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학교 혁신을 위한 지원체제
박주정(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사)
E-mail: pjj1903@hanmail.net
- 금란교실 사례를 중심으로 -
금란교실 추진배경
광주광역시에서 연 평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떠나는 학생이 천여 명 달하고 있으며 학교를 떠나는 대부분의 학생은 가출, 임시취업 등 열악한 환경에서 비행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존의 대안교육은 학기 초 한정된 학생이 입학하면 더 이상 부적응학생을 받아들일 수 없어 한계가 있다. 이에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는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의 경직성으로 인한 실패사례를 보완하고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의 영세성을 극복함으로써 학업중단예방 및 학교폭력 가, 피해학생의 교육 및 선도활동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04년 4월 8일 ‘금란교실’을 개소하였다.
금란교실 교육과정
금란교실 교육과정은 부적응 유형별로 1기에 20명 내외로 선별하여 연중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과정은 크게 입교 전 진단교육과정과 입교 중 교육과정이 있으며, 입교학생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부모교육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금란교실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수료 후 추수지도 과정을 들 수 있다.
▶ 입교 전 진단교육과정
금란교실 전문상담교사가 부적응학생의 학교를 찾아가 학생은 물론 담임교사와 상담교사, 학부모를 만나 대상학생을 위한 상담을 실시하고, 상담 후 학생의 지능, 인성, 성격유형 등의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대상학생의 심리상태를 판단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대상학생의 부적응유형과 심리적 환경에 알맞은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입교 중 교육과정을 준비한다.
▶ 입교 중 교육과정
총 6일에 걸쳐 편성되어 있으며 첫째 날에는 대상학생들과 수녀님들이 함께 지내면서 현재 자신의 학교생활의 어려움과 고통을 나누는 개인상담의 기회를 갖고, 둘째 날에는 사이코드라마 등의 역할극 치료를 통해 자신의 문제해결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셋째 날에는 암벽타기 등의 극기 훈련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넷째 날에는 함께 하는 체련활동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며, 다섯째 날에는 몸과 마음을 함께 다질 수 있는 무등산 종주체험을 한다. 종주 후 아이들이 학교생활 중 가장 존경하고 그리워했던 은사를 만나게 해주는 기쁨의 시간을 통해 사제결연을 맺는 감동의 기회를 갖는다.
마지막 날에는 사랑의 선물주기와 칭찬엽서 교환을 통해 앞으로의 미래를 다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교육과정을 종료하게 된다.
총 일주일간의 시간 속에서 부적응학생의 심리를 파악하고, 유연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대상학생들의 습관화된 무기력증과 마음의 상처를 사랑과 격려로 치유하며, 자기 존재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찾도록 하고 타인에 대해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는 것이다.
▶ 학부모 교육과정
가정과 연계지도를 위한 학부모 교육과정은 기수별로 2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으며 1차 교육에서는 자녀의 성격과 특성을 파악하여 바람직한 부모의 모습을 제시하고, 2차 교육에서는 긍정적 의사소통 방법을 통해 자녀와의 신뢰관계를 회복시키는 계기를 만들어 ‘내 자녀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 추수지도 과정
금란교실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수료 후 추수지도 과정에서는 학교생활에서 가장 보고 싶고 존경한 선생님을 대상자가 모르게 찾아내어 이분들을 금란교실 추수지도교사로 위촉하여, 금란교실 수료학생과 마지막 날 밤에 1대1결연을 맺은 후 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금란교실 전문상담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보살피도록 하고 있다.
추진 효과
금란교실 추진효과를 살펴보면, 2005년 학업중단 위기학생 606명이 금란교실에 입교하여 98%인 593명이 다시 학교에 복귀하여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금란교실 개소 전 대비 학업중단학생 비율이 29% 감소하였으며, 학교폭력 비행건수도 17% 감소하였다. 이런 성과는 교원 및 학부모로부터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혁신적 대안 교육의 요소
금란교실의 혁신적 대안교육 요소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대상학생의 어려움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는 적극적 노력과 대상자의 부적응 유형에 알맞은 맞춤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둘째로는 1주일 전과정을 통해 대상자 스스로가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료 후 존경한 스승을 만나 지속적인 추수지도활동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셋째로 부적응학생의 교육뿐만 아니라 대상학생의 학부모교육도 병행하여 실시하고, 전문적인 상담기관과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운영되고 있는 점이며, 넷째로 기존의 대안교육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부정적 인식을 다양한 홍보와 수료학생들의 구전을 통한 홍보로 극복하여 이전의 소수학생 차원의 교육복지 수혜를 다수의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다섯째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한 대상자의 객관적 이해를 위해 각종 심리검사, 담임교사, 동료, 학부모와의 면담을 통한 학생의 객관적 정보를 파악하여 부적응 요인을 치료한 점이 혁신적 대안교육의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끝으로, 금란교실의 성공적인 운영의 핵심에는 전문상담사, 심리치료사, 사회복지사, 청소년지도사의 헌신적인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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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나무라기만 했는데 여기 선생님들은 따뜻이 감싸주었어요."
“너무 재밌어서 다시 오고 싶어요."
이른바 '고민거리'로 불리며 학교와 가정, 주변 친구들로부터 소외를 당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안 교육인 '금란교실'이 학생과 학부모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이 높아졌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 이들 중에는 말썽을 부려 온 학생도 있지만 성격상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주변 환경 탓으로 직접 찾아온 학생도 있다.
"학교 생활이 너무 힘들어 그만두고 싶었는데 이곳에 와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선생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주위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해 학교 적응에 많이 힘들어 이곳에 오게 되었던 친구의 느낌이다.
학교 가는 게 싫어 무단결석과 가출을 했다. 하지만 금란교실에 와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모범을 보여 선생님들 사이에 칭찬이 자자하다. 유난히 호기심이 많고 외모에 관심이 많았던 여학생은 앳된 얼굴과 붙임성 있는 행동으로 귀여움을 받으며, "너무 좋아요. 계속 여기에 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가정에서는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여기에서는 유난히 선생님들을 잘 따르고 수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학교에서는 자주 우리를 나무랐는데, 이곳에서는 우리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면서 잘못을 지적 해주거나 챙겨주셨어요"
“마치 엄마처럼 '사랑하는 친구야! 사랑한다'며, ‘언제든지 힘들 때는 연락하라’는 말씀이 너무 감사했어요."
금란교실에 푹 빠진 친구들의 얘기다. (2005년 시민의 소리 기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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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정 장학사는 전남대학교에서 생물화공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광주의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교사로서 재직 중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4천 평의 농장에 체험학습장을 만들고 그들과 10년을 동고동락하였다. 현재는 광주광역시교육청 생활지도 담당(대안교육) 장학사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정책포럼] 200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