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떠나 헝가리로 갑니다,
날씨가 모처럼 화창하게 햇볕이 나는 날,,,
짤츠부르크역입니다,
할머니들이 단체로 등산을 떠나시네요,,
기차길에 쓰레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거의 바닥이 안보이게 바닥을 덮어버린 담배꽁초들,,
이정도면 인도를 능가하는 수준인데요,,
선진국 오스트리아, 인도를 뛰어넘다,,
등산가시는 할머니들이 올라탄 기차,,
이런 기차는 좀 싸보이는데, 이런 기차표는 안 끊어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기차를 탑니다,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까지 6시간에 일인당 76유로입니다,
이건 비행기보다 더 비싸네요,,
그것도 이등석으로(이게 기징 싸다네요~~) 끊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생긴 이등석칸을 타고 갑니다,
우린 테이블이 딸린 좌석을 확보해서 이렇게 오래갈 준비를 마쳤지요,,
팩에든 1L에 1유로짜리 와인에 곁들인 훈제 돼지고기,,
이정도면 기차여행을 즐길만 합니다,
아직 군데군데 잔설이 남아있는 들판을 달려갑니다,
그런데 오스트리아의 들판들은 왜 모두 밭으로 보이지않고, 잔디밭으로만 보일까요?
1등석칸은 어떻게 생겼는지 기웃거려 봅니다,
좌석배열이 우등고속처럼 생겼고, 의자 시트만 좀 고급스러워 보이네요,,
식당칸도 들여다보고,,
식당칸이라도 좌석은 이것밖에 없네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를 지나갑니다,
이 기차는 독일의 뮌헨에서 아침 7시 30분에 출발해
아침 9시에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12시 비엔나를 거쳐
오후 3시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도착하는 열차입니다,
비엔나도 들를까했지만, 오스트리아의 비싼 물가를 감안해 그냥 통과합니다,
비엔나를 지나고, 얼마 지나지않아서 보이는 풍경은 넓은 들판으로 바뀌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보이던 잔디밭같은 모양에서 밭으로 모습도 변했습니다,
아마도 헝가리국경을 넘은듯 싶은데,
차장만 바꾼채 아무 검문도 없이 그냥 달립니다,
헝가리를 달리는동안 내내 이런 들판만 보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식민지로 두고싶어했던 땅, 헝가리...
자신들의 땅은 잔디밭처럼 두고,
헝가리사람들이 지은 농사로 먹고살고 싶어했었을까요?
부다페스트에 내려 예약해둔 호텔을 찾아갑니다,
호텔안내에는 찾아오는법에 대해,
The Rackeve metro station is 300 metres from the Botel Lisa. Trams and buses are located within 200 metres from the botel. 라고만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The Rackeve metro station을 찾아 갑니다,
부다페스트역에서 트램을 타고 내려서 이 기차로 갈아탑니다,
이 기차의 종점이 Rackeve 역인데,,,23정거장이나 되네요?
고개를 갸웃??
당연히 시내를 도는 트램일것이라고 생각하고 탄 기차는
버스표를 냈어도, 추가요금을 일인당 560포리트(약 2,800원)을 받아 수상쩍게 하다니
기차는 한시간 20분만에 한적한 시골마을에 내렸습니다,
황당~~~
역 이름은 맞는데, 이동네에 그런 호텔은 없습니다,
이 마을은 부다페스트에서 40km떨어진 마을이랍니다,
우린 다시 열심히 지도를보고 연구합니다,
한시간을 기다려 다시 기차를 타고 부다페스트로 돌아갑니다,
우린 오늘 기차탄것이 양에 덜 찼나봐,,,
싼 기차도 덤으로 타네,,ㅎㅎㅎ
텅텅빈 기차가 가다가 어느역에 서더니 안갑니다,
잠시후 역무원이 와서 내리라네요,,,
우리를 내려놓고 기차는 가버렸습니다,
우린 들판가운데있는 시골역에서 갈곳을 잃어~~~
사람도 아무도 없는 시골역입니다,,,,
30분을 기다리니 그래도 다음 기차가 왔습니다,
다음 기차를 타고 출발했던 부다페스트의 역으로 돌아와 탹시를 탔습니다,
(이집트에서 택시타보고 무려 몇달만에 처음 타보는 택시입니다,,)
무려 다섯시간가까이 헤메고 돌아다닌길을 택시는 10분만에 찾아서 호텔앞에 내렸습니다,
배를 개조한 선상호텔입니다,
그래도 밤 10시가 못되어 이런 이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조식을 포함해 하루 25유로짜리 별세개 호텔입니다,
짤츠부르크의 32유로짜리 도미토리에 비하면 아주 좋은 방이지요,,
커튼을 들추니 이런 풍경이 보이네요,,
날이밝아 나가서 살펴봅니다,
열심히 찾아다녔던 호텔의 모습입니다,
종업원에게 인터넷 내용을 보여주며, 왜 이렇게 썼느냐고 물어보니,
Rackeve로 가는 기차길에서 300m 떨어진 곳이랍니다,,,
Rackeve 역까지 왕복하는데 5시간 가까이 걸렸다고 했더니.
