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숙씨와 혜당학교에 다녀왔습니다.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를 들고서....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잠시 기다리니 배원영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학교에서도 우리 지회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계신 선생님을 뵈니, 괜히 웃음이 났습니다.
우리 티가 너무 좋으시다고, 남은 티셔츠가 있으면 반티로 구입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에 신입들에게 나누어주고 남은 티셔츠를 처분(?)할 기회를 얻어 반가웠습니다.^^
배원영 선생님 반을 시작으로, 모두 6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그 중에는 두 번 읽어준 반도 있었습니다.
아까 분명히 동화 듣고, 인사하고, 나가놓고는 아니라고 딱 잡아떼는 친구들이 너무 능청스러워 두 번 읽어준 반도 있었지요.
비가 계속 오다가 오랜만에 개인 날이라 그런지 체육을 마치고 온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1학년 어떤 반은 준비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체육 끝나고 오다가 계단에서 한 친구가 넘어져서 기다려야 한다고...
기다리는 동안 여자 친구 하나가 계속 서 있습니다.
권남숙씨가 자리에 앉으라고 하니까, 이 친구가 오히려 나무라듯이 말합니다.
"인사는 하고 앉아야지요."^^
이 친구는 계속 서 있다가 다른 친구들이 다 들어오자 "차렷! 열중 셧! 차렷! 경례!"를 하고야 앉았습니다.^^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 그림책은 저희가 보기에는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혜당 친구들은 꽤 좋아합니다.
내용을 다 이해하고 웃는 아이들 1~2명, 뭔지 잘 모르지만 고양이가 연못에 풍덩 빠지는 장면을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 2~3명, 나머지 친구들은.....
이야기가 끝나고 맨 뒷 표지에 씌여 있는 "와, 맛있겠다!" 하는 부분에선 모두가 신나서 따라 읽습니다.
책 읽는 내내 옥경이에게 진한 사랑표현을 하던 남자 친구, 제가 읽는 동안 권남숙씨에게 계속 바지끈을 묶어달라고 나오던 친구, 체육시간에 달리기 했는데 아주 잘했다고, 잘~한게 꼴등, 이라고 말하던 덩치 큰 친구.....
오랜만에 함빡 웃을 일이 많이 생겨,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온 혜당 봉사였습니다.
첫댓글 학교에서 주황티를 입은 선생님 모습을 보고는 웃기기도 하고 왠지 모르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언제나 웃으시는 배선생님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이 안되요. 그런 용기들에서 우리는 또 위안을 받고 힘을 얻고 하는 것 같습니다. 좀더 일찍 갔더라면 읽어주는 분위기도 알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구요. 대표님, 도서관위원장님 애쓰셨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마음의 문을 조금 더 열어야겠습니다.....작년 포옹으로 과하게^^반가움을 표현한 아이말고는 저에게 접근하는(?) 아이들이 없어요..아~제 목에 침바르고 도망간 아이는 있었네요^^ ......아무래도 제 마음이 아이들에게는 부족한 가 봅니다....그리고 .....주황티 입은 배원영 선생님...상상만해도...웃음이 나네요 ㅋ...참,도서관 공익요원 선생님한테는 많은 도움을 청하셨는지요~~저희라도 가서 이것저것 귀찮게^^ 해드려야지...넘 심심(?)하시겠더라구요..........대표님과 권남숙위원장님..수고 많으셨습니다..더불어....기쁨 가득 한가위 되시길......
공익요원 선생님께 커피를 부탁드렸는데, 물만 끓여주시던걸요? 그리고 나중에는 임경씨 말대로 넘 심심하신지 책상에 엎드려 수면을....^ㅗ^
"야~~ 정말 가보고 싶다! " 로 동하게 만들어주시는 대표님의 글...혹, 편집일을 하셨나요? ㅋㅋ 즐겁게 다녀오셨군요..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물 속으로 풍덩~~ 역시 동물이 나오는 그림책을 좋아하는군요.. 선배님들~수고 하셨어요..
ㅎㅎ 각종 편집일을 하기는 했죠. 신문, 잡지, 사보, 단행본.....^^ 근데 일부러 마음 동하게 만들려고 그리 표현하는 것은 아니고, 정~말 재미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