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물의나라 화천 (강원도)

[장정희(임영훈081017)]

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물의나라 화천 ▷지역 :강원
▷일정 :1박 2일
▷계절 : 여름
▷위치 : 화천군
▷주요 포인트 : 붕어섬, 평화의댐, 비목공원, 만산동계곡, 비래바위, 파로호, 농촌체험 계곡소풍
▷코스 : 춘천 → 화천 → 붕어섬 → 파로호 → 평화의댐/비목공원 → 만산동계곡(비래바위) → 농촌체험 계곡소풍

피서철을 맞아 강이나 계곡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 중에서 저렴하면서도 재미있는 것을 찾는 `알뜰피서족`들이 선호하는 곳 중의 하나가 강원도 화천이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강과 계곡이 많으면서도 붐비지 않고,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이 넘치는 이벤트들이 가득한 곳! 강원도 화천으로 휴가여행을 떠나보자.

춘천에서 5번 국도를 타고 화천읍 방면으로 가다 보면 화천읍 조금 못 미처 오른쪽으로 붕어섬이 보인다.

화천강에 뜬 작은 섬, 붕어섬

수상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체험장과 수영장, 발 지압장, 잔디운동장, 테니스장, 야생화동산 등 갖춰져 있는 붕어섬은 춘천댐으로 인해 생겨난 작은 섬이다. 섬이라고는 해도 다리로 이어져 있어 승용차를 타고 바로 섬으로 들어갈 수 있어 화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오다가다 꼭 한 번은 들르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북한강과 수목이 어우러진 풍경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소로 애용될 정도로 아름답다. 천천히 산책하면서 북한강의 수려한 수로를 관람할 수 있어 호젓한 데이트를 즐기려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붕어섬을 나와 화천읍을 지나 461번 지방도를 타고 양구 방면으로 가면 파로호를 찾을 수 있다.

대통령이 이름을 지어준 인공호수, 파로호

파로호는 1938년 일제가 세운 수력발전소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1943년 준공돼 10억 톤의 담수능력을 갖춘 파로호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과 우리나라 해병의 격전 끝에 해병이 중국군을 수장시킨 이후, 고 이승만 대통령이 휘호를 내려 `파로호`로 불리게 되었다.
화천읍 구만리에서 모임리까지, 그리고 양구군까지 이어지는 파로호는 금강산에서 발원되는 북한강을 수원으로 한다. 화천지역의 협곡 곳곳에서 차가운 계곡물이 흘러 드는 파로호는 대형 잉어를 비롯해서 붕어, 쏘가리, 끄리, 누치, 마자, 모래무지, 메기, 동자개(빠가사리), 피라미, 향어 등이 서식하고 있는 곳.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호수 파로호는 화천이 `물의 나라`임을 확인시켜준다.

파로호에서 화천읍 쪽으로 나오다가 구만교를 지나 우회전, 460번 지방도를 타고 계속 진행하면 평화의댐이 나온다.

공원과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는 평화의 댐과 노래로 유명한 비목공원

소양댐 보다 2ｍ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평화의 댐은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이 붕괴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수해를 막기 위해 건설된 댐이다. 2005년 10월에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된 평화의댐은 저수용량만 해도 26억 톤을 상회한다. 지난 1987년 에 공사를 시작해 2005년에 완공을 보았으니 무려 18년이 넘는 세월 동안 건설된 셈이다.
높이 125ｍ, 길이 601ｍ 규모의 평화의 댐은 화천읍 동촌리 애막골 일대에 조성돼 철의 삼각지에서 펀치볼 전적지,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안보관광코스에도 든다. 전 국민의 성금을 모아 조성된 만큼, 이를 바라보는 느낌 또한 다른 댐과는 다르다. 수해를 방지하는 홍수조절 기능이 있지만 남북 분단상황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댐이기도 한 것이다. 평화의댐은 테마광장, 물문화관, 평화폭포, 평화인공호수 등의 새로운 볼거리가 등장해서 최근들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평화의 댐에는 비목의 현장도 자리잡고 있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로 시작되는 1967년 만들어진 가곡 <비목>을 떠오르게 하는 이 공원은 화천군 비목문화제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비무장지대에 근무한 한 청년장교(한명희)가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어 잡초가 무성한 곳에서 녹슨 철모와 돌무덤을 발견하고는 <비목>의 노랫말을 지었다고 하는데, 1970년대 중반부터 가곡으로 널리 알려진 이 노랫말에는 빛나는 젊음을 땅에 묻고 이름도 없이 세워진 나무 비(碑)만이 그 넋을 위로하는 풍경을 머리 속에 그려내게 한다. 비목공원 역시 평화의 댐과 함께 전쟁과 분단조국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평화의댐에서 화천읍으로 나와 5번 국도를 타고 철원 방면으로 진행하다 신대사거리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가면 만산동계곡이다.

