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앙 선생을 연구하다가, 일제 1910년대 일본 유학생들이 펴냈던 <학지광(學之光)>을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 국망의 설움에 빠져있던 많은 청년 학도들에게 미국 초월주의자 에머슨의 사상은 큰 위안과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지광> 제10호, 1916년, '졸업생 축하호'의 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에머슨의 문구가 실려 있더군요..
"세상에 있어 세상을 좆기는 용이하니라, 또한 홀로 있어 마음대로 하기는 용이하니라, 그러나 정말 위대한 자는 만인의 앞에서도 오직 종용자약(從容自若)하며 독립불기(獨立不羈)하는 자니라."
"It is easy in the world to live after the world's opinion; it is easy in solitude to live after our own; but the great man is he who, in the midst of the crowd, keeps with perfect sweetness the independence of solitude."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은 정말 '거인'과 같은 사상가입니다. 그 거침없는 문장과 사상은 범인(凡人)의 용렬함을 추호도 용납함이 없지요... 저도 많이 좋아했지요. 우리 카페 대문의 문구(Simple Living, High Thinking)의 주인공 헨리 데이비드 쏘로의 스승 뻘이기도 하지요....
이제 12월, 졸업시즌이라면 너무 이른가요?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대학교/대학원에서 사회로 나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같은 축하와 격려를 전하고 싶네요...
첫댓글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현실에 굳건하게 뿌리 내리고 이상을 추구하며 양심에 따라 살겠습니다. 한 학기동안 멋진 수업 감사드립니다^^
박수철 학생 반갑고, 좋은 얘기 고맙습니다. '양심'이라는 말이 제 마음을 좀 무겁게 합니다.^^ 제가 올린 답글, 에머슨의 '홀로서기'도 음미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