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표적 품종별 특징중 메를로를 마지막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강좌부터는 다른 내용을 가지고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트 품종중 대표적으로 유명한 품종을 들라면 샤르도네, 쑈비뇽블랑, 리슬링을 들수 있습니다. 레드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 피노누아, 메를로를 들수 있겠구요(고급와인용 블렌딩 비율정도). 물론 생산량으로 따지면 오히려 그르나슈(Grenache) 나 쌩소(Cinsault) 품종이 생산량이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1 메를로(Merlot)의 특성
[그림 1] 관능적이나 부드럽고 여유로운 여성상으로 표현된 메를로
우리가 흔히 마트에 갔을때 칠레와인 중 똑같은 브렌드에 까베르네 쇼비뇽 또는 메를로(Merlot)라고 써있는 라벨을 많이 보셨을것입니다. 까베르네 쏘비뇽과 최고의 궁합을 가지고 있는 메를로는 대표적인 적포도 품종 중 하나로써 루비 빛 색깔에 향과 풍미가 덜한 대신 부드럽고 탄닌과 산도가 까베르네 쇼비뇽에 비해 비교적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바디감이 상당히 있는 편이며 알코올 도수 또한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와인을 처음 접하신 분들이나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품종입니다. 회원님들이 잘 아시는 몬테스알파와 같은 단일 브랜드에서 나오는 까베르네 쇼비뇽과 메를로 품종을 놓고 비교하면 대부분의 여성분들은 메를로를 선호하게 됩니다.
2 메를로의 기후 별 특성
이 품종 역시 지역별 향과 풍미의 차이가 있는데 우선 더운 지역의 경우 블랙 베리, 체리와 같은 검은 과일 향에 미디엄 풀바디 이상의 바디감을 가지게 되며 산도는 낮고 부드러운 탄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서늘한 지역에서는 붉은 계통의 과일향인 딸기, 자두 향이 나며 탄닌과 산도 또한 약간씩 높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메를로는 장기 숙성에 적당한 품종이 아닙니다. 사실 숙성이라는 게 약간은 거친 탄닌과 같은 느낌을 오랜 기간을 두고 숙성시켜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목적 중 하나인데 메를로의 경우 이미 부드러운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신대륙의 경우 장기간 숙성을 하지 않고 일찌감치 판매를 합니다. 하지만 몇몇 보르도 지역에서는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며 아주 유명한 와인들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러한 와인은 보르도 까베르네 쇼비뇽처럼 오크통에서 장기간 숙성시켜 바닐라, 캬라멜 향과 같은 오크 풍미를 첨가하게 됩니다.
[그림 2] 보르도 지역 메를로 생산지역 (동부지역 Pomerol, St Emilion AOC)
3 프랑스 보르도 지역 메를로 특징
대표적인 지역으로는 보르도 지역을 들수 있습니다. 이 지역 중 특히 지롱드 강과 도르도뉴 강 북동쪽에 있는 쌩떼밀리옹과 뽀르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특이하게 메를로 품종 생산 비율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이유는 토양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 지역 토양의 특징은 배수가 잘 안되며 진흙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땅이 무겁습니다. 메를로같은 타입은 이러한 무거운 타입의 토양에 어울리며 또한 까베르네 쇼비뇽에 비해 빨리 익는 편인데요 전문가들은 빈티지 즉 수확 년도에 따른 와인에 퀄리티를 보르도 전체 지역이 아닌 지역별로 구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지역적 특성과 그에 따른 블렌딩 비율이 틀려지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입니다.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예를 들어 수확기인 가을에 보르도 지역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릴 경우 까베르네 쇼비뇽은 당도가 떨어지고 묽어져 최상의 퀄리티를 내는 와인을 생산할 수가 없게 됩니다. 하지만 생떼밀리옹과 포므롤 지역같이 메를로를 생산하는 지역은 메를로가 빠른 숙성을 하기 때문에 이미 재배가 끝났을 것이고 오히려 최상의 조건에서 아주 좋은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할 경우 그 해 빈티지는 까베르네 쇼비뇽을 많이 블렌딩하는 대부분의 매독지방은 점수가 낮게 나올 것이며 쌩뗴밀리옹과 포므롤 지역은 좋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포므롤 지역 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샤또 "뻬뜨뤼스"가 있습니다. 