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제4권 93, 1897독, 「정신염불게」의 번역(하)
우선, 나무아미타불 소식부터 몇 가지 전합니다.
초판 및 재판 독자 몇 몇 분들께서 “나무아미타불이 널리 읽혀서, ‘나무아미타불’을 외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일으켜 주셨습니다.
그 마음을 받아서 현재까지 총 1,695권을 경향 각지, 각계각층, 사부대중들께 두루 전달하였습니다.
우리 몸의 피가 저 발가락 끝의 모세혈관까지 돌고 있는 느낌입니다.
법보시해 주신 스님, 불자님(모두 11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을 받아보신 분들께서 역자로부터 직접 해설을 듣고 싶다고 청해주셔서, 강의를 두 번 했습니다.
불이회(4월 6일, 리움미술관, 30명, 90분)와 법련사 일요법회(4월 26일, 법련사 영산대법전, 50명, 40분)에서 각기, 「인연」과 「자력과 타력」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법련사 법회에서는 동국대 공대의 불교동아리 ‘공양미 천석’의 회원 10여 명도 함께 자리해 주었습니다.
야나기 무네요시 선생님께서 나무아미타불을 저술한 뜻 세 가지 중 하나에, ‘육자로부터 가장 인연이 먼 젊은이들에게 육자의 의미를 전하고 싶다’고 하셨으니, 그 원력을 생각할 때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일본어는 ‘타(た)’입니다. ‘たあ(타아)’라는 스님이 있습니다.
원래 '타아미타불(他阿彌陀佛)'인데 약칭해서 ‘타아(他阿)’입니다.
시종의 개조 잇펜(一遍)스님의 제자로서, 시종 제2조입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이라 하지요.
일본어로는 ‘타닌(たにん)’입니다.
돈부리(どんぶり,丼, 덮밥)에 돼지고기와 계란이 같이 올라가면, ‘타닌 돈부리他人丼)’라고 말합니다.
돼지고기와 닭(의 알)은 서로 관계없는 타인이라고 생각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명명이 가능했던 것은 '오야돈'이 먼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야코 돈부리(おやこどんぶり, 親子丼、親ドン)'는 닭고기와 계란을 얹은 돈부리입니다.
일본어로 '오야코(親子)'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말입니다.
[친자녀를 말할 때는 같이 '親子'로 쓰고 '신시(しんし)’로 읽는데 보통 이보다는 '지츠노 코(実の子)' '지츠 코(実子)' '우미노 코(生みの子)'라는 단어로 씁니다.]
이제 일본어 공부도 이로써 마치고자 합니다.
부족한 대로, 인연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더 공부하실 분들은 스스로 공부해 주십시오.
차차 진보가 있을 것이고, 들리고 보이는 기쁨이 배가될 것입니다.
이제 「정신염불게」의 번역을, 지난 편지에 이어서 마저 하고자 합니다.
귀명무량수여래(歸命無量壽如來) ⟶무량수여래에게 귀명하오며
나무불가사의광(南無不可思議光) ⟶ 불가사의광(여래)에게 귀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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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천지론가(印度西天之論家) ⟶ 서쪽 나라 인도의 논사들과
중하일역지고승(中夏日域之高僧) ⟶ 중국, 일본의 고승들이
현대성흥세정의(顯大聖興世正意) ⟶ 위대한 성인(석가모니)께서 이 세상에 나오신 올바 른 뜻을 드러내시고
명여래본서응기(明如來本誓應機) ⟶ (아미타)여래의 본래 서원은 중생들에게 맞추신 것 임을 밝히셨네.
석가여래능가산(釋迦如來楞伽山) ⟶ 석가여래께서는 능가산에서
위중고명남천축(爲衆告命南天竺) ⟶ 대중들에게 알리셨네. 남인도에서
용수대사출어세(龍樹大士出於世) ⟶ 용수보살이 이 세상에 출현하시어
실능최파유무견(悉能摧破有無見) ⟶ 유에 치우치는 견해와 무에 치우치는 견해를 다 능 히 깨부수리라고.
선설대승무상법(宣説大乘無上法) ⟶ (용수보살은) 대승의 위없이 높은 법을 설하시어
증환희지생안락(證歡喜地生安樂) ⟶ 환희지를 증득하여 안락(국토)에 태어나게 하며
현시난행육로고(顯示難行陸路苦) ⟶ 행하기 어려운 길은 육지를 걸어가는 것처럼 고생 스러움을 나타내 보이시고
신요이행수도락(信樂易行水道樂) ⟶ 행하기 쉬운 길은 물길을 가는 것처럼 즐거운 것임 을 믿고 좋아하게 하셨네.
