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 칼럼: “바닷물과 돈의 공통점”
오아시스에 조그만 오두막을 짓고 사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맑은 샘물과 우거진 야자수 그늘이 있는 그곳을 사랑하며 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함을 보답하기 위해 찾아오는 나그네들에게 시원한 샘물을 퍼주는 것을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언제부턴가 시원한 물을 얻어먹은 나그네들이 노인에게 동전을 하나씩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통 하나에 모아두었던 것이 이제는 꽤 많은 돈이 되었습니다. 은근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 노인은 노골적으로 나그네들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샘물의 물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샘물이 마르면 돈을 벌 수 없다는 생각에 원인을 찾기 시작합니다. 아무래도 우거진 야자수가 샘물을 다 빨아 먹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야자수를 모조리 베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야자수가 사라지자, 뜨거운 태양에 샘물이 완전히 다 마르고 맙니다. 이제 더 이상 아무도 그 오두막을 찾지 않았습니다. 결국 외로움에 지친 노인은 그만 목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돈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 돈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인생을 보다 더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주신 “수단”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수단이 이제는 “목적”이 되어 버린 지 오래입니다. 목적에서 이제는 모든 것의 “척도”로 변해 버렸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돈이 계급”이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하지만 돈은 바닷물과 같습니다. 많이 마시면 마실수록 더 목마른,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특징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은 정해진 그릇과 같습니다. 반드시 이것을 더 가지려면, 저것을 비워내야만 합니다. 다 같이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돈을 많이 가지면, 건강이나 사랑을, 혹은 다른 무엇을 비워내야만 합니다. 그래야 가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유한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을 가져야 합니다. 보다 더 영원한 것을 가져야 합니다. 보다 더 진정한 행복을 위한 것을 가져야 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는 것은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