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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우리 가곡 청산에 살리라 - 김연준 시.곡
john 추천 5 조회 259 13.09.04 07:07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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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04 20:19

    첫댓글 이제야!
    얼마나 기다렸는지..

    지난날의 추억이 나를 에워싸듯 몰려옵니다.
    고즈넉이 어둠이 깔린 저녁 답,
    지난날의 잊지 못할 사랑을 만난 듯..떨리는 반가움이네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철도 없고...꽃답게 젊은 날이었지요.
    해외에서 갓 돌아와 남편과 같이 저녁초대 받아 가던 길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청산에 살리라’!
    오현명 선생님이 연주하신..

    왜 그렇게도 좋았던지...!눈물까지 흘리던 저였지요.
    그 후부터 레코드 상점을
    모두 뒤집듯이 찾아 헤매며 찾았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그때의 실망이란!
    그런데 마침 평소 제가 좋아하던
    오현명 선생님의 회갑기념 독창회가 열렸습니다.

  • 13.09.04 20:14

    바로 이거야! 달려가듯 했지요.^^
    아무리 마음 조려 기다려도 ‘청산에 살리라’는 연주되지 않았습니다.
    독창회가 다 끝났습니다, 또 실망을 해야 했지요.
    그래도 낙심 않고 손 벽을 열심히 치며
    앵콜! 앵콜! 청산에 살리라-!!
    처음에는 부끄러워 속삭이듯 하다가
    결국 제가 소리치고 말았습니다.^^ 상상도 못했던..!
    그 난감함이 저의 간절한 마음을 재우질 못한 거지요.

    아! 결국 앵콜로 ‘청산에 살리라’가...!
    눈을 감은 채 얼마나 가슴을 떨었던지..얼마나 간절했던지..!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혼자 웃네요.^^
    음악회가 다 끝나고 모두들 물밀듯이 쏟아지던 인파속에서
    저는 떠나질 못하고 서성이었지요.

  • 13.09.04 20:22

    행여나 선생님을 만날 수 있을까!
    선생님이 드디어 나오셔서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셨지요.
    그 용기! 조금 한가한 틈을 타서 쪼르르- 다가가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인사드리는 연유를 말씀드렸더니
    주소를 달라시며 실황녹음을 한 테이프가 있으니
    복사해서 보내주시겠다고요!^^
    드디어! 이 감사하고 뛸 듯이 기쁨 마음을 어떻게 다..^^
    보물처럼 얼마나 소중히 열심히 들었는지...!!
    저의 목소리였을까!
    가냘프지만 ‘청산의 살리라-!’도 테이프 속에..^^

    결국은 저의 간절함이 한양대학교 김연준 총장님까지 만나게 되었지요.
    1000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하신 총장님.
    9장이나 되는 그 아름다운 LP레코드 케이스에
    친필 성함과

  • 13.09.04 20:23

    낙관까지 찍어서 주셨던 기억을 잊지 못합니다.
    올망 쫄망 내 새끼들 점심 차려줄 생각도 못하고
    손을 사뭇 바들바들 떨며 레코드를 꺼내던 그 기억!
    가슴은 마구 뛰고..그랬던 저입니다.

    남편이 어디서든 구해다 주겠다고 했지만
    한사코 내가 직접 구하고 싶었던 그 열정,,그렇게 이 노래가 좋았던 저입니다.
    남편까지 얼마나 같이 많이 들었던지..
    성악가만큼이나 무척 노래를 잘하던 남편이라
    나중엔 ‘십팔번’이 된 ‘청산에 살리라!’였지요.^^

    음악하나가 저를 어디까지 끌고 갔던지..!
    젊은 날의 그 매몰 당했던 열정에 저 자신도 놀라기도 하며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 13.09.04 22:36

    붉으레 술 한 잔 얼근하면
    웃음 띤 모습으로 부르곤 하던 남편이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아름다움에
    추억에
    너무 길었습니다.^^

    우리들의 국민 가곡이지요.^^
    시도 곡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세월이 이만치 가니 정말 청산에 살고싶은 마음입니다.^^
    세상 번뇌 모두 잊고
    푸르게 푸르게 살고 싶습니다.^^

    많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밤 되셔요~.^^

    참, 나도..!
    혼자 꽁꽁 숨겨오던 이야기인데...^^
    세월이 과연 세월인가 합니다.^^

  • 작성자 13.09.05 08:50

    개인적으로 많은 사연이 담긴 노래군요..
    누구에게나 그런 노래가 있겠지요...
    낭군님을 그리며 조용히 불러보셔요 ^^*
    좋은 날 보내시구요~!

  • 13.09.09 15:28

    청산은 죽어서 가는 곳이라더군요.
    하지만 살아서부터 청산에 사는 마음으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작성자 13.09.10 04:42

    그렇군요..그래서 청산 이라는 산이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군요 ㅎㅎ

  • 13.09.23 12:13

    오래 전 노래를 배울 때 열심히 불렀던 노래입니다.
    음악 감상하기에 좋은 가을 날...좋은 가곡 잘 듣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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