억념미타불본원(憶念彌陀佛本願) ⟶ (중생이) 아미타불의 본원을 억념하노라면
자연즉시입필정(自然卽時入必定) ⟶ 저절로 곧 바로 필정지(=환희지)에 들어가리니,
유능상칭여래호(唯能常稱如來號) ⟶ 오직 능히 여래의 명호를 언제나 일컬으면서
응보대비홍서은(應報大悲弘誓恩) ⟶ 마땅히 큰 자비(를 지니신 부처님께서) 큰 서원을 세워주신 은혜를 갚아야 하리.
천친보살조론설(天親菩薩造論說) ⟶ 천친보살은 논서를 지으시면서
귀명무애광여래(歸命無碍光如來) ⟶ 무애광여래에게 귀명하시고
의수다라현진실(依修多羅顯眞實) ⟶ (무량수)경에 의지하여 (정토법문의) 진실을 나타내 시고
광천횡초대서원(光闡橫超大誓願) ⟶ 가로로 건너뛰는 큰 서원을 널리 천명하셨네.
광유본원력회향(廣由本願力廻向) ⟶ 널리 (아미타불께서) 회향해 주신 본원의 힘으로 말 미암아서
위도군생창일심(爲度群生彰一心) ⟶ 뭇 중생들을 제도하시고자 일심을 현창하셨으니
귀입공덕대보해(歸入功德大寶海) ⟶ (중생들은) 공덕의 큰 보배 바다에 귀의해 들어가서
필획입대회중수(必獲入大會衆數) ⟶ 반드시 큰 법회의 무리 속에 들어갈 수 있으리니
득지연화장세계(得至蓮華藏世界) ⟶ 연화장세계에 이르러서
즉증진여법성신(卽證眞如法性身) ⟶ 곧바로 진여법성의 몸을 증득하고
유번뇌림현신통(遊煩惱林現神通) ⟶ 번뇌의 숲에 노닐면서 신통을 드러내고
입생사원시응화(入生死園示應化) ⟶ 생사의 동산에 들어가서 응화신을 보이리라.
본사담란양천자(本師曇鸞梁天子) ⟶ 우리 스승 담란스님은 양나라 천자가
상향란처보살례(常向鸞處菩薩禮) ⟶ 언제나 스님 계신 곳을 향하여 보살이라 절하셨던 분이신데
삼장류지수정교(三藏流支授淨教) ⟶ 보리류지 삼장이 정토불교의 경전을 주시자
분소선경귀락방(焚燒仙經歸樂邦) ⟶ 신선되는 경전일랑 불태우고 극락으로 귀의하셨네.
천친보살론주해(天親菩薩論註解) ⟶ 천친보살의 논서를 주해하셔서
보토인과현서원(報土因果顯誓願) ⟶ (법장비구의 수행의) 결과로 얻은 국토와 그 원인은 다 서원에 있음을 드러내시고
왕환회향유타력(往還廻向由他力) ⟶ 왕상회향과 환상회향이 다 타력으로 말미암으며
정정지인유신심(正定之因唯信心) ⟶ (극락에 태어나서) 정정취에 들어가는 원인은 오직 신심에 있다 하셨네.
혹염범부신심발(惑染凡夫信心發) ⟶ 번뇌에 오염된 범부라도 신심을 발할 수 있다면
증지생사즉열반(證知生死卽涅槃) ⟶ 생사가 곧 열반임을 깨달을 수 있으리니
필지무량광명토(必至無量光明土) ⟶ 반드시 무량광명토에 이르고 (나서는)
제유중생개보화(諸有衆生皆普化) ⟶ 모든 중생들 다 두루 교화하리라.
도작결성도난증(道綽決聖道難證) ⟶ 도작스님은 성도문은 깨닫기 어렵다 결판하시고
유명정토가통입(唯明浄土可通入) ⟶ 오직 정토문만이 가히 들어갈 수 있음을 밝히셨네
만선자력폄근수(萬善自力貶勤修) ⟶ 부지런히 자력으로 모든 선을 다 닦는 것을 폄하하 시고
원만덕호권전칭(圓滿德號勸專稱) ⟶ 오로지 공덕이 가득 찬 명호만을 외워라고 권유하 셨네.
삼불삼신회은근(三不三信誨慇懃) ⟶ 은근히 세 가지 믿음과 세 가지 불신을 가르치시고
상말법멸동비인(像末法滅同悲引) ⟶ 상법, 말법, 법멸의 (중생들) 다 한가지로 자비로써 이끄셨으니
일생조악치홍서(一生造悪値弘誓) ⟶ (비록 우리가) 일생토록 악을 지었다 해도 (아미타 불의) 큰 서원을 만나면
지안양계증묘과(至安養界證妙果) ⟶ 안양세계에 이르러서 좋은 과보를 증득하리라.
