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리더십, 어떻게 하면 이론 아닌 실천될까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KSLI) 창립워크숍 가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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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교회에 초대교회의 모범을 본받는 참된 기독교공동체의 선교적 정신과 삶을 오늘에 다시 회복 갱신하려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한국서번트리더십훈련원(KSLI)이 10일 경기도 화성의 라비돌 리조트에서 창립워크숍을 가지며 창립됐다.
KSLI는 한국교회에 깊이 뿌리박힌 성장위주의 사역에서 벗어나 영성과 삶의 통전적 균형을 이룬 목회철학을 가지고 지역을 섬기는 세이비어교회의 사역을 한국상황에 접목하고 구체화하는 것을 도와 실제적이고 효력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는 전문적인 훈련사역을 하려 한다.
이날 KSLI 창립워크숍에는 150여명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해 서번트리더십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했다.
KSLI 대표는 지난 2005년 한국교회의 대안모델로 세이비어교회를 소개하는 책 ‘미국을 움직이는 작은 공동체 세이비어교회(2005)’을 출간해 1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며 큰 반향을 일으킨 유성준 목사(협성대 교수)다.
워싱턴DC에 있는 세이비어교회(The Church of the Savior)는 고든 코스비 목사가 1974년에 창립해 150명의 교인들로 주거, 의료, 중독자치료, 구직 등 7개 분야에서 지역의 빈민을 섬기는 45개의 사역을 이어가며 미국 교계를 움직이는 교회로 평가 받고 있어서 성장주의에 빠져 정체성을 잃은 한국교회의 미래목회 대안으로 급부상됐다.
세이비어교회의 목회철학은 철저한 ‘사회적 섬김’에 바탕을 두고 △영적인 삶을 통해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 추구 △예수 중심의 사회적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김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자를 섬기는 일에 헌신 △용기와 희생적인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대한 헌신 등 네 가지를 철저한 커리큘럼으로 고도의 훈련을 시킨다.
150명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세이비어 교회의 연간 예산이 1500만불(180여억원)이나 되어서 부자교회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자체 예산보다 정부가 절반 정도를 지원하고 펀드 조성에도 힘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성준 교수는 이날 주제강연에서 “현대 기독교공동체의 위기는 근본적으로는 예수님이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 보다 세상적인 가치관과 문화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라면서 “이 시대 교회가 참된 교회가 되고 리더들이 참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성서가 조명하는 바른 교회의 모형을 따르는 것이 시급하다”고 세이비어교회의 서번트리더십을 소개했다.
‘섬김의 영성’을 강조하는 유교수는 “KSLI는 연관분야의 전문가들과 역량있는 교회들 그리고 한국교회 갱신에 관심있는 리더들이 함께 참여하여 대안교회모델제시, 컨설팅, 세미나, 교육교재의 개발, 훈련과정의 개설 및 자격증 부여 등 지속적으로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 들을 키워 한국교회 미래목회사역에 적용하려 한다”고 훈련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KSLI가 다루는 핵심주제는 ①기도 ②성경연구 ③신앙공동체 ④소명 ⑤자유로운 관계 ⑥영성 등 6가지로서 서번트리더십의 훈련과정에서 영성과 사역의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이 훈련을 통해 서번트리더가 갖추어야 할 12가지 요소 즉, ①경청 ②공감 ③치유 ④인식 ⑤설득 ⑥비전 ⑦예지력 ⑧청지기의식 ⑨성장 지원 ⑩공동체 구축 ⑪사랑 ⑫겸손을 갖추어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지역과 교회를 섬기는 리더들을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세이비어교회가 있는 미국상황과 한국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아무리 성공한 목회전략이라 하더라도 문화, 삶의 질, 종교성 등이 다른 한국의 목회상황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목회현장과 개체교회별 상황에 맞는 대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는게 중요하다.
이날 워크숍 참석자들은 조별토론을 가지며 세이비어교회의 사역모델을 한국적 상황에 적용하는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KSLI는 이날 토론된 주제들을 중점적으로 연구하며 한국교회에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KSLI는 서번트리더십학교를 내년도 3월부터 매주 월요일 마다 12주간 협성대학교에서 시작한다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 학교의 핵심목표는 책임감과 온전함으로 서번트리더십, 영성, 성서, 공동체신학, 소명,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는 삶 등을 훈련하는 것이다. 내년 여름에는 열흘 일정으로 워싱턴 DC의 세이비어교회와 미 동부지역의 대안 공동체나 지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과 연 1회의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