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의 날씨!
길에는 채 녹지않은 눈과 얼었다 녹은 빙판!
24일, 치칼로프스코예와 노보루사노프카로 첫번째 자연농업 교육을 가는 길.
거리는 150km 정도.
길 사정이 좋으면 2시간 반 거리.
새로 개설하며, 수리를 시작한 치칼로프스코예의 센터를 맡아
그 곳에서 1년간 생활하게 될 자원봉사 대학생을 포함한 4명이 9시에 출발했다.
1주일간 마을사람들이 함께 수리한 센터의 상황도 점검하고
마을회의도 하며, 내년도 농사를 위한 자연농업 교육도 시작하기로 하였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하며,
1시간쯤 지났다.
작은 다리를 지나 완만한 커브길을 천천히 돌았는데...
'어어! 미끄려진다' 하는 순간
차는 길 아래 2미터 정도 아래로 기울어지며
비스듬히 미끄러진다.
'뒤집어지는구나' 생각하는데
다행히 뒤집어 지지는 않고
2미터 아래로 내려와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아버린다.
'다행이다.'
내려서 보니
뒷바퀴의 타이어가 휠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뒷범퍼가 좀 깨지고...
차가 2미터 아래로 미끄러진 것 치고는
피해가 거의 없는 편...
사람은 아무 이상 없고
차량만 조금 다쳤다.
타이어를 교체하려니
차체가 기울어 있다보니
반대편 만 들리고,
4륜구동으로 해도
기울어진 한쪽 바퀴가 땅만 파 먹고...
돌아다니며 돌도 주워오고, 마을에서 나무 고임목도 빌려오고...
눈위에 엎드려 3시간을 씨름해도 해결은 되지 않고...
지나가던 차량마다 구경하며,
길에 서서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충고삼앙 하기도 하고,
어떤 러시아인은 자기가 큰 트럭이 있는데
'1000루블(4만원정도)을 주면 끌어내 주겠다'고도 하고.
어떤 마을사람은 삽을 한자루 메고 와서는
'300루불 주면 도와 주겠다' 며 꽁꽁 언 땅을 파는 시늉을 하기에
'필요없다' 하니 '200루블'에서 '100루블' 까지 스스로 값을 깍다가
멋적게 돌아가기도 하고...
어떤 러시아인이 차를 끌고 들어와
아무 조건없이 눈위에 엎드려
함께 돕기 시작했다.
차를 묶어 평평한 곳으로 끌어내고,
쟈키 2대로 교대로 고이다 시피하며
바퀴를 바꿔 끼웠다.
열심히 도와 준 그에게 300루블을 감사의 뜻으로 주자
그 역시 만족한 미소로 조심해 가라고 인사한다.
치칼로프스코예에 도착하니
오후 3시반.
뒤늦은 점심을 먹고 앞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방 어두움이 밀려왔다.
1박2일로 두 마을을 돌아 다음날 돌아 오는 길.
차 한대가 길옆에 미끄려져 빠져서
앞유리와 앞부분이 부서진채
크레인에 들어 올려지고 있었다.
현대에서 기증한 테라칸은 그냥 차량이 아니라,
이곳의 활동을 소중히 생각하는
기증한 사람의 정성이 담겨 있기에
이만한 정도로 올 겨울 차량운전의 액땜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정성과 따뜻한 지원이 담긴 차가 아니라,
그냥 구입한 차량이라면
뒤집어져서 더 고생을 했을지도 모르지요.
많은 분들의 후원과 정성과 따뜻한 마음에
한번더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ㅎㅎㅎ... 좀 더 조심해야지! 내가 운전 했는데. 자수 했다
ㅎㅎㅎ 다친곳들이 없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눈길에 고생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