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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지음. 이한나 옮김. 도서출판 푸른 숲. 2021.
들어가는 말
-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경로는 중독자 수만큼이나 다양하지만 모든 강박적 사용의 기저에는 뇌 기능의 일반적인 원리들이 작용하고 있다.
- 병리적인 양상이 행동을 결정하는 시점에 이르면 대부분의 중독자는 결코 만족시킬 수 없는 욕구를 만족시키려 애쓰다 죽음을 맞이한다.
- 알코올의 가장 확실한 효과는 내가 치료하고자 했던 소외감, 절망, 공허감을 도리어 공고히 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까지는 그다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만약 세상에 악마가 있다면 그건 바로 우리의 내면에 있다. 우리는 모두 잘못된 길을 갈 가능성을 안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실상 자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테니까.
- 중독의 반대는 단순히 약물에 취하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상태라는 사실이다.
1. 뇌가 사랑한 최고의 미식
-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감각이 주변 환경을 고도로 필터링하여 실제 세상의 극히 단편적인 조각들만을 제공함으로써 우리가 받아들이는 경험에 제약을 가한다는 점이다.
-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일이 우리의 뇌에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일으킨다. 경험의 물결이 지속적으로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내므로 우리의 뇌는 강만큼이나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 뇌는 기본적으로 대비 탐지기 역할을 수행한다.
- 항상성(중립상태)이 기본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좋은 혹은 나쁜 사건을 감지할 수 없을 것이다.
- 중독성 약물은 공통적으로 중변연계 도파민 체계를 자극함으로써 중독을 유발한다.
- 환각성 물질인 LSD는 중변연계 경로를 자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중독 연구자 대다수가 LSD는 중독성 약물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 물리적으로나 약물로 도파민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중변연계 경로의 활동을 막으면 유기체는 쾌락을 경험할 수 없다. 그러나 고양감보다는 금단 증상을 피하려고 하는 중독자에게는 이 경로를 차단하는 방법도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 중변연계는 쾌락 자체를 느끼게 해줄 뿐 만 아니라 앞으로 뭔가 중요한 사건이 예상된다는 사실(뭔가 중요한 것이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만 같은 느낌이 주는 긴장되고 입맛 다시게 만드는 감각- 뭔가 의미 있는 일들-)을 알려 준다.
- 흑질선조체 경로의 도파민은 우리가 어떤 자극에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행동을 취하게 한다(우리가 몸을 움직이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 중변연계 경로 손상이 무쾌감 상태를 야기한다면, 흘질선조체 경로가 제거될 경우에는 파킨슨 병(원하는 바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 극심한 어려움을 겪음) 원인이 된다. 중변연계 경로의 도파민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일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흑질선조체의 도파민은 이를 직접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게 해준다. 진화론적으로 중요한 자극 중 상당수가 이 두 경로를 자극함으로써 자연적 강화제로 작용한다.
- 약물의 경우 시간(빠르게 흡수)과 강도라는 측면에서 자연적 자극과 비할 바가 못 된다.
*. 중독성 약물을 규정하는 세 가지 법칙
① 모든 약물은 이미 진행 중인 과정의 속도를 변화시킴으로써 작용한다.
- 약물은 기존의 뇌 구조물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 정상적인 신경전달물질과 달리 약물은 특정 세포나 회로에만 전달되도록 정확하게 조준되지 않기 때문이다.
③ 뇌는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모든 약물에 대해 그 효과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적응한다.
- 뇌는 단순히 약물 작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약물의 효과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변화는 내성과 의존의 상태를 잘 보여준다. 약물을 규칙적으로 사용할 경우 뇌가 그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적응한다는 점이다. 중독자는 피곤해서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다.
- 뇌는 언제나 약물이 내는 효과와 정반대의 상태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반응한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약을 사용하는 사람이 정상적인 상태를 찾는 유일한 방법은 약을 하는 것뿐이다. 고양감은 점차 그 지속시간이 짧아지며, 그에 따라 약물사용의 목적은 오로지 금단 증상을 피하는 것이 된다.
2. 지나치게 뛰어난 학습능력: 신경적응
- 신경계는 우리의 기분에 변화를 일으키는 자극이라면 무엇이든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효과를 상쇄한다고 주장했다(반대과정이론). 즉 뇌 기능에 변화를 가해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주는 자극은 모두 그 자극의 효과와 정확히 반대되는 뇌 반응을 야기할 것이라고 상정한다.
