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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감귤이 암을 예방한다. 겨울철 건강 지킴이, 감귤 벗겨 먹는 즐거움에 항암효과까지...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주황색 얼굴 감귤, 이제 서야 감귤의 맛을 제대로 갖춘 조생종 귤이 본격 출하되고 있다. 껍질만 벗겨 입에 넣고 씹으면 톡톡 터지는 감귤 알갱이의 촉감과 새콤달콤함은 먹는 즐거움을 배로 한다. 감귤은 비타민이 풍부해 감기예방에 좋다. 최근엔 감귤에서 암을 예방하는 물질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의 건강 지킴이 노릇을 톡톡히 해온 제주 감귤의 기능성에 대해 알아본다.
요즘 제철을 맞은 조생감귤. 감귤 속에 암을 예방하는 물질이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대학나무로 불리던 제주 감귤 예전에는 감귤이 어찌나 귀했던지 임금님이나 드시던 진상품이었단다. 하지만, 해방 이후 제주에 심겨진 감귤이 이젠 겨울철 가장 서민적인 먹을거리가 됐다. 제주의 농민들과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의 노력으로 맛 좋은 감귤을 생산하면서 한때 제주의 감귤은 ‘대학나무’로 불리며 제주 경제를 이끌어 갔다. 먹을 것이 풍성한 요즘이지만 제주의 감귤의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젠 누구나 부담 없이 감귤을 먹을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요즘 같은 겨울철에 저녁상을 물리고 온 가족이 모여 앉은 자리면 빠지지 않고 감귤이 등장한다. 맛이 새콤달콤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감귤을 먹을 때 퍼지는 향기는 집안 공기를 상큼하게 하는 방향제 역할까지도 한다.
한때 대학나무라 불렸던 제주 감귤. 수확기를 맞아 주렁주렁 열린 감귤이 먹음직스럽다. 벗기기 쉬운 껍질... 먹기도 좋고 맛도 좋아 감귤은 사과나 배처럼 칼로 껍질을 깎을 필요가 없어 먹기도 편하다. 반달 모양의 작은 알맹이가 고르게 붙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적당한 크기로 떼어먹을 수 있다. 그뿐인가. 배나 수박처럼 먹을 때 과즙이 손과 입 등에 묻지 않아 포크나 손수건이 필요 없다. 상을 차릴 일도 없다. 감귤을 사올 때 담아준 봉지만 있으면 쓰레기 문제도 간단히 해결된다. 껍질을 버리기가 싫거나 버리기 아까우면 잘 씻어서 말렸다가 차로 끓여 마시거나 가정에서 목욕을 할 때 진피탕의 재료로 쓰면 좋다. 감귤 속의 항암 성분 밝혀 내 농촌진흥청 제주감귤시험장은 “귤에는 감기 예방에 좋은 비타민C를 비롯해 암을 예방하는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감귤만 잘 먹어도 암을 예방함은 물론 한겨울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이 감귤에 들어 있는 특이 성분과 약리 작용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귤 겉껍질에는 진정작용과 항암작용을 하는 ‘리모넨’이라는 물질이 많이 들어 있고, 하얀색을 띠는 속 껍질에는 뇌졸중과 천식을 예방하는 ‘헤스페리딘’을 비롯해 항암제인 ‘나린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 또한, 감귤의 씨앗에는 폐암과 위암 등에 효험이 있는 ‘리모넨’, ‘베타클립토키산틴’, ‘노밀린’ 등이 들어 있고, 감귤의 과육에는 항암․염증 예방․교감신경 흥분 작용을 하는 ‘카로틴’과 ‘시네후린’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감귤에는 암을 예방하는 물질이 들어 있는 것을 밝혀 냄으로써 그 기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귤 껍질 속 ‘살베스트롤 Q40’ 성분은 암세포 파괴 귤 껍질 속에 존재하는 한 성분이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를 발휘한다는 사실이 지난달 밝혀졌다. 영국 레스터대학 약대 L. 탠 박사팀은 귤 껍질에서 추출한 ‘살베스트롤 Q40’(Salvestrol Q40)이라는 물질이 사람의 암세포를 파괴한다고 밝혔다. ‘살베스트롤 Q40’은 각종 과일의 껍질 부위에 많이 존재하고 있어 과일을 껍질째 먹거나 주스로 가공한 상태로 먹지 않고, 껍질을 벗겨내고 과육만 먹으면 대부분 그냥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암퇴치 효과가 입증된 살베스트롤 Q40이라는 물질은 각종 식물이 해충이나 균류를 퇴치하고자 스스로 만들어지는 화합물의 일종인 피토알렉신(phytoalexin)에 속하는 물질로 이 물질이 효소에 의해 작용해 암세포를 퇴치하게 된다. 