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무튀튀 동산에서 만든 친구
손지은 (불무초 5년)
어느 날, 엉금엉금의 부모님이 우연히 고급레스토랑 4인 가족 공짜 쿠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엉금엉금 가족은 오랜만에 외식을 하러 갔습니다. 깔끔반짝 레스토랑에 들어간 엉금엉금이네 가족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엉금엉금이는 양송이 스프를 시켜 먹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스프를 엎질러 옆 자리에 앉은 뿌셔뿌셔 도깨비에게 스프가 몽땅 쏟아졌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도깨비는 소리를 지르고는 엉금엉금이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으악~ 이게 뭐야! 오늘 새로산 옷인데 냄새 다 베겠네. 야,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너 때문에 내 새옷이 냄새나는 헌옷이 됐잖아! 이걸 어떻게 입고 있어."
"미이아안~해에."
그때 접시와 온갖 물건이 뿌셔지는 소리가 들렸어요.
"쨍그랑, 빠각, 쿵!"
“뿌셔뿌셔야! 이제 그만 하렴.”
뿌셔뿌셔 엄마가 말했어요. 순식간에 깔끔반짝 레스토랑이 먼지풀풀 레스토랑이 되어버렸어요. 갑자기 뿌셔뿌셔가 엉금엉금을 레스토랑 밖으로 끌고 나왔어요.
“야!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어떡할 거야? 빨리 책임져! 근데 너 가난하구나. 딱 보니 알겠다. 꼬린내 나는 몸, 낡은 옷, 까치머리까지!”
“저~엉마알 미이아안해에. 뿌셔뿌셔여야아.”
“어후~ 속터지겠다. 이 느림보야. 근데 너 스토커니? 어떻게 내 이름을 알아? 아냐. 그냥 관두자. 니 말 듣는데 밤새겠다! 이 느림보 거지야!”
뿌셔뿌셔는 있는 성 없는 성을 다 냈어요. 그때, 뿌셔뿌셔한테 좋은 생각이 났어요.
‘잠깐! 이 느림보를 내 부하로 만들어버릴까? 어딘가에는 쓸모가 있겠지.’
그 뒤로 뿌셔뿌셔는 엉금엉금과 함께 거무튀튀 동산으로 갔습니다.
“여어기이느은 조오심임해애야아되에. 하암저정이이 많안거어드은.”
“알겠으니까 빨리 빨리 와! 정말 거북이보다 못한다. 이 느림보야!”
“내에 이ㅣ이름음으은 느으림임보오가아 아아니이고오 어엉그음어엉그음이이야아.”
“알았으니까 빨리 빨리 오라고!”
그때였어요. 갑자기 뿌셔뿌셔가 쑥~ 땅으로 빠지는게 아니겠어요.
“으악~ 살려줘! 엉금엉금 도와줘!”
“조오그음마안 기이다알려어. 내에가아 구우해에주울께에.”
엉금엉금은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마침 바로 앞에 넝쿨이 있었어요. 엉금엉금은 최대한 빨리 넝쿨을 가지고 와 땅으로 넝쿨을 내려보냈어요.
“으! 이렇게 드러운 것을 잡고 오라고?”
“빠알리이 오올라아 와야 되에. 그 곳에 있으으며언 가치이자아나아.”
“으~ 짜증나!”
뿌셔뿌셔는 발 밑에 있는 나뭇가지 몇 개를 부수고는 하는 수 없이 넝쿨을 잡고 올라왔습니다.
“엉금엉금아. 고마워~”
“괘앤차안아아. 우우리인 치인구우잖안아.”
“엉금엉금아.”
이후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PC방에서 싹튼 우정
한다예 (탕정미래초 5년)
어느 날, 엄마는 중얼중얼에게 PC방에서 형을 찾아오라고 하였다. 중얼중얼은 할 수 없이 형을 찾으러 PC방으로 갔다. 중얼중얼은 한시라도 말을 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아서 형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도 어쩌구저쩌구 이것저것 말을 하며 걸었다. 중얼중얼은 드디어 피웅피웅 PC방에 도착하였다. 중얼중얼은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우여곡절 끝에 형을 찾았다. 그런데 형은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안중에도 없는지 계속 게임만 하고 있었다. 중얼중얼은 심심하여 옆에 앉은 친구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나는 8살 중얼중얼이야.”
그러자 옆 친구가
“넌 뭐야? 꺼져! 나 게임하고 있는 것 안 보여! 조금 있다 게임 다 끝나고 중얼중얼거려!”
그러자 중얼중얼이
“이건 이렇게 해야지. 이기지~”
그러자 절레절레가 자존심이 상하자
“나도 그건 알아.”
이렇게 말을 하였다. 그래도 점수가 안 나오자 중얼중얼이 더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절레절레는 중얼중얼이 말하는 대로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점수가 훨씬 올라갔다.
중얼중얼은 드디어 같이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정말 좋았다. 중얼중얼은 쉴 새 없이 중얼중얼 거렸다. 절레절레는 중얼중얼의 말을 계속 들으려니 정말 귀찮았다. 중얼중얼과 절레절레는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중얼중얼은 오늘도 어김없이 절레절레네 집을 찾아갔다. 오늘은 중얼중얼이 절레절레에게 마을에 있는 도깨비 친구들과 같이 놀자고 하였다. 그렇지만 절레절레는 귀찮아서 싫다고 하였다. 그러자 중얼중얼도 화가 났다. 결국 둘은 싸우게 되었다. 둘은 만나도 ‘흥!’하고 모른 척을 하였다.
일주일 후, 중얼중얼은 자신이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으러 깨비깨비 분식점에 들어갔다. 둘은 그 곳에서 또 마주쳤다. 둘은 서로 다른 곳에 앉으려 했지만 도깨비들이 너무 많아 자리가 딱 두 자리. 그것도 마주보고 앉아 있는 자리였다. 어쩔 수 없이 둘은 그 곳에 마주보며 둘은 아무 말도 없이 먹기만 했다. 중얼중얼이 정적을 깨고 절레절레에게 말했다.
“절레절레야, 내가 너의 말은 듣지도 않고 계속 내 말만 한 것 정말로 미안해.”
그러자 절레절레도 말하였다.
“나도 너의 의견에 항상 싫다고만 말한 것 미안해.”
그렇게 해서 둘은 이제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단짝친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