비래바위의 비경을 간직한 만산동계곡

만산동계곡은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아 즐거운 시간을 갖기에 적합한 계곡이다. 기암괴석과 빼어난 절경이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만산동계곡은 계곡은 폭 100m, 높이 60m의 비래바위 때문에 더 유명한데, 주변 산 중에 홀로 깎아 지른 듯 서 있는 모습이 감탄을 자아내는 비래바위는 금강산에서 바위가 날아와 앉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곳은 너무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탓에 1992년부터는 마을관리휴양지로 지정돼 마을에서 위탁, 관리하고 있다. 또 하나! 인근 마을에서는 산나물이나 토종꿀 등 오염되지 않은 식품들을 싼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신선한 청정 농산물과 꿀`을 구입하러 오는 사람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래바위 등산코스> 만산동계곡 → 비래암 정상 → 갈목계곡(1시간 소요)

화천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 여름이면 열리는 농촌체험 계곡소풍

2008년 8월 1일부터 17일까지 화천군의 농산촌마을에서는 마을인근 계곡에서의 시원한 피서와 함께 농경문화를 접할 수 있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묶어서 운영한다. 시원한 피서와 함께 농경문화도 체험할 수 있어 한 번에 두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계곡소풍을 여는 마을로는 딴산마을(화천읍 대이리), 산속호수마을(화천읍 동촌리), 풍산마을(화천읍 풍산리), 파로호 느릅마을(간동면 유촌리), 첫골마을(하남면 서오지리), 하늘빛 호수마을(하남면 원천2리), 산천어 마을(상서면 구운리), 화훼마을(사내면 삼일리) 등이 있다.

<숯 체험 등 체험과 볼거리가 많은 산속호수마을>

마을 내에 화전민체험길, 수변생태체험장, 토담집전시장, 숯가마요리체험장 등 이색체험장을 갖추고 있는 산속호수마을(화천읍 동촌1리)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우수마을이다. 파로호를 품고 있어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잘 맞는다. 산 속에는 예전에 화전민들이 만들었던 숯가마를 그대로 재현한 숯가마체험장이 있는데 숯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표고버섯채취하기, 오디따먹기, 두부만들기와 막국수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문의> 화천읍사무소 033-440-2601

<용화산 아래로 손짓하는 소담스런 파로호느릅마을>

파로호느릅마을(간동면 유촌리)은 화천군의 동남쪽에 자리잡은 마을이다. 화천의 대표적 명산인 용화산 아래에 있는 마을답게, 볼거리 많고 먹거리도 많은 마을이다. 용화산은 득남(得男)바위를 비롯해서 층계바위, 하늘벽, 한빛벽 등 전설이 가득한 기암괴석의 산이다. 안전밧줄이 있는 코스를 오르고 나면 또 암석들이 줄을 이어 대기한다. 파로호 애호박으로 만든 애호박찜, 시원한 유촌리막국수 맛을 보며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가를 보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문의> 간동면사무소 033-440-2602

<만산동계곡 속에 자리잡은 산천어마을>

비래바위 아래쪽 시원한 물줄기를 자랑하는 만산동계곡에 자리잡은 산천어마을(상서면 구운리)은 맑고 깨끗하고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화천의 대표적 명물로 자리잡은 산천어를 잡는 산천어맨손잡기, 산림욕, 4륜오토바이, 밤낚시, 옥수수구이 등 흥미진진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문의> 상서면사무소 033-440-2604

이밖에 화천읍 대이리 딴산마을, 화천읍 풍산리 풍산마을, 하남면 서오지리 첫골마을, 하남면 원천2리 하늘빛호수마을, 사내면 삼일리 화훼마을 등에서도 카약타기, 모터보트타기, 견지낚시, 밤낚시, 족대고기잡이, 덮망고기잡이, 옥수수•감자 구워먹기, 토마토•애호박 따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문의처]

화천군청 문화관광과

033-440-25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