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들녘의 만추 풍경, 김포 문수산 산행기
-언제:2010-11-13 토요일
-동선:강화 내가면 오상리->하점면 망월리->송해면 당산리->문수산
토요일,몇 몇 회원님들과
강화 송해면 농가 답사 약속이 있어 답사를 마치고
오후에 강화와 김포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문수산에 올랐습니다.
늦가을 정취가 완연한 문수산에는
문수산성의 복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문수산성은 갑곶진과 함께 강화의 입구를 지키던 조선시대의 '성'으로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른 곳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정상까지 두어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한 코스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오르기 좋고 정상 부근으로 오르면
강화 시내와 염하강,강건너 북녘땅 개성까지
활달하게 조망할 수 있는 산인데
맑았던 날씨가 갑자기 오후가 되면서 흐려져
염하강 낙조는 감상하지 못하고 강화 시내 야경을 보며
하산했습니다.

강화군 내가면 오상리 들녘
추수를 마친 논에는 볏단만이 덩그러니 남아
본래 빈 들녘이었음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강화군 내가면 오상리 들녘

추수를 끝낸 들녘 뒤로 보이는 마을이 내가면 오상리입니다.
산 아래 보이는 교회는 '오상 감리교회'입니다.

텅 빈 들녘 뒤로 보이는 산은 '변립산'입니다.
정상에는 공군의 레이더기지가 있고 군병력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저 산너머 교동도와 북녘땅 개성이 있습니다.

갈대와 억새들도 가을의 끝자락에서
찬 바람에 풍화되어 서서히 소멸해 가고있습니다.!

귀향 / 함민복
낯설지 않던 도시를 떠돌다
낯선 고향에 돌아왔네
이 땅에 이쯤 살았다면
같이 살던 동네 사람들
내 나이 수만큼은
흙 속에 묻어주었을 텐데
문이 사람을 열어주는 빌딩을 기웃거리고
들이 아닌 강이 아닌 산이 아닌
식당에서나 음식물을 만나
죽은 고기를 씹고
풀 냄새라곤 담배 냄새나 맡다가
여자 몸 속에 아이 하나 못 심고
사십이 다 되어 홀로 돌아와
살아온 길 잠시 벗어보네
낯선 고향에서 쉬이 잠 오지 않네

마을 앞 실개천가의 늦가을 억새<강화군 내가면 오상리>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석모도와 교동도 앞바다가 보이는 평온해보이는 마을이었습니다.

감나무가 있는 집<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서리태 수확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서리를 맞으며 영근다고 해서 '서리태'라고 합니다.

서리태

서리태 타작<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서리를 맞고 영글은 서리태를 가을 햇살은 여물게합니다.

양파 파종<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혹독한 한 겨울 추위를 견디며 땅 속에서 굵게 영글어
내년 초 여름이 되면 수확을 합니다.

강화군 하점면 신삼리
수확을 끝낸 밭을 갈아 엎습니다.
내년 봄이 되면 땅은 새로운 씨앗을 받아들여 잉태하기 위해
새로운 기운으로 거듭나겠지요.

'폐가' 가 있는 마을<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무청을 말리는 집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말려서 추운 한겨울 철에 시래기국을 끊여 먹습니다.
어머니께서 끊여 주시던 시래기국이 그립습니다.^^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화문석이 유명한 마을입니다.

갈대보다 부드럽고 연한 '왕골'로 장인분들이 직접 엮습니다.
강화 화문석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특산물입니다.
강화 화문석은 여름에는 통풍효과가 좋고 겨울에는 냉기를 흡수한다고 하며
오래 쓰더라도 윤기가 쉬 사라지지 않고 질겨서 잘 부스러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화 화문석 마을에는 이제 화문석을 짜는 집이 약 10여가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강화 대교를 건너면 행정구역으로 김포시 월곶면입니다.
강화와 김포의 경계지점에
문수산이 있습니다.

문수산은 문수 산성을 따라 오르는 코스와
여러 코스가 있는데 어디에서 오르더라도 2시간대면 정상까지
올랐다 하산할 수 있습니다.

문수산 산행 들머리 초입에서 만나는 묘지
염하강변의 비옥한 평야지대를 내려다 보는 양지바른 명당터에 자리잡았더군요.

헐벗던 시절의 약속이여, 저 기다림의 깃대마저 꺾어져
다시 만날 기약조차 번번이
빈 가슴 모래바람에 허술히 날리는 그리움뿐이어도
오늘 가라앉지 않고 떠오르는 둥근 해, 둥근
내일을 향해
나는 가리라, 남겨진 모든 시간도 더는
위안 없는 마음밭 눈물 얼룩진다 해도
많은 물음 내게 와닿고 또 끝끝내 남겨진 의문으로
저 수많은 자책의 비탈 많은 세월을 향해
머나먼곳 스와니 IV/김명인

김포 월곶면 들녘에도 가을걷이가 끝나고 겨울채비에 들어간모습입니다.

문수산성을 따라 오르면서 내려다본 염하강
염하강을 가로지르는 구,강화대교와 새로난 강화대교가 나란히 보이고
건너 강화읍내가 보입니다.
문수산에 올라보면 비로소 강화가 섬이라는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강화로 들어가는 다리는 저 강화대교와 염하강 하류의 초지대교가 있습니다.

