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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왕용 시인, 등단 60주년 기념시집 '땅의 노래, 소금과 빛으로' 발간
◉출판사 서평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한 양왕용 시인이 등단 60년을 기념하는 시집 『땅의 노래, 소금과 빛으로』(작가마을)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양왕용 시인이 1965년-66년 경북대 재학시절 김춘수 시인의 3회 추천을 받아 시문학으로 등단한지 60주년이 되는 해로 자신의 종교적 바탕을 배경으로 한 시 75편의 시를 담았다. 시집은 모두 3부로 구성하고 있는데, 1부 <땅의 노래>는 지상의 영혼을 주테마로 한 16편, 2부의 <소금으로, 그리고 빛으로>에는 별도의 시집으로 묶으려고 준비했던 종교적 신념의 시 44편, 3부 <할아버지 학교 다녀옵니다>는 가족을 중심으로 한 소재 15편을 담았다. 3부의 가족 시편들을 제외하면 모두가 시인의 정신적 배경이 되고 있는 가톨릭을 중심으로 하여 쓰여진 시이다. 하지만 전체로 보면 1부는 시인의 태생과 청년기를, 2부는 시인의 절대적 삶을 유지해온 종교를 바탕으로 한 성장과 절정의 시기, 그리고 3부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여유롭고 평안한 현재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여, 양왕용 시인의 60주년 기념시집이지만 실상은 시인의 생애를 축약해 놓은 시집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집에서 더욱 주목할 것은 2부의 시들이다. 2부 44편은 3장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는데, 오랜 문학활동을 해온 화자의 영혼을 키우고 지배해온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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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서평
양왕용 시인은 이 시대 진정한 복음주의 시인이다. 이원론적 허깨비 신앙에 빠져있는 엉터리 복음주의가 아니다. 신앙을 개인과 개교회의 폐쇄공간에 가둔 채 그 안에서 자신의 신앙에 스스로 도취 된 채 살아가는 유아론적 신앙인이 아니다. 그는 현실 도피적 공중부양 신앙을 거부한다. 시들 속에서는 개인과 교회의 외부 현실 속에서 어떻게 말씀에 근거한 삶을 살아낼 것인지를 온몸으로 고뇌하고 부딪치는 시인의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그는 지금 이 땅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진정한 프로테스탄트 시인이다.
-박남훈(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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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책 머리에>
지난해 <산상수훈 묵상> 시편들로만 시집은 내어 주겠다는 서울의 출판사가 있어 편집과 교정까지 마쳤으나 출판사의 사정으로 발간이 좌절되고 말았다. 그래서 올해에는 그동안 써온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를 주제로 한 생태시 16편을 제1부로 그리고 <산상수훈> 시편 46편을 제2부로 마지막 막내 손자의 어조로 코로나 19와 현실 문제를 다룬 시편을 포함한 다른 시편 등 15편을 제3부로 한 77편의 시로 한 권의 시집을 내기로 하였다.
제2부 <산상수훈 묵상> 시편은 부산에서 발간되는 시 전문 계간지 《신생》 2019년 여름호에 「심령이 가난한 자」와 「애통하는 자」로 출발하여 2024년 4월호 《월간 시인》에 「반석 위에 집짓기」와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발표하면서 5년 동안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동안 필자는 70대를 넘어 80대에 접어들었고 2020년 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온 나라를 공포의 도가니에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 때에는 자식들 식구를 포함한 온 식구가 감염되었으며 필자는 음압병동에서 일주일 동안 격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하여 2023년 7월 10일부터 20일까지 수영로교회 21교구 단기 선교 프로그램으로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20명이 넘는 일행 가운데 우리 부부가 제일 연장자였으며 80세에 성지순례라는 기록적인 일이었으나 예수님이 탄생한 베들레헴에서 첫날밤을 보내고 예수님이 수난당한 길은 물론이고 산상수훈을 강론한 현장에도 가 보았다.