- 정보는 뇌세포들의 고정적인 ‘시그니처’ 활동(뇌세포 고유의 기본 활동) 수준과 대비가 이루어짐으로써 탐지되고, 전달되고, 지각되며 그에 따라 뇌세포의 활동이 느려지거나(억제) 빨라지는(흥분) 반응을 낳는다. 그 결과 우리의 감정 상태는 고정불변까지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을 이룰 수 있다.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한 개인의 고유한 중립상태는 생애 전반에 걸쳐 견고하게 유지된다. 다라서 태평한 아이는 자라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어른이 되고, 비관적인 아이는 상황에 관계없이 염세적으로 살아갈 확률이 높다.
- 각성제를 만성적으로 사용할 경우 감정의 설정 값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애석하게도 이러한 변화는 언제나 나쁜 방향으로 이루어져 기분의 기저선을 오히려 낮게 만든다.
- 환경 자극에 역동적으로 반응하고 심지어 이를 예측하는 능력이야말로 뇌의 가장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뇌의 가소성).
- 중독과 연관된 학습은 맨 처음 약물에 노출된 시점부터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단 한 차례, 고작 몇 분 동안의 노출만으로도 내성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뇌는 기능에 영향을 주는 모든 약물에 적응함으로써 학습한다. 따라서 해당 약물에 뇌가 적응하면 사용자는 동일한 수준의 고양감을 느끼기 위해 점 점 더 많은 양의 약물을 쓸 수밖에 없다.
- 요컨대 뇌는 자극의 효과를 상쇄하기 위해 너무나도 잘 조직화 된 나머지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특출난 학습 기술을 미리 발휘하여 변화를 예상하고 약이 미처 몸에 들어오기도 전에 약이 일으킬 효과를 약화시키려 한다.
- 중독에서 자유로운 뇌는 없다.
- 중독자들은 중독되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많이, 정기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중독된 것이다.
- 무엇이든 과도하게 사용하려는 경향성을 초래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행동이 극단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해당 자극이 자연적인 자극에 비해 그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왔기 때문이다.
3. 중독성 약물의 대표 주자: 대마
- 술이 대형 망치, 코카인이 레이저라고 한다면, 대마는 한통의 새빨간 페인트라고 할 수 있다. 대마는 갖가지 환경적인 자극의 속성을 매우 강렬하게 경험하게 해주고, 약의 효과가 섬세하고 특징적이기 보다는 변화무쌍하고 광역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치 4인치 대형 붓으로 20리터에 달하는 페인트를 온갖 신경 전달과정에 치덕치덕 칠하는 것과 같다. 소수의 뇌 영역에 제한적으로 작용하는 코카인 같은 약물 성분과는 달리, 대마의 유효성분은 뇌의 전반에 걸쳐 작용하며 일부 영역에서는 해당 부위에 속한 모든 시냅스에 빠짐없이 영향을 준다. 놀랍게도 THC(델타-9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대마의 유효성분)는 뇌 전역의 수용체들과 상호작용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정보처리 사고와 지각에 관여하는 피질 뿐만 아니라 그보다 깊은 곳에 위치한 정서와 동기에 관련된 피질하구조물에서도 말이다.
- 모든 것이 도드라지게 되면 어느 것도 도드라져 보이지 않게 마련이다. 이처럼 모든 대비가 사라지면 나에게 의미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함으로써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머릿속 분류장치가 망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분류체계가 무너지고 나면 이 같은 경험들이 본래 지니고 있던 중요성을 상기하는 일도 어려워진다. 또 다른 부정적인 측면은 약에 취해 있지 않을 때 세상 그 무엇에도 흥미가 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약에 취한 세상은 그렇지 않은 세상에 비해 훨씬 찬란하게 빛나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장기 사용시 수용체의 하향조절로 창의력과 혁신력을 오히려 떨어드려 이러한 능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밖에 할 수 없도록 만든다.
4. 꿈과 현실을 오가는 지옥의 흔들다리: 아편
- 지역적으로 약물 과다 복용이 급증하는 현상은 중독자들이 약물 사용의 결과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반대로 잘 알기 때문에 발생한다.