가을 강 / 김명인
살아서 마주보는 일조차 부끄러워도 이 시절
저 불같은 여름을 걷어 서늘한 사랑으로
가을 강물 되어 소리죽여 흐르기로 하자
지나온 곳 아직도 천둥치는 벌판 속 서서 우는 꽃
달빛 난장 산굽이 돌아 저기 저 벼랑
폭포지며 부서지는 우레소리 들린다
없는 사람 죽어서 붉 밝힌 형형한 하늘 아래로
흘러가면 그 별빛에도 오래 젖게 되나니
살아서 마주잡는 손 떨려도 이 가을
끊을 수 없는 강물 하나로 흐르기로 하자
더욱 모진 날 온다 해도

늦가을은 바야흐로 소멸의 시기입니다.
식물의 '성기'라는 꽃들은 이제 벌들마저 외면하면서 초라한 모습으로
찬 바람에 스러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문수산성과 염하강


혹여라도 저 때문에 상처를 받으셨거나
관계가 소원해지신 회원님들이 계시다면
먼저 용서를 구합니다.!!그리고
화해의 손을 내밉니다.화해합시다.^^

문수 산성 너머 김포시 월곶면 입니다.



붉은 열매가 만추'의 숲을 실감나게 합니다.

김포시 월곶면 들녘과 염하강


문수산에서 바라본 염하강과 강화읍

만추의 문수산에서 바라본 강화대교

성동 저수지


중년부부
속 다 비우고
솔솔 파도의 알갱이를 뿌린
고등어 한 손
등푸른 바다의 지문이 새겨진
지느러미부터
아가미를 지나
눈까지
누우렇게 한 간으로 배이면
세상 바라보는 비릿한 시선도
하나로 포개진다
(고미숙·시인)


문수 산성 홍예문에서 바라본 김포대학 캠퍼스



홍예문,이 문을 통과하여 내려가면 김포대학 캠퍼스가 나옵니다.

복원공사중인 문수 산성



문수산 정상

문수산 정상에 올랐는데 해무와 구름이 몰려와 노을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수산 중턱에 자리잡은 문수사


문수사에서 바라본 염하강

문수사 대웅전

묵언 수행중이신 스님
인사를 드렸는데 입을 가르키시며 손사래를 치시더군요.


김포시 월곶면
날이 어두워지면서 불빛들이 켜지고 있었습니다.
걸음을 서둘러 하산을 합니다.

강화 염하강변 건너편 '더리미 장어마을'
포구에 불빛들이 켜지고 땅거미가 지고 있습니다.
저물어가는 문수산의 늦가을 숲속,하산길에는
염하강변을 스쳐 올라온 찬바람이
하산을 재촉했습니다.!
2010.11.13
사진,글/윤선한
-끝.

해와 달과 별을 보며
육지와 바다를 즐길 때,
사람은 고독하거나 무력하지 않다.
-에픽테토스
첫댓글 크~ 너무너무 멋진기행사진이네요 잘 보았습니다~ 강화도가 가깝고 은근 좋은곳이 많네요 음악도 넘 멋져요~~ 잘보고 잘 듣고갑니다
너울님 블로그에 갔더니 볼거리가 풍성하군요.^^ 늘 건승하시고 즐겁고 멋지게 삽시다.!!
같은날 문수산성 갔었는데....다리 아픈 칭구가 있어서 중간에 떨어뜨려 놓고 올라가다 중간에 내려 왔습니다.비슷한 사진이 있네요 한강인줄 알았더니 염화강 이라구요?하나 또 배웠네요.
ㅋㅋ 그러셨군요.^^ 사진보니 일찍 오르셨나보군요..저는 오후 3시에 올라서 갑자기 흐려진 날씨라서 조망이 활달하지 못했습니다.
문수사에서 따듯한 미역국 한그릇 공양하셨나요?
날이 너무 어두워져서 시간이 넉넉하지 못했습니다.문수사는 소담스럽고 정겨운 사찰이더군요.^^
낙원앞에 포장마차 제가 잘 아는 이의 친구입니다(?? 먼 사이군요.). 양띠녀. 자주 애용해 주세요.
^^ 어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아..전에 모란각이란 음식점이 낙원이라는 찻집겸 자연장 사업장으로 바꿨다더군요. 성동검문소 삼거리앞. 주중에 지나시면 젤 비싼 찐빵 사드세요. 맛은 굿!
네^^맞아요..그 음식점 낙원 앞에 주차하고 올라갔거든요.꼭 들러볼께요.^^
산행 안내표지판에 '모란각'이라고 해서 의아했었는데 '낙원'이라는 음식점으로 바뀐것이었군요.그렇다면 표지판도 바꿔줘야 할텐데..
찐빵 맛있더군요.^^ 인증샷 첨부합니다.고객과 답사다녀오면서 잠시 들렀습니다.
답사후기가 작품입니다. 언제 만날 기회가 있겠지요
11월 정모에 시간 되시면 참석바랍니다.^^ 정모공지방 참조하세요.
편안하게 문수산 다녀갑니다~~~ 멋진음악과 함께~~~부럽고 .. 고맙네요~~^&^
문수산 여러번 갔었는데...이렇게 곳곳이 좋은지 몰랐어요..산 오르는게 힘든것만 알았지 주위를 둘러보진 못했던것 같아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