시집을 내고자 하는 이 시점에 인간들의 과도한 욕망에서 온 환경파괴로 인한 기상이변은 지구의 온전한 보존도 위협받고 있다. 또한 현재의 국내 정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2017년 탄생한 진보정권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경제정책이 실정으로 드러나면서 2022년 간발의 차로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윤석열 보수 정부가 들어섰었다. 그러나 2024년 5월에 실시된 총선에서는 진영논리와 지역성 등 팬덤 정치에 휘둘린 국민들의 투표로 인하여 171석이라는 거대 야당이 탄생되었다. 그리고 그들이 차지한 국회의 29회의 고위 공직자 탄핵 남발, 대통령실의 예산 삼각, 이를 참지 못한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비상계엄 선포와 그로 인한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 등으로 비정상적인 대통령 선거를 하여 다시 진보진영으로 정권이 넘어가 있다. 국제정세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재당선으로 인한 무역질서의 불안정, 그의 막강한 미국의 군사력으로 독재국가들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행위로 지구상의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팽창정책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등으로 역시 혼돈에 싸여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점점 우리 생활과 밀착되어가고 심지어 글쓰기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 교회 또한 내부적으로는 교인들의 세속화된 신앙의 양태, 외부적으로는 크리스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사실 지금과 같은 국내외 상황을 예상하지는 못하고 끝낸 시편들이지만 필자는 이 시를 쓰는 동안 우리나라의 앞날과 한국교회의 장래 그리고 지구촌의 미래에 대하여 많이 생각하였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이 시를 읽는 독자들, 그들이 크리스천이거나 아니거나를 막론하고 공감해 주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이 시집을 엮는다.
금년 7월은 필자가 대학 4학년 시절인 1966년 7월 김춘수 은사님으로부터 시단에 데뷔한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달이다. 그동안 시 쓰기와 시에 관련된 여러 형태의 산문 쓰기를 병행한 결과 필자는 겨우 아홉 권의 시집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연구논문과 시에 관련된 평론집을 아홉 권 내었다는 것과 다른 이들과 함께 중고등학교 국어 관련 교과서를 몇 권 내었다는 데서 다소 위안을 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책을 내도록 건강과 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와 두 아들 내외와 세 손녀, 손자들과 함께 이 시집을 내는 기쁨을 나누고 싶다.
이 시집을 낼 기회를 마련해 준 부산문화재단 관계자와 시집 제작을 맡아준 작가마을 배재경 시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는 바이다, 그리고 작품세계를 목회자와 평론가 입장에서 평가해 준 박남훈 목사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2026년 7월 해운대 와우산 기슭에서 양왕용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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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약력
양왕용 시인은 1943년 경상남도 남해군 창선도에서 태어나. 진주고, 경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문학박사)했다. 1965~66년 대학재학 중 김춘수 시인 3회 추천으로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경남중, 부산진중, 부산여고 교사를 거쳐 1976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전국대학교양교육협의회 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28~29대 회장 회기), 한국시문학회 회장, 국어교과교육학회 회장, 국어국문학회 이사,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2015~2019),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2018~2021),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2022~2023) 등을 역임했다. 시문학상 본상(1991), 한국크리스천 문학상(시 부문, 1997), 설송문학상 본상(2003), 부산시 문화상 문학부문(2006), 한국장로문학상(시 부문, 2010), 부산시인협회상 본상(2014), 한국예총 예술문화 대상(문학부문, 2015), 한국현대시협국제교류문학대상(2019), 상록수문학대상(2019) 등을 수상하였다. 현재 부산대학교(국어교육과) 명예교수.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원로 회원, 한국장로문인협회 자문위원, 한국기독시인협회 고문, 한국크리스천문학가협회 평의원, 한국현대시인협회 평의원, 동북아시아기독교작가회의 한국 측 회장, <재>복음장학회 이사, 남해유배문학관 명예관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시집 『갈라지는 바다』(1975), 『달빛으로 일어서는 강물』(1981), 『여름밤의 꿈』(1986), 『섬 가운데의 바다』(1990), 『버리기, 그리고 찾아보기』(1999), 『로마로 가는 길에 금정산을 만나다』(2006), 『백두산에서 해운대 바라본다』(2014), 『천사의 도시. 그리고 눈의 나라』(2017) 등과 연구 논저 및 평론집으로는 『한국근대시연구』(1982), 『정지용시연구』(1988), 『현대시교육론』(1997, 2000 수정판), 『한국현대시와 기독교세계관』(2005), 『한국현대시와 지역문학』(2006), 『한국현대시와 디아스포라』(2014), 『한국현대시와 토포필리아』(2020), 『김춘수 평전』(2022), 『부산현대문학의 어제와 오늘』(202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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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으로
땅의 노래 서곡序曲
-땅의 노래 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구약성경 창세기 1장 1절>
그대를 처음으로 창조하셨다.
