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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황폐화” | ||||||
정치지도자 및 학부모 관심 절실, 지난 10년간 8개교 폐교 및 통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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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학교를 유지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황폐화 된다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어 정치 지도자 및 행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10일 영광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본교 18곳과 분교 4곳에 입학하는 1학년생은 모두 438명이다. 2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이 478명인 것에 비하면 1년새 40명이 줄어들었다. 40명이면 작은학교 2개가 사라진 것과 맞먹는다. 학생 수가 줄면서 오는 3월 1일 홍농동명분교가 홍농초등학교도 통합되며 전라남도교육청 방침대로라면 전교생 20명 이하인 관내 4개 초등학교도 통합·폐교 대상이다. 지난 10년간 이처럼 통합 폐교된 학교만 무려 8곳에 이른다. 도서지역 학교야 통학 사정상 어쩔 수 없다 쳐도 당장 학생수가 14명에 불과한 묘량중앙초등학교가 폐교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에 지난달 29일에는 묘량중앙초등학교에서 학교장을 비롯한 이동권 도의원, 운영위원, 번영회, 교사, 광주지역 예비학부모, 여민동락공동체 및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살리기 공청회’가 열렸다. 특히, 이날 순천 별량초등학교 송산분교 김현진 교사의 ‘새로운 학교만들기’란 주제의 초청강연은 참석자들에 희망을 전했다. 김현진 교사는 ‘작은학교교육연대’ 소속으로 지난 2007년 학생수 11명으로 폐교위기에 처한 송산분교를 다음해 도시학생 37명 전학, 작년 6학급 100여명의 학교로 만든 주역이다. ‘작은학교’ 교육프로그램으로 새로운학교 모델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MBC PD수첩 ‘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에 방영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작은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란 책으로도 엮여 소개됐다. 이 외에도 남한산초, 거산초, 삼우초, 금성초, 상주남부초, 세월초, 별량초 송산분교까지 공교육 안에서 대안적인 교육으로 학교교육의 희망을 일군 일곱 학교의 이야기는 성공사례로 벤치마킹 되고 있다. 지역 최초로 이러한 성공사례를 묘량중앙초등학교가 도입코자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민들과 학부모들의 성원 그리고 정치지도자들의 관심, 행정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표면적으로는 행·재정적으로 작은학교를 큰 학교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학교의 성공은 지역사회의 황폐화와 붕괴를 방지하는 대안이기도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현재 이 학교는 타 지역 성공사례를 뒤로하더라도 당장 묘량중앙초등학교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광주지역 학부모와 영광읍 학부모들이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례를 볼 때 아이들의 교육 뿐 아니라 과밀화 되어가는 도시문제와 지역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관심이 절실하다. /채종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