- 아편계는 통증을 다스리기 위한 약으로 가방 많이 선택한다. 하지만 호흡억제(과다 복용시 사망), 변비(설사 치료제의 역할을 한다), 이상 황홀감 등이 있다.
- 마약성 진통제는 모두 체내 진통제인 엔드로핀을 모방하는 형태로 작용한다.
- 다른 감각들과 달리 통각은 생존에 특히 더 결정적이며, 다른 모든 감각 경험의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독자적인 장치에 가깝다. 이를테면 시각이나 청각, 후각 장애인들은 정상 수명대로 살 가능성이 높지만 선천적으로 통증에 둔감하게 태어난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젊은 나이에 부상을 입고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 통각에는 몸과 뇌 전체에 걸쳐 서로 중첩되는 경로와 회로가 관여하며, 이들이 오피오이드와 항오피오이드의 다채로운 신경과학과 어우러져 생존에 결정적인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 항오피오이드가 아편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구역감과 통증의 주 원천으로 중독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상황에서 약물 사용을 경험할수록 항오피오이드 체계를 활성화시키는 촉발 요인이 많아질 확률이 높다.
- 아편 사용자에게 나타나는 내성, 의존성, 갈망의 정도는 전 약물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어쩌면 통각이 생존에 너무나도 결정적인 탓에 이 같은 반대과정 역시 매우 강력한 것인지도 모른다.
- 아편에 대한 내성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하다. 중독자는 아예 약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치명적일 양인 정량대비 150배 이상의 고용량을 투약할 수 있다.
- 이론적으로 최상의 만족감에는 그와 동등한 괴로움이 요구된다. 황홀감을 누리면 불쾌감이라는 빚이 쌓인다.
5. 가장 단순하고 가장 파괴적인 인류의 영원한 친구: 알코올
- 약물의 효과는 ‘결합’에 의해 발생하는데 알코올은 이를 행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이므로 그 효과 역시 훨씬 덜 특징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단순한 분자구로로 큰 분자에 비해 쉽게 주차할 수 있다).
- 알코올 효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강화로 신경활동이 느려짐: 불안 감소, 과도시 정신을 잃는다(잠을 잔다). 일차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의 수용체 활동을 저해하여 신경억제가 더해지고, 글루타메이트는 새로운 기억 형성에도 필수적이어서 필름이 끊기게 할 수 있다. 칼슘 이온 통로에 작용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방해하여 신경활동을 둔화시켜 말이나 몸을 움직이는 데 혼란 또는 어려움을 발생할 수 있다. 또 알코올에 푹 적셔져서 세포 구조가 손상되면 뉴런이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 역시 약화되어 인사불성이 되거나 정신을 잃게 된다.
6. 대중화된 처방 약물: 진정제
- 진정제 종류의 약물은 기본적으로 알코올을 알약 형태로 만든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 GABA 수용체는 모든 수면진정제 약물에 열리는 문이다. 뇌전증은 세포 간 전달이 지나치게 활발한 탓에 발작이 일어나는 장애이기 때문에 수면진정제 약물은 뇌전증에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
7. 오늘만 사는 이들을 위한 에너지 대출: 각성제
- 코카인과 암페타민의 주요 차이점은 암페타민의 각성 효과가 훨씬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 각성제로 분류되는 약물들은 교감신경흥분제이다. 이러한 유의 약물들이 수면을 방해하고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교감신경 가지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 각성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민감화 현상이 발생한다. 민감화는 상동증 등 시간이 갈수록 점차 심해지는 기이한 행동 및 인지 변화의 원인으로 여겨진다. 각성제의 또 다른 별난 점은 약에 노출될수록 약에 대한 혐오감이 증가한다는 것이다(접근-회피 갈등). 그럼에도 결국은 ‘원해’가 거의 언제나 이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것은 중독이 진행될수록 점차 심각해지는 불안장애와의 연관성을 설명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
- 코카인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마구 흡입하다 종국에 목숨을 잃을 것이다. 하지만 알코올 등 진정제의 경우 충분히 많은 양을 복용하면 잠이 들어 버린다.
- 카페인은 아네노신 수용체에 대해 길항작용을 한다. 이들은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세르토닌 등의 수송체를 차단하여 이들이 재 흡수 되는 것을 막고 오히려 더 분비되도록 만든다.
