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차
희언, 말로 장난을 치자
희언법은 언어유희로 말놀이, 말재롱을 통하여 시성을 획득하는 창작기법입니다. 희언법은 여러 유형이 있으며, 아이러니의 한 형식으로 말을 통해 재미를 주는 반어적 수법¹¹⁶⁾이기도 합니다. 영어로 펀(Fun)인 말재롱은 주로 소리가 같거나 유사하지만 뜻이 전혀 다른 말이나, 소리는 다르지만 뜻이 같은 말을 사용합니다.
말놀이에 대표적인 조선조 시인은 김삿갓이며, 송욱은 「何如之鄕 5」에서 “치정 같은 정치”, “현금이 실현하는 현실” 등의 언어유희로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신랄하게 비판¹¹⁷⁾하였습니다. 희언의 가장 흔한 방법은 동음이의 어법입니다. 이 방법은 현대보다 과거 시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리가 같으나 뜻이 다른 낱말이나 어구를 최대한으로 살려 한꺼번에 두 가지 의미를 노리는 수사법이지요. 이음동의 어법은 소리는 다르지만 뜻이 같은 말을 사용하는 수사법입니다.
희오법은 말을 잘못하는 수사법입니다. 괘사법은 소리가 비슷하고 의미가 다른 말을 서로 연관지어 사용하는 수사법입니다. 동음이의어의 한 갈래인데, 두 말이 서로 비슷하게 소리 나는 점에 착안하여 말장난을 치는 것입니다. 서민의 애환을 다루는 탈춤에서는 성기나 성행위와 관련된 괘사법이 유난히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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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홍문표, 451쪽.
117) 김준오, 시론』, 1982, 180쪽 참조.
공광규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
2024. 4. 4
맹태영 옮겨 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