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병원마케팅 5대 키워드

Medical management

2006년 병원마케팅 5대 키워드

웰빙, 실버, 프랜차이즈, 양  한방 협진, 연구개발(R&D)

이 주 현

병원홍보컨설턴트

세종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imagecomm@naver.com

2005년에는 의료계에서 폭풍우와 같은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났던 거 같다. 롤러코스트를 타는 거처럼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장애인들의 희망이던 의료기술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가 싶더니 그것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두들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의료계는 무한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고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정말로 다사다난했던 2005년을 뒤로 하고 희망찬 2006년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 2006년 병원마케팅 5대 키워드를 작성해 보았다.

얼마 전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에서 2006년 유통업계의 5대 키워드로 Green(친환경ㆍ웰빙), Recovery(소비회복), Experience(체험마케팅), Agglomeration(복합화ㆍ타운화), Technology(신 유통기술)이라고 발표했다.

의료계의 흐름에 따라 2006년 병원마케팅 5대 키워드로는 웰빙(well-being), 실버(silver), 프랜차이즈(franchise), 양  한방협진(co-ownership), 연구개발 R&D(Research & Development)이라고 꼽을 수 있을 거 같다.

1. 웰빙(well-being)

2006년에도 ‘잘 먹고 잘사는 것’이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다. 특히 삶의 질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와 비만치료 등 몸짱 열풍은 의료계 전반에서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개원한 지 3년이 넘은 한 병원이 ‘웰빙’을 홍보마케팅 컨셉(concept)으로 잡고 홈페이지 리뉴얼부터 병원 내 인테리어, 지역민을 위한 건강세미나 등을 개최한 결과 외래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면서 매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병원의 위치나 의사 선생님 진료방식은 그대로인데도 불구하고 건강과 관련된 웰빙으로 병원이미지가 확 바뀌고 나니 환자들에게 어필되는 것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흔히들 웰빙산업과 연계된 진료과목의 경우에는 불황이 없다고 한다. 건강을 강조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고품격 서비스를 지향하면 같은 진료과목은 환자들이 느끼는 체감도가 많이 달라진다. 한방다이어트가 뜨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부합되는 내용일 것이다.

2.  실버(silver)

이미 우리나라 실버인구는 1990년대부터 급속히 늘어나다가 2000년 들어서면서 유엔이 분류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19년에는 실버인구가 14.4%에 달해 ‘고령사회’에 도달하고, 2026년에는 20%대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사회가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리는 햇수는 각각 19년, 7년으로 미국(71년 ·15년)이나 일본(24년·12년)과 비교할 때 매우 짧은 기간이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고령화사회를 맞이하여 내놓은 노인수발보장제 등 많은 노인복지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혜택을 받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거 같다. 이에 발맞춰 중소 병원의 형태가 많이 달리지고 있는데 국립 중소 병원을 시작으로 여러 지방의 일부 병원들도 요양시설로 전환하는 등 실버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3. 프랜차이즈(franchise)

병원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의료광고의 허용이 될 가능성에 대비해 많은 병의원들이 프랜차이즈를 강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동문으로 진행되는 형태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경영컨설팅과 마케팅을 겸비한 의료사업으로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병  의원이 막대한 비용을 들어서 홍보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에 대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피부과, 성형외과, 치과에 국한되었던 프랜차이즈가 한의학을 위시로 소아과, 내과 등으로 점차 확대되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한의학 프랜차이즈는 제휴한의원에서 발전하여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병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는 한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2006년에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더욱 결속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4. 양  한방협진(co-ownership)

양  한방 협진 개념을 도입한 경희한의원이 동서 협진센터를 2000년 5월 개원한 것을 시작으로 가천길병원과 분당 차병원 등 대형병원에서도 앞다퉈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일산으로 자리를 옮긴 동국대 동서한방병원은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 전국 100여개 종합 한방 병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60개 정도가 협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처음 양 한방 협진체제 시스템을 도입할 때는 기존 병원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불황 탈출의 한 방편으로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환자들에게 양 한방 치료효과가 탁월하다는 임상결과가 속속 공개되면서부터 자연스런 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서로의 영역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였지만 의료서비스 강화라는 측면에서 서로 이해의 폭이 넓혀가고 있다. 양  한방 협진의 병원마케팅에 도움이 되므로 더 크게 작용하는 듯 하다.

5. 연구개발 R&D(Research & Development)

프랜차이즈 강화와 더불어 연구개발(R&D)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는 연구 개발 활동을 통해 병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진료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임상실험 등이 필요하다. 연구개발은 대형병원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잘 알려진 대로 차병원은 불임연구소 등 여러 분야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고, 한의학에서도 한의대와 공동으로 R&D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한의약의 과학화 · 산업화 · 세계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7천 315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한의약육성발전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한방 R&D 지원예산을 올해 407억 원 규모에서 앞으로 5년간 4천 438억 원을 지원하는 등 다른 대형병원처럼 한의학 R&D 활성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 한방바이오벤처가 많이 생성되고 있으며 다른 진료과목에서도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이루어 질것으로 보인다. 의료기술의 개발은 병원마케팅의 가장 큰 키워드인 셈이다.

의료계가 아닌 병원마케팅으로 한정지어 키워드를 작성한 것은 2006년에는 영리법인의 구체화와 병원홍보 경쟁이 본격화되면 병  의원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작성된 2006년 병원마케팅 5대 키워드를 통해 병원마케팅 전략에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개원가에서 블루오션 전략으로 활용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2006년에는 사람을 향하고 사람과 함께하는 불황이 없는 병  의원들로 성장하기를 희망해 본다.

위의 작성된 2006년 병원마케팅 5대 키워드는 2005년 의료계의 흐름들과 병의원 홍보 마케팅 블로그 (http://blog.naver.com/imagecomm)을 통해 이슈화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작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