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밀가루 튀긴 빵(의외로 맛있었습니다)과 삶은 달걀 그리고 컵라면
8시 반 출발 날씨가 조금 흐리군요.
히말라야라고 하지만 우리 산길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나무들이 조금 다른가?
여기 안나푸르나에도 한국 사람들 천지입니다. 어제도 거의 한국 사람들과 같이 왔는데 7~80명의 중,고등학생들이 희망 원정대를 꾸려서 다녀 갑니다.
앵초꽃인가요?
안나푸르나가 구름에 가려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점심으로 달걀 두개 오므렛
역시 높고 높은 산인지라 곳곳에 눈이 있습니다. 얼음 얼은 눈 녹은 계곡물이 너무나 맑고 시원합니다. 갈증을 달래려 마음껏 받아 마셔습니다. 아~ 가슴 속까지 씨언하당~ 그러나 왠걸 바로 배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화장실도 없고 할 수 없이 숲 속에서 장 청소 한번 깨끗하게 해주고 나니 살것 같습니다.
드디어 푼힐 전망대가 보입니다. 5시 반. 9시간 걸렸습니다.
여기 네팔에도 타르쵸가
우리의 셰르파 수잔 라이 자기 덩치 만한 배낭을 메고... 산에 올때 가이드는 거의 필요가 없습니다. 길길을 잃을 염려도 없고 하니 포터가 가이드 역할을 충분히 해 냅니다. 외국 사람들은 거의 포터 없이 다니더군요. 저도 티벳에서 고생만 안했으면...
드디어 고레파니입니다. 무조건 전망대에서 제일 가까운 산장으로 가자고 하였는데 의외로 깨끗하고 좋은 산장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난로에 불이 뜨근뜨끈하게 지펴졌다는 것입니다. 보름만에 불 구경 처음합니다. 그래도 침대 속은 써늘하니 잘 엄두가 나지않습니다.
안나푸르나 사우스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날씨가 흐려 어제처럼 황금빛의 일몰은 볼 수 없었습니다.
저녁으로 라이스에 고추장과 멸치 복음 그리고 컵라면 여기에 에베레스트 맥주 한병 이보다 더 멋진 만찬은 없었습니다.
여기에서 1박하며 쓴 비용 전부 보면 라이스 140 루피 맥주 330 달걀 후라이 100 컵라면의 뜨거운 물 15 숙박비 100 다해서 685 루피(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여기가 얼마나 공정한 가격인가 하면 안나푸르나 입구인 해발 1,025m의 비레탄티에서 마신 맥주가 300루피 해발 2,874m 고레파니 산장에서 마신 맥주가 330루피입니다. 이 높은 산까지 병맥주를 (그것도 640ml: 이 나라에서 만드는 맥주는 오직 이 병맥주 하나?) 2,000m 정도를 끌어 올려 받는 차이가 고작 30루피(450원)? 참고로 포카라 "낮술"에서는 260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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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름다운 영주 철인 원문보기 글쓴이: 영주 철인
첫댓글 앵초 맞습니다.
1월에도 앵초꽃이 많더라구요
네팔- 맥주가 의외로 비싼 곳이죠
정말 재미있는글과 담백한 내음까지 ~~! 감사드리면서
새롭네요
엇그제 갔다온것 같은데 .....
벌써 2008년 에 갔으니 6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