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대행전문 주식회사 1권을 읽고
단비같은 장마와 안녕을 했다고 나는 수필 소와 말에서 단언했지만, 첫사랑처럼 다시 돌아와 요즘 폭염과 열대야 속에 구원이란 단어로 나를 손잡아 준다. 와 근데 열대야 처음 그 위력을 느끼니 어지간히 약꼴인 셈이다.
선입견이 늘 내게 이외수 선배의 책을 가까이 해 벨몽드 춘천서점에서도 절반은 훔쳐 읽고 오기가 일쑤이다.
아니, 성심병원도 다니시며 치료하시던 분이 그것도 두권의 상편을 해냄에서 해내셨다니 놀라웁다. 신문지상에서 출간하자마다 베스트셀러 군에 오른다니 군함도 원본의 한수산님과 다목리 화천, 아니 춘천, 강원도의 또 하나 자랑거리가 아닌가!
허나 제목을 보니 얼마나 경직되었는지 딱히 구매하고 싶지 않지만, 장마와 열대야 파고에서 결심했다.
추사 김정희는 인생삼락 첫째가 글을 쓰는 것이라 했다. 소설을 읽는 것은 독서의 맥이 끊어질까봐이다. 명색이 20년이 넘게 등단한 자가 짧은 글이나 넘기며 책본다고 해서 되겠는가.자신이 생각해도 우려된다. 음악에서도 휘모리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자진모리로 다시 중중모리로 광폭을 하며 예술에 취해야 하는 것처럼 나 또한 읽는데 시력이 아직은 큰 부담이 없다.
마치 이 글 주인공 은둔형 외톨이는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불쑥 여기저기 방문도 해보지만,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한여름 손님이라고 하지 않던가! 차원이 낮아서인지 고백하건대 들개, 꿈꾸는 식물, 장수하늘소, 노란 옷을 찾습니다.칼, 벽오금학도, 겨울나기, 훈장 그때 소설이 내겐 신선해 아직까지 당의정처럼 남아있어 선뜻, 2부는 구입이 망설여 우선 1권만 사서 337페이지 막장을 덮는다.

식물과의 교감으로 다목리에 사는 은둔형 외톨이는 백량금의 도움으로 친구 검사, 세은과 몇명추종자들이 세상 억울하고 답답한 일들을 쾌도난마(快刀亂麻)한다는 이야기다. 동물학대자, 혈세낭비 정치가, 4대강 장본인들- 국내 4,5백년된 식물들과의 교감채널러로 펼쳐지는 복수극이라 읽으면서도 솔직히 만화나 동화를 읽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일권을 마치면서 갑자기 개그본능을 가진 검사 친구 박태빈의 창작개그가 마음을 슬슬 동하는 게 아닌가!
각박한 세상 웃음을 자아내는 맛이 오래간다. 이런 것들이다. 자동차 배꼽을 세글자로 하면 카센터, 헤어날 수 없는 외모는 대머리, 노인 요양원을 실버 다이스, 얼음이 첫 애를 낳으면 빙초산,얼어죽은 물소를 한자어로 쓰면 동사무소,일본, 프,러시아에서 합창하는 한국가요는 왜불러-.
기분이 좋을 때는 피식 웃지만, 기분이 소(少)할 때는 무슨 말장난이냐고 외면하지만 굳어지는 뇌를 마구 브레인스토밍하는 충전이 좋다. 오므라진 꽃을 세글자로 하면 다문화(다물어*花)-. 그래서 나는 솔솔 재미가 비누거품처럼 일어 다시 전페이지를 뒤지곤 했다.
문제는 내용 전체이다. 식물과의 교감으로 후련하게 보복한다는 것이 영 찜하긴 하다. 물론 우리 인간사회에 도덕성 회복이란 대전제를 위한 원샷이겠지만 자꾸 고약한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란 말이 떠오른다.
글쓴이의 전문용어도 주인공 은둔형 외톨이를 통해 널브러진다. 거친 말을 쓰면 속이 후련하다는 주인공의 실토-.
-쌍칼, 개같은 세상, 개떡, 제기럴, 염병할, 써글, 존나, 온국민의 식당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의 -.씨발놈, 지랄,장착,
그러나 그는 자연을 사랑한다.
뛰어난 예술가는 자연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품는다고 헤르만 헷세가 전한다. 자연은 예술의 어머니다.명사답게 특유의 괴벽으로 주특기인 아름다운 말이 곳곳에서 꽃피워 마음을 사로잡는다. 옛말에 명문은 문학소녀들에게 꿈의 향낭(香囊)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 독자와의 소통을 중시해 국내 최초 트위터 팔로위 백만명 돌파를 기록했다. 언어의 숲, 불환빈(不患貧), 불환균(不患均) 지도원매(知盜 怨賣)지도우매(知盜憂 賣), 방부제마저 썩어버린 나라, 나도 소녀처럼 한 줄을 쳐 놓았다-가을 끝나면 나무들도 아픈 기억을 한 잎씩 떨구어 제시린 발등을 덮는다. 명언이다.
낚시광답게 산천어 견지 낚싯대를 연날리기의 얼레에 상큼하게 비유한다. 역시 낚시광/ 속담 또한 웃긴다. 물에 빠진 놈은 건질 수 있어도 계집에 빠진 놈은 건질 수 없다, ㅋ
분명 최신 펴낸 감촉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보복을 한다. 신정부의 적폐청산이 생각난다.치킨대첩, 홀로시대 그래서 더욱 번지는 먹방시대, 특히 커피나무, 종류는 춘천성심병원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면 신성교회옆 볶는 커피라고 글쓴이의 필적이 남아있다. 여기 커피나무가 4-50그루 실내에서 큰다. 다양한 커피종류도 저렴하고 볶아 내려준다.
다시 웃는다. 근엄한 무게나가는 형식적인 검사친구도 사람인가보다 웃음을 준다. 입안이 달달하다.식인종이 기차를 보고하는 말은 줄줄이 김밥, 참새가 전깃줄에 앉아 떨어지며 포수를 보며 하는 말 씨발놈, 윙크하는 줄 알았더니 쏘구 지랄이야,ㅋㅋ
어느새 난 1권에 매료되어 2권을 사러가려 집을 나선다. 등줄기가 온통 개삼터진 것처럼 육수가 흐른다.
더운데도 문자 보내줘 고맙다고 열어본다. 국민안전처의 폭염주의 경보, 닫으면서 은둔형 외톨이가 강조한 핸드폰이야말로 만능이라 머지않은 장래 휴대폰을 신봉하는 종교가 만들어질지 모른다는 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그래 지난번 난 부승치구의 한자어에서 負乘致구( )에서 구자를 몰라 결국 핸드폰에다 여쮜었더니 寇도둑 구를 일러주었다.그래 동감이다. 모쪼록 이 글이 한창 번지는 도덕성회복에 앞장서서 우리 사회 구정물을 맑게 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책만 덩그러니 올리기 싫어 몇자 두서없이 쓴 글이 장마철이라서인지 왕창 개울물처럼 불어 죄송합니다. 용서바랍니다. 詞兄들이시여!

7/25德田 이응철(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