눈이 동그래지며, 미안하다고하네요,,
그레도 이런 이쁜 테이블도 있고(복도의 공용이지만)
창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이런 곳입니다,
배를 개조한 객실의 복도,,
방의 창에서 바라보이는 모습입니다,
살아가면서 아무리 길을 잃고 헤메는 순간이 오더라도,
세상에 끝나지않는 잔치는 없듯이,
모든 일에는 어떤 형태로든 마무리가 있기 마련입니다,
주어진 순간에 조바심을 내고, 힘들어 하다가
세월이 흐른후에 아스라한 추억을 더듬으며,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하기보다는
지금 문제에 부딪힌 이순간,
지금 주어진 이순간을 즐기며~~~
"그래도 지금이 좋구나~~"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것,,,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고수란,
어려운 일에 부딪히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부딪혀오는 어떤일도 즐기는 사람입니다,
푸쉬킨의 싯귀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모든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것은 그리워 하느나라"
는 삶을 불행으로 점철되게 합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고쳐 써봅니다,
"현재는 언제나 기쁨이다,
과거도 미래도 놓아버리고,
지금 주어진 바로 이순간을 환희로움으로 그리워 하느니라"
이제 아침을 먹으러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오늘은 좋은날입니다,
첫댓글 호텔 찾으셔서 이제 마음 놓아 봅니다.
푸쉬킨의 시는...
선등님 생각 = 봄봄의 생각
우짜든동 길은 잘 보고 다니시소
다아 보고 나셔서
우리나라는 찾을 수 있겠지예...? ㅍㅍㅍ
우리나라가면 집은 찾아갈수 있으려나~~~ㅋㅋㅋ
호텔이 물길따라 옮겨간 줄 알았는데,
그 자리에 있었네요?
내가 물길따라 흘러다니다가 돌아왔지요,,
움직이지않는배 ..그리고 그 배를 개조한 호텔.ㅎㅎ 좋습니다 헝가리에서도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
길잃고 헤메며 여러지역을 둘러봤으니 그 또한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부다페스트 도착하자마자 교외투어부터 했지요,,ㅎㅎㅎ
다행이네요...
다섯 시간이나 해메면 아마도 나는 ...어떨까요...
반성합니다...그동안 같이 있는 사람을 불편하게 했던 것을....
지나고나면 다 즐거운 일이지요,,,그순간에도 즐거워할수 있다면, 우린 언제나 즐거울수 있답니다,,
^^ 한적한 시골마을과의 멋진 로맨스가 이어지나보다~~~ 순간 즐거웠어요. ㅎㅎ
캄캄한 기차길에서 마눌과 뽀뽀했지롱~~~ㅋㅋㅋ
무탈 하셔서 다행입니다
건강 챙기시구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어느 여행자의 글에서 읽은 한구절이 생각나서 적습니다.
'자주 길을 잃으며 그만큼 자주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익숙햇던 대부분이 낯설고 새로운 모든 것이 익숙하다.'
다뉴브강을 건너며 부다와 페스트에서 즐거운 여행길이 되시길.......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어지고, 낯선 것들이 익숙해지는 과정의 연속,,,
공감가는 이야기네요,,,감사합니다,,
유럽인들은 길가에 담배를 물고 다니고 아무곳에도 담배꽁초를 버리는것을 보고
의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선진국이라 다를거라고 당연히 생각했었던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었네요.
우리나라 참 깨끗하죠...
치안도 안전하고
좋은점을 보면 참 많아요.
다녀볼수록 우리나라가 살기좋은 나라라는 생각이 드네요,,,
낯선 객지에서 밤 늦은 시간에 길을 잃으면 그 황당함이란?
지나고 나면 다 추억거리가 되는데,
피곤하고 힘들때 여유를 찾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가는 길에 300m란 말에 크게 웃고 갑니다.
상당히 먼 300m였지요,,ㅎㅎㅎ
낮선곳의 설레임 이런 고충도 충분히 즐거움으로 승화되는 여행
즐기면 삶은 뭐든 다 즐거운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