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부의 정역正易과 ‘영동천심월’
스승 이연담이 던져준 필생의 과제
김일부의 스승은 이연담이었습니다.

스승 이연담은 김일부에게 필생의 과제를 하나를 던져줬습니다. “‘영동천심월
影動天心月’의 진리를 깊이 찾아보라는!”
<정역正易>에 나오는 대로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그대가 쇠하여 가는 공자의 도를 이어 장차 천시天時를 받들 것이니 이런 장할
데가 있나... 후일 정녕 책을 지을 터이니 그 속에 나의 이 글 한 수만 넣어주소.
관담觀淡은 막여수莫如水요 호덕好德은 의인행宜行仁을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
하니 권군심차진勸君尋此眞하소”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이라니?
김일부는 스승으로부터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 이라는 뜬금없는 다섯 글자를 받
아듭니다.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이라니?
김일부는 스승으로부터 다섯 글자로 된 화두를 받아들고, 그때부터 고뇌에 찬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허구헌 날
동산에 올라 달의 그림자를 관찰하고, 서전과 주역을 독서하며, 영가무도詠歌舞蹈로 몸을 닦으며, 논산 관촉사
미륵불에 지극한 공을 들이며 뼈를 깎는 정진을 하게 됩니다.
김일부는 무려 19년의 공을 들인 끝에 드디어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 해득의 의 단서를 포착하게 됩니다. 그는
<정역> <입도시立道詩>에서 “정관만변일창공靜觀萬變一蒼空하니 육구지년시견공六九之年始見工...”이라 하여
54세, 1879년에 그 공이 보이더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이란?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 천심월이 어디로 가는지 그 행방을 찾으라! 김일부는 장구한 세월동안 천심월의 행방
을 쫓은 끝에 그 뜻을 해득하여 <정역>에 자신의 성과를 이렇게 밝혀 둡니다.
“復上에 起月하면 當天心이요. (기존) 궤도상에 달이 뜨니 천심天心이요
皇中에 起月하면 當皇心이라. 황중에 달이 뜨니 황심皇心이라.
敢將多辭古人月 하여 幾度 復上當天心고. 선천의 기울어져 말 많던 과거 달이 과
연 얼마나 수없이 떠올랐던가.
月起復上하면 天心月이요. 달이 (기존) 궤도상에 뜨면 선천달(天心月)이요
月起皇中하면 皇心月이로소이다. 달이 황중에 뜨니 후천달(皇心月)이로소이다
普化一天化翁心이 丁寧 分付 皇中月이로소이다. 상제님께서 정녕 분부하신 후천달이로세
(『正易』 化无上帝言」)”
천심월天心月이란 게 도대체 뭘까요? 천심월의 행방이 어찌되었다는 걸까요?
여기서 천심월天心月은 ‘하늘의 달’, ‘자연의 달’로 해석이 됩니다. ‘선천의 달’로 봐도 될 겁니다. 천
심월의 댓구는 황심월皇心月, 또는 황중월皇中月로 되어 있습니다. 천심월이 선천의 달이면 댓구 황
심월은 ‘후천의 달’이 되겠습니다.
“감장다사고인월敢將多辭古人月하여 기도부상당천심幾度復上當天心고.”
선천의 기울어져 그 말 많던 과거 달 얼마나 수없이 뜨고 졌던가.
천심월, 그러니까 선천의 달은 떴다 이그러졌다 해서 참 말이 많은 달이었습니다. 해는 늘 둥그런 해인데, 달
은 왜 떴다 이지러졌다 반복하는 걸까요? 달도 그믐이 없이 해처럼 늘 둥근달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천심월
이 떴다 이그러졌다 하는 말 많은 달을 가리킨다면, 그 댓구인 '황심월'은 그믐이 없이 일년 내내 둥근 후천달
을 가리킵니다.
