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제평야 쌀

[소전]

김제평야 쌀

시월 중순 김제평야 몇 평이 배달되어 왔다.

20 킬로그램 포대를 열자 푸른 벼포기 사이를 뛰어다니던

싱싱한 바람이 잘 익은 노을빛 벼 이삭을 흔들며

와락 가슴에 안긴다.

매년 이 즈음이면

객지 공장에서 일하다 돌아온 여식처럼

서해 하늬바람의 향기를 품고 달려오던

그 들녘의 혼들이

이상하다.

늘 잘 배여 있던

간간하고 비린 갯벌 냄새가 나지 않는다.

대단하다. 이 나라는

비린 갯벌냄새도 없애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니

개라면 자기 새끼가 아니라고 돌아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