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년대 근로 청소년들을 위해 문을 열었던 학교가 있습니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50,60대 주부들 몇몇이 모여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갈수록 어려워지는 학교 형편에도 배움의 열정은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학 수업이 한창입니다.
선생님이 묻는 질문에 정답보다 오답이 나올 때가 더 많지만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의지만큼은 백점입니다.
학생들은 뒤늦게 시작한 공부가 마음처럼 쉽진 않지만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이승미, 학생- 이 자리에 앉았다하면 너무 즐겁지요. 우리 선생님이 착실하게 가르쳐주시고, 너무 힘이 되고 좋습니다.>
10대 근로청소년들의 검정고시를 도와주기 위해 문을 연 진주향토시민학교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았습니다.
흘러온 시간만큼 교실 풍경도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에는 어린 학생들로 북적였지만 이제는 50,60대 만학도들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사 -그 때는 인원이 한 반에 20명까지 되니까 정말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으로는 이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 보고...>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학교 운영이 어려워지고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도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도 신입생 모집은 잊지 않았습니다.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민창, 진주향토시민학교 교사-이 분들이 하고자하는 목표라는 것도 과거에 많이 계셨던 (학생들처럼)분들의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목표와 마찬가지로 그 분들도 같기 때문에 제가 힘들지만 극복하고...>
뒤늦게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을 위한 배움터의 따뜻한 불이 25년째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서경방송 뉴스 김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