상제님께서 분부하신 달, 황중월
사실 스승 이연담이 김일부에게 던져준 과제에는 ‘천심월’ 이라는 단어밖에 없습니다. '황심월' 또는 ‘황중월’
이라는 단어는 김일부가 19년의 각고 끝에 창작해낸 단어입니다. 그렇다면 <정역>의 ‘황중월’ 3글자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게 되었을까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김일부는 말 많은 선천달에 대한 공평한 후천달의 원리를 발견했는데 이 후천달의 이름
을 지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김일부는 이때 후천의 달의 원리를 '황심월' 로 작명했습니다. 김일부가 작명을 그
렇게 한 이유는 글의 끝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보화일천화옹심普化一天化翁心이 정녕분부황중월丁寧分付皇中月이로소이다”
무슨 이야기일까요? 김일부는 평생 달 그림자를 쫓는 공부 중에 말 많은 선천달의 시대가 끝나가고, 달이 다
시는 이지러지지 않는 후천달의 시대가 오는 것을 봤습니다. 또한 김일부는 그의 깊고 깊은 정성공부 자리에
보화일천화옹심(=조화옹 상제님)이 감응하신 걸 봤습니다. 그때 조화옹 상제님께서 김일부에게 이렇게 정녕
분부를 내렸습니다.
“내 마음이 달도 해처럼 이지러짐이 없이 일년 내내 보름달만 뜨기를 바라노라.”
조화옹 상제님과 깊고깊은 공부를 하여 우주의 근원세계, 우주의 이법세계에 도달한 김일부가 조우를 하였
습니다. 그때 조화옹 상제님의 분부가 있었습니다. 김일부는 납작 엎드려 상제님의 분부를 받듭니다. ‘황심
皇心’이 그러하다면 어떻게 분부를 받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김일부는 천심월의 댓구 황심월을 상제님의
'황심'을 받드는 과정을 통해, 이렇게 하여 그 이름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때를 밝히는 것은 성인이 하는 일
<서경> '요전"에 “역상일월성신경수인시曆像日月星辰敬授人時”라는 말이 나옵니다.

일월이 운행하는 법을 알아내어 인시人時를 밝혀주는 것은 성인의 일이라는 뜻입니다.
선천의 역법을 밝혀온 태호복희, 요순, 공자, 마테오 리치, 김일부 같은 분들는 대성인
입니다.
김일부는 후천의 역법을 밝혀낸 대성인입니다. 김일부는 스승님이 던진 자구 “영동천
심월影動天心月”을 깊이 연구하여, 낡은 달은 사라지고 새달이 운행하는 후천 역법의
원리를 밝혀 내었습니다. 또한 김일부는 기울어진 천지가 정립되어 천지간의 온갖 그
릇된 변화 질서가 바로잡히는 후천개벽의 소식을 <정역>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스승 이연담입니다. 이연담은 “영동천심월影動天心月”이라는 다섯 글자는 어디서 얻었으며,
김일부가 완성할 것을 어떻게 미리 알고 그에게 전했던 것일까요?
김일부의 각고의 정성에 응하신 조화옹 상제님
<정역>은 김일부 대성인이 '천지 질서가 뒤바뀌는 이치'를 밝힌 경이로운 책이지만, 그는 전적으로 자신만의
역량으로만 쓴 것이 아니란 사실을 여러 대목에서 피력하고 있습니다.
화옹친시감화사化翁親視監化事라” : 조화옹께서 친히 보시고 살펴서 된 일이라.
화무상제언化无上帝言이시니라. : 상제님께서 말씀하시니라.
화무상제중언化无上帝重言이시니라. : 상제님께서 또 말씀하시니라.”
김일부는 ‘천지의 기틀이 바뀌는 대 변국 문제’에 깊이 통찰해 들어갔는데, 그곳에서 우주의 조화옹
상제님과 마주한 것입니다. 김일부가 천시天時, 인시人時를 밝히는 대성인의 일에 깊이깊이 들어가니,
그곳에는 우주의 절대자 상제님께서 살피고 계셨습니다.
김일부는 '내가 천지의 기틀이 바뀌는 원리를 통찰한 것은 상제님께서 친히 보시고 살펴서 된 일이라.', '상제
님께서 말씀해주셔서 알게 되었노라.' 라고 실토하고 있습니다.
김일부는 자기 혼자 힘으로 <정역>을 썼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김일부는 자신이 <정역>의 원리
를 구명하게 된 것은, 조화옹 상제님의 감화에 힘입어서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일부 대성사는 역의
세계를 깊이 천착한 끝에, 이 우주 근원세계와 천지 이법의 주재자이신 조화옹 상제님을 만날 수 있
었다고 <정역>에서 고백하고 있습니다.
첫댓글 김일부 팔괘도가 정역이란 근거는 어떻게 풀고 있나요? 正易이란 바른 세상이 나온다고 한 뜻이 아닌가요? 위 글만으로는 이해가 어렵군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