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는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한반도 2/3 크기의 작은 이슬람 국가이다. 하지만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일찍이 유럽의 문명을 받아들여 서구화 되었다. ‘두 발은 아프리카에, 가슴은 아랍에, 그리고 머리는 유럽을 향하고 있는 나라’라는 수식어답게 튀니지는 다양한 문화와 문명이 공존하는 곳이다.
세계 최대의 사하라 사막은 북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를 관통하는데, 튀니지도 그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사막횡단을 시작하기 전 쉬어갈 수 있었던, 사막의 관문 오아시스 마을 두즈(Douz)에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본다.
이곳에는 유목만을 하던 조상들과는 달리 자식들에게는 좀 더 다양한 삶을 살도록 뒷받침해주고 싶은 부모들 열의가 만들어낸 유치원이 있다. 사막의 한가운데에 위치한 유치원에서 어린 아이들은 제일 먼저 이슬람의 기본인 코란읽기를 배우지만 초등학교에 가서는 불어를 배운다.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았던 역사 때문이다. 휴일에는 더 깊숙한 사하라 사막으로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선조들의 오랜 방식 그대로 낙타를 타고 이동해 사막에서 야영을 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1박 2일 간의 사막여행을 동행한다.
북아프리카 원주민 ‘베르베르족’이 살고 있는 마트마타에서는 그들의 오랜 주거지인 지하 가옥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전통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들을 만난다.
사막의 더위를 피하고 아랍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산기슭을 깎고, 흙바닥을 파서 지하 도시를 만들어 살았던 이들은 더 이상 방목만으론 생계를 꾸리기 힘들다. 지하도시의 베르베르족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