- 메스암페타민의 반감기는 약 10시간, 코카인은 1시간이다. 암페타민에 메틸기가 더해지면 체내에 흡수되고 퍼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어떤 약물이든 95%가 사라지기까지는 반감기를 다섯 차례 정도 거쳐야 한다.
- 대부분의 약물들은 사용을 중단할시 b과정이 점차 소멸되고 뇌가 대략 초기 상태 언저리가지 되돌아간다. 하지만 각성제ㄴ에는 이러한 특성들이 적용되지 않으며, 특히 암페타민이나 엑스터시 사용자들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 엑스터시는 약에 취해 있는 동안에는 자기 자신 및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서 가장 좋은 면만 바라보며 다 괜찮다는 깊은 안도감을 경험한다. 하지만 그에 따르는 뇌 손상은 반드시 정반대의 경험을 초래한다. 바로 소외감과 절망감이다.
8. 예측 불가능한 신비로운 세계로의 초대: 사이키델릭 환각제
- 사이키델릭이 특이한 것은 남용약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 대다수가 이를 중독성 있는 물질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 미국 성인 중 사이키델릭 경험자들을 분석한 결과 절도나 기타 재산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약 25% 감소했으며. 강력범죄를 저지를 확률 또한 약 18% 줄었음을 발견했다.
9.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니; 기타 남용 약물들
- 법 역시 실제 사용자들에게는 손톱만큼의 충격도 주지 못했다.
10. 아는 어째서 중독에 빠진 걸까?
- 우리는 약물 사용을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여기지 문제의 원인이라고는 여기지 않으려고 한다.
-중독에 빠지는4가지 주요 원인은 유전적인 생물학적 기질, 어마어마한 양의 약물에 대한 노출, 청소년기의 약물 접촉 경험, 촉발성 환경이다.
- 우리의 세포 각각에 담긴 염기서열은 인류의 오랜 진화의 역사를 담고 있을 뿐 아니라 결혼과 변이를 비롯한 특정 개인의 가족사까지 반영한다. 그리고 그 위를 맴도는 후성유전체는 마치 길 위에 난 바퀴자국이 바퀴가지나간 방향을 알려주듯 우리 조상이 했던 경험들을 기억한다.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물질사용 장애를 겪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청소년기에 손을 대기 시작해 25세 전에 충족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전전두피질은 뇌에서 가장 성숙이 늦게 이루어지는 영역이고 불질사용 장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뇌 영역 또한 여기이다.
- 도파민이 높은 상태는 잠재적인 보상 경험에 대한 민감성 증진과 상관이 있어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무언가에 관한 메시지가 무더기로 쏟아져 들어올 때 그와 간련된 문제점들은 파묻히고 만다. 앞으로 다가올 긍정적인 상황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부정적인 결과는 안중에도 없게 된다.
11. 중독의 해결법을 찾아서
- 궁극적으로 회복이란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이지 제한하는 과정이 아니다. 치료에서 단 하나의 원칙은 개개인이 의미 있는 삶을 찾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나의 의지가 아니라 약물이 선택한데서 오는 절망감을 나도 몸소 체험했다. 반복주기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결국 모든 중독자가 갇힌 이 우울한 반복의 감옥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선택의 자유를 앗아간다.
- 우리의 사고와 감정, 행동은 전부 신경화학적인 뇌 활동의 산물인데도 이 활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대부분 뇌 안에 존재하지 않는다. 뇌는 우리의 사고, 감정, 행동이 자라날 수 있는 흙의 역할을 하지만, 이들 각각은 뇌 내부의 구조물 및 외부의 요인들이 상호작용한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중독 문제의 해답은 뇌 안에서만 찾을 것이 아니라 여러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 어떠한 형태든 절망감은 타락 행위를 낳는다. 한 인간을 중독으로 몰아가는 것은 헤로인이나 알코올, 니코틴, 코카인 따위가 아니다. 바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다.
- 나와 함께 있는 모습을 남들에게 스스럼없이 보이고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주고자 했던 아버지의 마음이 합리화와 정당화로 무장된 나의 방어막을 비틀어 열었다. 결국 나를 변화시킨 것은 인간적인 사랑과 타인과의 연결이었다. 이 모든 요인 중에서 우리 삶에 가장 밀접하고 영향력이 커 차이를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타인과의 연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