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군포시에 속해 있는 산본역(지하철 4호선)상권은 경기 고양시 화정역이나 안양 범계역과 비슷한 점을 많이 갖고 있다. 신도시상권으로 뛰어난 아파트 배후세대를 확보하고 있고, 구획정리가 되어 있는 상권이며 관공서, 금융기관, 버스정류장, 지하철, 대형할인매장 등 주거시설과 업무시설, 교통시설. 판매시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분당, 일산, 평촌, 중동과 함께 90년대 수도권 5대신도시 개발계획에 맞춰 조성된 산본신도시는 수리산 동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교통 역시 안산방면과 안양, 서울방면으로 운행중인 지하철 4호선과 금정, 인덕원, 수원, 과천, 안양, 서울 사당, 시흥동, 잠실등을 오가는 다양한 버스노선을 구비하고 있어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분당, 일산 등 다른 신도시상권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상권이지만 한가지 눈에 띄는 차이점이 있다면 대형유통시설을 중심으로 사람들의 동선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산본역 북단 구름다리 밑에서 광장을 지나 북쪽으로 이어지는 로드샾이 유동인구의 절대적인 부분을 흡수한다는 점이다.
산본역을 중심으로 동쪽과 북쪽이 산에 둘러쌓여 있고 남쪽도 금당터널 등에 막혀 있어 소비의 흐름이 산본역일대에 집중된다는 측면도 있지만 이랜드그룹에서 산본역사 내에 입점시킨 뉴코아아울렛산본점과 이마트라는 대형판매시설들의 상권침투력을 감안했을 때 로드상권의 꾸준한 선전은 산본역상권의 긍정적인 부분을 나타내주고 있다.
상권의 범위는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다. 산본역을 중심으로 북쪽 이마트까지와 좌측 산본시네마, 세종주공아파트, 우측 군포시청까지를 상권섹터내로 볼 수 있다.
산본역 로드상권의 형성 및 형태에서 나타나듯 전형적인 신도시상권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7층이상의 현대식건물들이 바둑판모양의 상업지역 내에 자리잡고 있다. 1층은 의류, 이동통신, 화장품, 팬시, 안경점 등 판매업종, 2층은 커피숍, 미용실, 음식점 등이 입점해 있으며 건물상층부로 갈수록 병원, 학원, 사무실 등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전문업종들이 밀집해 있다.
복합상권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만큼 상권의 소비연령층도 다양한데, 백화점, 할인점을 중심으로 주부들의 소비가 왕성하며 1층 로드샾은 10대~20대를 겨냥한 업종이 강세를 보인다. 또한 관공서, 사무실, 금융기관 등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인근 먹자골목과 유흥가의 주고객이다. 또한 가족단위로 찾을 수 있는 대형레스토랑, 패스트푸드, 식음료 관련매장도 업종분포도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산본역상권에서 가장 노출빈도가 높은 산본역 1,2번출구 구름다리 아래의 메인거리는 항시 유동인구로 넘쳐나는 곳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권리금은 높았지만 비브랜드업종이 대부분이었던 이곳은 최근 2~3년 사이에 의류브랜드, 저가화장품, 여성이너웨어 등 최신유행브랜드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곳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여전히 업종자체가 다양하게 혼재되어 있어 개별매장의 매출차이가 크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의류, 화장품, 안경점, 편의점, 팬시, 쥬얼리, 이동통신 등 역세상권의 대표적인 업종들도 많지만 분식, 피자, 보세의류, 비브랜드잡화 등 개인이 프랜차이즈를 배제한 채 운영하고 있는 매장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호가로 불리는 권리금 역시 매장마다 천차만별인데, 기본적으로 1층 15평규모의 매장을 기준으로 권리금 1억5천~2억8천 정도이며 임대료는 270~400 수준이다. 임차인교체가 빈번하게 이뤄졌던 최근 2~3년 사이에 이곳의 임대료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이곳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중앙광장일대는 산본역에서도 가장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곳이며 농협에서 광장까지의 약 50m 정도 되는 거리가 패션/판매업종을 하기에 적합한 입지이다. 국민은행에서 이마트방향으로 이어지는 곳은 광장과 구름다리 사이의 라인보다 시세가 약간 낮게 형성되어 있다.
구름다리에 가려져 있는 ‘디오플러스’건물과 맞은편 ‘클라이드’가 입점해 있는 건물 1층에는 주로 의류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시세 역시 높게 형성된다.
중앙광장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세종주공아파트 방향으로 이어지는 곳에도 쥬얼리, 의류 등이 입점해 있는 패션거리가 있다. ‘아디다스’, ‘메이폴’, ‘코너스’ 등 의류브랜드도 이곳에 자리잡고 있으며 권리금시세는 15평매장을 기준으로 1억3천~1억8천 선이며 임대료는 220~280수준이다. 지하철역에서 구름다리를 통해 광장을 끼고 아파트로 연결되는 산본역상권의 주요동선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상권의 이면골목에 자리잡고 있는 먹자골목은 신도시의 다른 상권들과 비교했을 때 업종이나 객단가는 비슷하지만 규모나 활성화면에서 다소 떨어지며 유흥업소/게임장 등이 밀집해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주변 시청, 경찰서, 우체국, 전화국 등 공공기관과 각종 사무실이 인접해 있으며 산본역에서 내리는 퇴근길 직장인들도 먹자골목의 주요타겟층이라 할 수 있다. 2층과 지하에는 노래방, PC방, 호프전문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점포는 20평규모의 음식점을 기준으로 권리금 1억~2억선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상권에 영향을 줄만한 특별한 호재가 없으므로 한동안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본역상권은 안양일번가와 범계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안양상권에 많은 소비층을 넘겨준 상태이기는 하지만 자체적인 배후세대와 인근 10여개의 초/중/고 학교를 발판으로 들어서기 시작한 많은 학원들, 역사내에 자리잡고 있는 아울렛 등 다른 상권과 차별화되는 요인들로 인해 여전히 많은 유입인구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특히 1층 로드상권의 변함없는 활약으로 전체적인 상권의 분위기가 활기에 넘치는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다른 신도시에 비해 상업시설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반대로 상권내 상가공급량이 적정하다는 긍정적인 요소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며 업종 및 영업경쟁력만 확보한다면 충분한 투자대비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게 해주는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