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출산을 위해 5월에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놓고
약 한 달 보름을 설레임 속에서 지냈다.
드디어 한국 가는 날,
휴스턴 시간 6월 23일(월요일) 오전9시30분에 출발해서
대한민국 인천공항에 6월 24일(화요일) 오후3시30분에 도착했다.
(비행탑승시간은 15시간정도 소요)
한국에 도착하니 새 식구가 된 사랑스런 며느리가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둘 만의 행복한 시간을 갖고 난 후,
나는 딸과 사위가 기다리는 대전으로 내려갔다.
그날 밤,12시30분에 딸의 진통이 시작되어
그 다음날, 오후3시30분에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출산및 산모를 보살피며 내가 겪던 예전 30년 전과는
많이 달라진 환경을 발견한다.
출산에 대한 선 지식이 없이 아기 낳던 나와는 다르게
딸은 인터넷을 통해 산모들의 출산후기들을 읽으며
그 과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의사샘이 소리내어 진통하면 아이날 때 힘든다고 소리지르지
말라고 했다며... 밤새 입을 다물고 진통을 잘 참아낸다
진통이 시작되면 몸의 움직임도, 이야기도 멈추었다가
진통이 끝나면 다시 이야기를 하면서...
밤을 세웠다.
다음날 아침,
모태산부인과에 입원해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무통주사를 맞고
6시간20분을 진통없이 견디다 무통의 효력이 끝나갈 무렵 심한 진통
을 30분정도 겪은 후, 건강한 사내 아이를 낳았다.
아기 낳을 때 주는 힘이 상체쪽으로 가해졌는지 눈에 핏줄이 터지고
입주변 핏줄이 터져 얼굴이 붉으스름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이를 낳은 후 있는 훗배앓이도 예전에는 그 고통을 다 감내했는데..
지금은 하루 3번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어 산모의 고통이 적었다.
병원에서 3일 조리후,
조리원에서 한주간,
집에서 산모도우미와 한주간,
한주간은 나와 사위와 협동하여 산모와 아기를 돌보고...
나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아이의 출산을 도우며 느낀 것은
내가 경험했던 출산과는 아주 많이 변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 '첫 손자'
사위가 아기를 받아 목욕을 씻기고...
한국은 남편 외에는 아무도 그 곳에 들어갈 수 없다..
목욕을 시킨 후, 아기를 신생아실로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