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도시 술꾼 여자들"이라는 드라마들 보았습니다.
힘들고 지친 마음에 마냥 웃긴 시트콤이 보고 싶어서 정주행하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는 이야기로 가득하더라구요. (갑자기 드라마 광고?)
그런데 8화 즈음인가 갑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에피소드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장례식 전후로 긴 이야기를 2회에 걸쳐서 보여주는데 주인공이 펑펑 우는 모습을 보다가 어머니 돌아가신 날 생각이 나더군요.
전 사실 드라마 주인공처럼 처음부터 마냥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비현실적인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라고 할까요.
처음 며칠은 그냥 꿈 속인 것 같고 곧 돌아오실 것만 같았는데,
어머니 장례식 다 치르고 돌아온 날 집 식탁 위에 놓인 전복죽과 (어머니 드시라고 사왔는데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렇게 몸이 아프시면서 아들 감기라도 걸릴까봐 끓여두셨던 대추생강차를 보면서
갑자기 슬픔의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어머니를 보내드린 지 내년이면 10년이 되네요. 지금은 어머니를 생각하면 슬프지는 않습니다.
슬픔이 사라진 곳에는 그리움으로 점점 채워져서 어머니를 생각하면 더이상 엉엉 울음이 나오진 않아요.
그저 매일매일 아내를 보면서 아들 녀석을 보면서,
어머니께서 살아계셨으면 할 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합니다.
점점 그렇게 그리움만 차곡차곡 쌓여나가는 느낌입니다.
저희 아버지도 어머니 돌아가신 다음해에 환갑이셨는데 올해 칠순을 맞으셨습니다.
이 카페도 내년이면 10년이 되네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저에게 카페지기 위임을 부탁 드립니다. (혹시 연락이 필요하실까봐 제 연락처를 남겨 드립니다. 가볍게 문자주시면 제가 방법을 알아보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 010-9751-2451)
10년동안 슬픔을 이겨낼 수 있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고,
더이상 활성화가 힘든 공간이겠지만 많은 분들께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드리지 않도록 제가 조금씩 정리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