비록
혼돈하고 공허하여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당신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셨으나*
그대는 이렇게
당신의 천지창조에서
맨 처음으로 수행하신 역사役事.
우선 혼돈과 공허로 형체 알 수 없도록
그대 만드시고
이어
빛과 어둠 만드시고 이름까지 붙이시고
그대는 이름도 없이 첫째 날을 보내고
둘째 날은 하늘 만들기와
하늘 위와 아래 물 나누기에
분주하셨는지
당신께서 그대 이름 짓지 않으시고
드디어 셋째 날
하늘 아래 물을 한군데로 모아
바다라 이름 붙이시고
그대를 땅이라 이름 부르시며
비로소 당신께서 처음으로
“보시기에 좋았더라” 감탄하신다.
왜 이리 3일 동안이나 고심하셨을까?
그리고 드디어 형체를 드러내게 하시며
이름 짓고 감탄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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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러하지 마세요
-땅의 노래 11
다시는
우리 맨살 드러나도록
울창한 소나무 숲 베지 마세요.
맨살도 부끄러운데
거기다가 수많은 말뚝 박아
우리를 뼛속까지 아프게 하고는
소나무 쑥쑥 자라게 하던
햇볕도 훔쳐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다른 빛 만든다고
야단법석하지 마세요.
그 때문에
하늘도 못마땅한지 억수 비 내려
말뚝 떠내려갈 때
우리는 큰소리로 해방의 노래 불렀지요.
한편으로 저 멀리 바다 가운데 박혀 있는
큰 바람개비들 기둥 때문에
갯벌은 얼마나 아플까?
밤새 돌아가는 바람개비 소리에
물고기들은 제대로 잠이나 잘까?
동병상련으로 걱정하기도 했지요.
아벨을 죽인 카인 닮은 무리들
이제는 그 기세 꺾이었기에
언젠가 우리 맨살에
소나무 숲 다시 자라고
바다 가운데의 바람개비들 사라지고
물고기들 춤추듯 헤엄치겠지요?
다시는
소나무 숲 베지 마세요.
바닷속 갯벌에 바람개비 세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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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휼히 여기는 자
-산상수훈 묵상 5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태복음 5장 7절>
지하철 타러
층계를 내려갈 때마다
자주 만나는 그 손길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너무나 많은 그 손길 보며
선한 사마리아 사람 생각합니다.
아차, 오늘은 놓쳤구나.
내일은
선한 사마리아 사람보다는 못해도
긍휼 베풀어야지 생각합니다.
당신께서는
긍휼은 생각만이 아니라
행함이 따라야 한다고 가르쳤는데도
너무나 많은 손길들은
나라도 못 구한다는 속담에 위안하며
선한 사마리아 사람을 잊었다고
회개하고 또 회개합니다.
긍휼히 여기는 자들은
당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로부터 긍휼히 여김을 받아
비로소 복 있는 자가 될지니.
지하철 타러 갈 때마다
그 손길 있으면 외면하지 말지니.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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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노랗게 익은
-호박죽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을 것 같은
호박이지만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부드러운 속살 감싼 딱딱한 껍질
무작정 칼날 들이대기 전에
조심조심 달랠 줄 알아야 한다
불려놓은 강낭콩과 검은콩을 넣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하고
함께 푹 삶는다. 김이 빠질 때까지
기다림의 미학도 알아야 한다
물러진 호박을 으깨어
적당히 물을 붓고 펄펄 끓인다
찹쌀과 맵쌀가루 골고루
뿌리기를 반복해서 젓는 동안
럭비공처럼 튀어 오르는 호박죽물
뜨거움에 수도 없이 놀라고
온 힘으로 참아내다 보면
사랑과 정성의 맛이
달큰달큰 어우러진다
행복이 노랗게 익은 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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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사랑하며, 위하여 기도하라
-산상수훈 묵상 21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장 41절>
남을 짓밟고
이겨야 잘 사는 세상인데
짓밟힌 자가 이긴 자를
어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당신께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하십니다.
