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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맘 운동
이숙진 李淑珍印
식탁 위로 푸릇한 바람이 불어온다. 비빔밥을 하려고 달래와 보리 순을 손질하고 새싹을 씻어 소쿠리에 받친다. 아삭아삭하게 씹는 맛을 떠올리며 군침을 삼키는데 요란하게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 저쪽의 반가운 목소리는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대학 동창이다. 이런저런 수다에도 직성이 풀리지 않았던지 자기 집으로 오라고 성화다.
꽃샘추위의 매서운 바람을 가르며 분홍 장미 한 다발을 안고 벨을 눌렀다.
시폰 소재의 하늘거리는 반소매 홈웨어를 입은 친구와 두 손을 잡고 방방 뛰니 그의 치맛자락 패랭이꽃이 자지러진다. 거실을 둘러보니 환하게 켜 놓은 샹들리에 불빛이 화려하다.
우려 낸 국화차에 애기 주먹만 한 국화 송이를 세 개씩이나 집어넣어 찻잔이 비좁다. 한 송이만 띄우면 정갈하고 향도 적당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나에 대한 도타운 정이겠거니 하고 고맙게 생각했다. 식사대접은 또 8인용 식탁이 복잡하도록 수북수북 담은 요리에 입이 떡 벌어진다. 성의 표시도 이쯤되면 과유불급이다. 이 많은 음식을 남겨서 버린다면 아깝고, 남긴 것을 누가 먹는다면 미안한 일이기 때문이다. 큰 접시를 달래서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겠다고 하니 결벽증이라고 야단이다.
얼마 전 쥬스 봉지 5천 개로 만든 재활용 드레스를 입고 카네기 홀에서 공연하는 피아니스트 이소연 씨가 생각났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환경콘서트 ‘라이브 어스(live Earth)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아서 자기도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오늘 내가 저지른 음식 쓰레기가 마음에 걸린다. 황후의 대접을 받고도 왜 이리 찜찜할까. 결국 내 불편한 속내를 드러낼까 봐 다른 약속을 핑계로 일어서고 말았다.
90년대 미국에서는 방과 후 축구 클럽에서 활동하는 아이를 차로 데려다 주는 열성적인 주부를 ‘사커맘’, 헬리콥터처럼 학교 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학교 측에 간섭하는 주부를 ‘헬리콥터맘’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 아이들 교육에 힘쓰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 운동에 앞장 서는 ‘에코맘(Eco Mom)운동’이 각광 받고 있다고 한다. 사회 전반의 의식을 에코 형으로 바꾸는 개혁운동이며, 환경을 살려야 가족도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이롭다는 점을 함축하고 있는 운동이다. 그들도 이제 개인적인 일보다 사회적인 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것이다.
지구를 지키는 일은 집에서부터다. 환경오염의 피해를 체험과 진정성으로 느끼는 것은 아이를 키우고 가족의 식단을 만드는 주부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아토피가 걱정 된다면 엄마들부터 환경보호를 중시해야 한다.
보드라운 햇살, 온갖 꽃들의 아름다움은 차디찬 겨울의 역경을 이겨낸 수확물이다. 이제 멀지 않아 화려한 봄꽃이 팝콘처럼 피어나겠지.
에코맘운동도 여기저기 활짝 피어난다면 그 화려한 봄꽃보다 더욱 더 아름다우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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