선도독명불정의(善導獨明佛正意) ⟶ 선도대사만이 오직 부처님의 올바른 뜻을 밝히시고
긍애정산여역악(矜哀定散與逆惡) ⟶ 정선, 산선, 오역죄와 십악업(의 중생들을) 다 불쌍 히 여기시고
광명명호현인연(光明名號顯因緣) ⟶ (아미타불의) 광명과 명호가 (왕생의) 인연임을 나 타내시고
개입본원대지해(開入本願大智海) ⟶ 본원의 큰 지혜바다에 들어가게 하셨네.
행자정수금강심(行者正受金剛心) ⟶ 수행자가 금강석 같이 굳은 마음을 올바로 받아서
경희일념상응후(慶喜一念相應後) ⟶ 한 찰나에 (그것과) 상응하게 됨을 기뻐한 뒤에는
여위제등획삼인(與韋提等獲三忍) ⟶ 위제희 부인과 같이 세 가지 확실함을 얻어서
즉증법성지상락(卽證法性之常樂) ⟶ 곧 바로 법성의 영원함과 즐거움을 증득하리라.
원신광개일대교(源信廣開一代教) ⟶ 원신스님은 널리 일대시교를 다 열어 (보시고)
편귀안양권일체(偏歸安養勸一切) ⟶ 오직 일체중생에게는 안양세계로 돌아가라 권유하 셨으며
전잡집심판천심(專雜執心判淺深) ⟶ 오직 염불만 하는 집심과 잡된 수행을 하는 집심의 깊고 옅음을 판단하시고
보화이토정변립(普化二土正弁立) ⟶ (부처님의 지혜를 믿은 사람이 가는) 정토와 (부처 님의 지혜를 의심한 사람들이 가는 정토의 변방을 잘 분별해서 세우셨네.
극중악인유칭불(極重惡人唯稱佛) ⟶ 극중악인이여, 오직 부처님(의 명호)를 일컬을지니
아역재피섭취중(我亦在彼攝取中) ⟶ 나 역시 저 (아미타불의) 섭취해 주시는 중에 있네.
번뇌장안수불견(煩惱障眼雖不見) ⟶ 번뇌가 눈을 가려서 비록 뵙지 못해도
대비무권상조아(大悲無倦常照我) ⟶ 크게 자비로운 (아미타불께서는) 게으름도 없이 나 를 비춰주시네.
본사원공명불교(本師源空明佛敎) ⟶ 우리 스님 원공대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밝히시고
연민선악범부인(憐愍善惡凡夫人) ⟶ 착하든 악하든 범부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연민 하시어
진종교증흥편주(眞宗教證興片州) ⟶ 일본에 진종의 가르침에서 증득까지 일으키시고
선택본원홍악세(選擇本願弘惡世) ⟶ (아미타불께서) 선택하신 본원을 악세에 넓히셨네.
환래생사륜전가(還來生死輪轉家) ⟶ (중생들이) 생사윤회하는 집으로 돌아온 것은
결이의정위소지(決以疑情爲所止) ⟶ 결단코 의심하는 번뇌를 의지해서이니
속입적정무위락(速入寂靜無爲樂) ⟶ 어서 적정하고 함이 없는 즐거움으로 들어가려면
필이신심위능입(必以信心爲能入) ⟶ 반드시 신심으로 들어가는 주체를 삼아야 하리.
홍경대사종사등(弘經大士宗師等) ⟶ 경전을 넓혀주신 보살과 종사들은
증제무변극탁악(拯濟無邊極濁悪) ⟶ 한없이 많은 지극히 탁하고 악한 중생들을 제도 해 주셨네.
도속시중공동심(道俗時衆共同心) ⟶ 출가자든 재가자든 지금 (모여있는) 대중들은 같은 마음으로
유가신사고승설(唯可信斯高僧說) ⟶ 오직 이러한 고승들의 말씀을 믿을지어다
(『교행신증』 제2권)
지난 번 편지에서 내드린 퀴즈의 정답은 정정취입니다.
‘부처가 되기로 결정되어 있는 사람들의 무리’라는 뜻입니다.
제11원의 뜻은 그러한 사람이 극락에 간다는 것이 아니라, 극락에 가게 되면 다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다 부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제 오늘로서 사실상 「정신게」 공부는 마지막입니다.
다음 번 편지는 「정신게」 공부를 총괄하는 편지를 드리면서 ‘편지 제5권’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번 편지도 논문 쓰느라고 시간을 내지 못해서, 오랜만에 드려서 송구합니다.
다음 편지 94도 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이 5월과 6월이 가장 바쁜 달이 될 듯해서입니다.
자투리 시간이라도 난다면, 편지를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2026년 4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