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께 드리는 글]
조합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휴일은 잘 보내고 계신지요.
5월 1일 오늘은 공식적으로는 '근로자의 날'이자 메이데이(May day)라고 불리는 세계노동자의 날이기도 합니다.
133년 전인 1886년 5월1일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던 미국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일할 권리'를 외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후 전 세계 노동자들이 연대하여 노동자의 권리를 찾자는 의미로 5월 1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며칠전 있던 동료 승무직원의 슬픈 소식은 미국노동자들이 8시간 일할 권리를 외쳤던 133년전과 현재 인천교통공사 현실의 데자뷔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공사는 1999년 1호선 개통 이후 상시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려왔습니다. 특히, 인천2호선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적게 책정된 운영인력은 인천1호선뿐만 아니라 본사도 슬림화됨에 따라 전 직원의 업무부담이 커진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 직원중 60%가 교대 / 교번근무제로 근무하고 있는 현실에서 직원 건강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고 이번 승무직원 사고를 통해 다시금 확인되었습니다.
인천교통공사의 도시철도 분야를 비롯한 소방, 의료, 경찰 등과 같은 교대근무제가 불가피한 공공서비스 분야 노동자들은 일상에 많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대근무는 지난 2007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 물질(그룹 2A)’입니다. 자야할 시간에 깨어있다보니 생체 리듬이 파괴되고, 호르몬 분비 교란으로 이어지면서 수면장애, 우울증, 뇌/심혈관질환, 유방암, 위궤양 등을 발생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현재 공사 내 4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 연령 직원의 비중이 절반을 넘습니다.
상시적 인력부족인 현 상황에서 교대근무를 하는 40대, 50대 직원이 질병이 발생될 확률은 비교대근무자에 비해 몇 배 이상 높을 것입니다.
노동자에게 몸과 삶에 좋은 교대근무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조금 덜 나쁜 교대근무제가 있을 뿐입니다.
3조2교대제 위주로 근무체계를 운용해온 소방관의 경우도 높은 업무량과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에 최근에는 교대근무제를 3조1교대제로 개선하기로하여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개선과 건강권 확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3조2교대를 4조2교대제로 바꾸는 문제는 직원의 건강권 확보와 근무중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뤄지면 안됩니다. 교번근무의 경우 14명의 추가 인력배치 이후에도 부족하다면 추가로 증원해야합니다. 또한 각종 대외사업과 현장부서 지원으로 줄어든 본사 인력도 복원시켜야합니다.
20명 증원으로 결론이 났던 인천시의 산하 지방공기업 조직진단과 관련하여 같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5개 공사공단 노동조합이 공동대응할 예정입니다.
20명 증원의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상황을 돌아보면 2019년이 끝나거나 내년 총선까지 긴 투쟁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인천시, 시의회, 정치권, 지역언론 등을 다양하게 접촉하고 시민 상대로도 더 적극 홍보하려 합니다. 1노조와도 연대투쟁하겠습니다.
소수의 노조간부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세부투쟁 계획은 별도로 공지하겠습니다.
노동절에 쉬지도 못하고 근무하시는 조합원과 그동안 의정부경전철사업단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 많은 고생을 해오셨던 조합원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9.5.1
- 통합인천교통공사노동조합 위원장 안증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