또한, 탠 박사팀은 현대인들은 껍질을 벗겨 낸 후 과일을 먹고 있는데 이러한, 식습관이 일부 유형의 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고 밝혀 과일은 껍질째 먹어야 함을 뒷받침했다. 요리와 술, 음료 개발로 활로 모색 중 농촌진흥청 제주감귤시험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감귤 전용 균주를 이용한 알코올 13%의 포도주와 40%의 브랜디를 개발, 제품화를 서두르고 있다. 감귤 음식 개발도 활발해 감귤 청묵, 감귤 송편, 감귤 파이, 감귤 고추장, 감귤 시루떡, 감귤 물김치 등 60여 가지가 개발돼 있다. 이 중 감귤 물김치, 감귤 청묵, 감귤 시루떡 등은 감귤 축제현장에서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도와 제주감귤연구소는 FTA협상의 타결로 멀지 않아 겪게 될 어려움을 최소화하고, 감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량의 적정화와 품질의 고급화를 이루는 동시에 다양한 요리와 음식 등 가공품 개발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감귤이 우리 몸에 좋은 10가지 효과
1. 식용증진 : 감귤의 '구연산'은 식욕증진에 도움을 준다. 2. 임산부 건강증진 : 칼슘과 비타민류는 임산부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 3. 피부미용 효과 : 감귤의 비타민C는 여성의 피부미용과 혈색을 좋게 한다. 4. 피로회복 효과 : 감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5. 고혈압 예방 : 감귤의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보호해 고혈압을 예방한다. 6. 어린이 발육 촉진 : 감귤의 칼슘은 어린이 발육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한다. 7. 감기예방 : 감귤은 비타민C가 많아 감기와 천식을 예방해 준다. 8. 체질개선 효과 : 감귤은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개선한다. 9. 멀미 예방 : 감귤의 향은 멀미가 날때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다. 10. 항암효과 : 감귤의 리모넨, 나린진, 살베스트롤 Q40’은 암을 예방한다.
Tip... 감귤과 오렌지는 어떻게 다른가? 감귤을 크게 분리하자면 오렌지, 만다린(온주밀감), 유자, 금감, 레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우리가 즐겨 먹는 감귤은 만다린 즉 온주밀감을 가리킨다. 주로 제주에 심겨진 감귤나무는 온주밀감이 대부분이다. 오렌지는 감귤 중 하나로 우리가 흔히 보는 오렌지는 정확히 말하면 네이블 오렌지이다. 주로 미국의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제주도에서는 서귀포에서도 일부 생산되고 있다. 신경통 치료에 좋은... 진피(귤껍질)목욕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귤은 피부미용과 노화방지 그리고 감기예방에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정유 향이 좋은 귤 껍질을 잘 말려서 사용하는 진피탕은 어깨결림이나 신경통, 류머티즘에 약효를 낸다. 귤 껍질인 진피는 귤이 흔한 늦가을부터 겨울에 먹고 난 껍질을 모아 잘 말려 쓰거나 약재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목욕을 할 때 잘게 썰어 베 보자기에 넣어 욕조에 담그고 목욕을 하면 신경통은 물론 피로회복에 기분을 상쾌하게 해 주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맛있는 감귤 고르는 요령 1. 껍질이 얇고 단단한 귤을 고른다. 2. 귤 색깔은 노란색보다는 주황색인 것을 고른다. 3. 꼭지가 탄탄하게 붙어 있는 것을 고른다. 4. 배꼽 부위가 오돌도돌 돌기가 있는 것을 고른다. 5. 너무 크지 않고 크기가 적당(80~100 내외)한 것을 고른다. 6. 과일은 구입처를 정해 놓고 사 먹는다. 7. 단체나 정부가 인증하는 과일을 사 먹는다.
타이백을 깐 감귤밭에서 산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친환경 감귤 농장(사진 : 은파농장). 감귤을 잘 보관하는 방법 1. 구입 즉시 박스에서 꺼낸다. 2. 썩은 것은 바로 골라내고 버린다. 3. 7~10개 정도씩 나누어 비닐봉지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4. 보관 최적온도는 3~6℃ 정도가 적당하다. 5. 너무 차가우면 단맛이 덜하므로 먹기 전 냉장고에서 잠시 꺼내 놓았다가 먹는다. < 김용길 : 농촌진흥청 정책홍보담당관실 ☎ 031-299-24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