그래야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아들이 된다고 하십니다.
어찌할까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불의와 악으로 나를 짓밟은 사람들을
미워하지는 않아도 사랑할 수는 없는데
위해서 기도까지 하라니
어찌할까요?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들에게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해를 비추시고 비도 내리시는데,
너를 사랑하는 자와 형제자매만 사랑하는 일은
누구나 한다고 하시면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같이
원수를 사랑하기 위하여 기도하라 하십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시면서도
당신의 손과 발에 못 박은 자들을 위해
기도하신 당신을 본받아
원수를 사랑하고 기도해야겠지요?
그래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도
날마다 부끄러움 없이 기도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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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편지
2019년 10월 15일
베트남 시인들과 함께 찾아간
동리목월 문학관에서
50년 전 목월 시인에게 보낸
내 편지 발견한다.
그동안 여러 번 왔던
유리로 막혀 있는 전시실 안에서
내 필체와 닮은
그 편지
한참 읽어 내려가다가
비로소 1966년 봄
내 석사학위 논문
<청록집을 통한 삼가 시인의 작품연구>와
함께 보낸 내 편지
목월 시인께서 간직하고 계시다가
유품으로 전시된 사실 발견한다.
목월 선생 부산 강연 뒷풀이 장소에서
목월 선생으로 오인 받았던 기억도 생각나
그 사실 함께했던 일행들에게 이야기하자
정말 많이 닮았다면서
모두들 목월 선생 흉상 앞에서
단체 사진 찍는다.
60대의 젊은 나이로 계시는
목월 선생 앞에서
그보다 십 년도 더 산 후배 시인이
이 인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해하면서 사진 찍는다.
한국 시인들은 물론
베트남 시인들과도 함께 사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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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목차
양왕용 시집 땅의 노래, 소금과 빛으로
시인의 말
목차
제1부 - 땅의 노래
땅의 노래- 서곡
땅 위의 온갖 것들
물구나무 서기
보도블록 사이의 민들레
흔들림, 그래도 희망은 있다
평화의 노래
청학동 벌거숭이
망운산 바람개비
난지도 하늘 공원
남강을 찾아서
다시는 그러하지 마세요
지나치게 부요한 그대에게
제주바다 바람개비
쌓이고 또 쌓여도
뒤 쪽의 금정산
산 위에 내리는 눈
제2부 - 소금으로, 그리고 빛으로
프로로그-입을 열어 가르치시니
제1장 / 산 위에 올라가 앉으시니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하게 하는 자
의를 위해 박해 받은 자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율법의 완성
서기관과 바리새인들보다 더 나은 믿음
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옳다, 아니다’를 분명히 말하라
오른 편 뺨을 치거든
속옷 가지고자 고발하는 자에게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구하거나 꾸고자 하는 이에게
원수를 사랑하며, 위하여 기도하라
제2장 / 모든 것을 은밀하게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회개의 기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나라가 임하시오며
하늘의 뜻과 땅의 뜻
일용할 양식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시험, 그리고 악을 이길 힘
나라와 권세와 영광
아멘
금식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
염려하지 말라
누가 의인인가
제3장 / 비판받지 아니하려거든
내 눈의 들보와 형제 눈의 티
개에게 거룩한 것을, 돼지에게 진주를 주지 말라
구하라, 찾으라, 두드리라
남을 대접하라
좁은 길로 가나니
양의 옷 입은 거짓 선생들
당신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는 자
반석 위에 집짓기
에필로그-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제3부 할아버지 학교 다녀옵니다
자네, 시 쓴 것 몇 편 있나
잊혀진 편지
발티모어에서
하늘로 날아가고 있는 불 새
할아버지 학교 다녀옵니다
보건소 옆 우리 학교
우리 식구들의 감옥살이
바다가 보이는 병실
산책하고 국수 먹기
축구 친구들과 헤매기
수학으로 돈 벌 수 있나요
영재학원 다니면 다 영재가 되나요
핸드폰 나중에 사줘도 돼요
시는 꼭 글자로만 쓰야 하나요
놀 친구가 없어요
∎평설/땅끝에 선 시인, 온유溫柔의 목소리로 시대의 어둠을 갈파喝破하다-박남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