이 와인은 저희 카페 "고가 와인소개" 게시판에도 올려져 있는데요. 일년에 약 3만 병정도 밖에 생산하지 않으며 가격 또한 몇 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스크랩]”페트뤼스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1878년 파리 국제 와인 품평회에서 금메달을 수상 하면서부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와인은 그리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쟝 피에르 무엑스씨가 에드몽 루바(당시 오너)여사에게 독점 판매권을 쥐게 되면서 부 터 달라진다. 무엑스씨는 뉴욕의 세계적인 레스토랑 르 빠비용(Le Pavillon)의 오너인 슐레씨를 통해 그 식당의 단골 고객인 윈저공 부부, 오나시스, 케네디등 세계 최 상류층 인사들에게 이 와인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이들이 즐겨 마시게 됨으로써 엄청난 유명세와 함께 구하기 힘든 와인 대접을 받게 만들었다. 상식적으로 메를러 함량이 90% 이상 된다고 보면 허약한 바디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페트뤼스는 그 상식을 비웃듯 예외적인 풀바디를 보여준다.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타고난 토양과 수확, 양조방식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타 뽀므롤 지역의 포도밭은 진흙 층을 파고들어가면 모래 층을 쉽게 발견 할 수 있지만, 이곳의 토양은 검은 진흙토양이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깊게 형성되어 있다. 진흙의 정기를 한껏 품은 포도 알갱이 하나하나가 그토록 강건한 와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밖에 쌩떼밀리옹 지방으로는 샤또 오존(Chateau Ausone)과 샤또 슈발블랑(Chateau Cheval-Blanc)이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 드린 와인은 메독 1등급 와인과 동급 또는 그 이상으로 인정 받는 와인들이니 가급적이면 알아두시는 게 ^^;
[[보르도]] 전설의 와인 페트뤼스[Petrus]
[[보르도]] 샤또 슈발 블랑 [Chateau Cheval Blanc]
[[보르도]] 샤또 오존 [Château Ausone] (프리미어 그랑크뤼 클라세 A)
4 신대륙 프리미엄 메를로 생산지역 및 특징
칠레와 호주가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최근 들어 칠레에서 많은 메를로 단일 품종일 생산되고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밝혀진 사실이지만 칠레에서 알려진 대부분의 메를로 품종은 까르미네르라는 옛날 보르도 지역 고급품종이라고 합니다. 그밖에 지역으로는 캘리포니아 소노마나 나파밸리 지역, 호주의 마가렛 리버지역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 메를로를 까베르네 쇼비뇽과 블랜딩 하거나 메를로를 중점으로 하더라도 다른 품종을 섞어 만드는 보르도에 비해 신대륙은 100% 메를로의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하기 때문에 메를로 특유의 향과 맛을 더욱 더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보르도등지에서는 메를로의 블렌딩 비율이 오히려 감소 추세에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많이 생산되는 대표적 품종은 아니지만 분명 매력 있는 품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품종이며 와인을 즐기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 품종의 맛을 기억해 두셔야 할 품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인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싶어 카페로 스크랩했습니다. 정보뿐만 아니라 같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면 좋을 듯 합니다.
감솨. 정보는 언제든 스크랩 가능합니다. 하지만 출처는 꼭 남겨주세요
얼마전 우연히 알게되어 가입하고, 오늘 드디어 초급강좌 마스트 하였습니다. 짧지만 그래도 머리속에 지식이 남은것 같아 뿌듯 합니다. 설 명절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강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초급강좌를 계속 보고 있기는 한데 " ㅎㅎㅎ마스터 하기도 힘드네요 ㅋㅋ 계속 봤던 거 다시 봐야할 듯
좋은글 감사합니다.. 담아가려했더니....;;;
감사합니다^^ 많이 배워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