십니다.가끔 민주노동당 이름으로 나오는 대자보나 전단지에서 그녀의 핸드폰 번호와 이름을 볼 수 있습니다.또 다른 선배는 김학윤 오빠입니다.어제 학림관(사범대 건물)에 갔다가 아직도 피어오르는 향내 속에서 오빠의 얼굴을 보았습니다.낯익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찍은 사진위로 오빠의 약력이 쓰여 있었습니다.안청중학교를 졸업하고 안법고 를 나왔다고...불과 일년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전 고등학교에서 그 선배를 본 적이 없습니다.말 한마디 못해 본 선배 였는데,그렇게 영정 속의 얼굴을 보고있으려니 너무 맘이 아팠습니다.분향 할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보았습니다.그리고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영정 앞에서 웃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야속했습니다.오늘 아침에보니 오빠의 친구가 보낸 편지가 붙어 있었습니다.좋은 곳으로 갔을 테니 슬퍼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오빠가 정말 좋은 곳에서 잘 지내고 있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