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자기이유를 가지고 모인 수강생들 마음 듣는 시간이 즐거웠어요.
마음에 있는 것들을 꺼내어서 잘 표현하고 다른이들과 잘 소통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와 닿았어요.
저를 넘어서 더 열린 나로 다른이들과 잘 만나가고 싶다 생각했어요.
전 어릴때부터 날적이쓰기를 좋아했어요.
날적이마다 이름을 지어주었고, 그 이름을 부르면서 제 마음을 많이 꺼내 놓았지요.
그 안에서는 그 어떤 것도 거리낄 것이 없었어요.
흙탕물처럼 뒤엉킨 감정들도 써내려가다보면 차분히 가라앉아 조금 더 맑은 물에 비췬 제 마음볼 수 있었어요.
군더더기없이 맑은 글, 진심을 담은 글, 소통 가능한 글,
글 속에 깊이 베어있는 그릇된 표현들을 고쳐가고 고운 우리말을 때에 맞게 잘 쓰고 싶어서 신청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 마음이 군더더기 없고 정직해져야 그리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표준법이라는 것이 국가에서 민중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민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라는 것 인상적이였어요.
민중이 많이 쓰는 것이 표준어가 된다는 것이예요.
표준법에 얽매이게 되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 될 수 있고, 생각의 길이 굳어질 수 있다고요.
들으면서 떠오랐던 한장면이 있어요.
어릴때 남해외할머니댁에서 오래머물곤 했었는데, 그곳 친구들이 제가 쓰는 서울말을 "이쁜말"이라고 다시 또 말해보라며 따라다녔던 기억이나요. 하지만 그곳 친구들과 매일 놀다보니 어느새 제가 사투리를 아주 찰지게 쓰고 있었지요.
서울에 올라오면 식구들이 어린 제가 쓰는 사투리가 너무 웃기다면서 계속 말을 하게 시켰던 기억이나요.
그래서 남도지방의 사투리를 어디선가 들으면 그때 추억과 풍경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기분이 좋아져요.
하지만 외할아버지, 삼촌들, 이모들, 모두 서울로 올라오면서 아주 빠르게 서울말로 바꾸는 것을 보았어요.
말씨라는 것이 잘 바뀌기 힘든 것일텐데 어찌 그렇게 빨리 바꿀 수 있었을까....
예전에는 주목하지 못했는데, 그 당시 지역갈등과 차별이 심했던 때라는 것에 생각머물면서 돌아보니 가슴이 좀 아팠어요.
한번도 물어보거나 하지 않았는데 다음에 엄마에게 물어보고 싶다 생각했고요.
전라도닷컴책에서 "사투리경연대회" 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정말 재밌고 유쾌한 대회다 생각했어요.
대상을 받은 할머니의 구수하고 찰진 입말을 글로 읽으니 그렇게 통쾌하고 재밌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 말들이 사라지지 않고 곳곳에 생명력있게 살아나고 억눌리거나 소외받지 않길 바래요.
이오덕 선생님, 글쓰기 책 읽고 있어요.
평생을 아이들 교육에 힘써오신 현장의 글이여서 읽으며 가슴이 쿵쿵 뛰었어요.
교육현장의 잘못된 글쓰기 교육, 알맹이는 쏙빠지고 흉내만 내는 글들을 교육하는 것에 대해서 회초리를 들고 말씀하고 계세요.
그렇게 철저하게 사셨던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얼이 담긴 우리말이 조금 덜 훼손될 수 있었겠구나 싶고요.
아직 많이 못 읽었는데 잘 읽고 삶에 들이고 싶어요.
첫댓글 선아님 삶 속에 배어있는 말과 글에 대한 기억이 지금 공부에 대한 관심과 열정으로 이어졌네요. '삶에서 시작하는 글쓰기'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