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제미란 | 출판사 아트북스
정가:16,000원
14인의 여성미술가들,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그녀들의 작품과 열정!
한국을 대표하는 14명 여성미술가들의 예술과 열정『나는 치명적이다』. 여성미술 순례가 제미란이 한국을 대표하는 걸출한 여성미술가들을 선별하여, 그녀들의 전시장과 아틀리에를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쓴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녀들이 마주한 세상, 타인과 자아에 대한 탐구,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면서 우리를 둘러싼 세계, 정체성, 모성, 생명 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준다. 또한 저자는 여자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감성을 작품 속에서 발견해내며 그녀들의 작품과 함께 울고 웃는다.
저자 제미란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를 다녔다. 페미니스트저널 『이프』의 창간부터 아트디렉터로 일하다가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8대학 여성학과에서 현대 여성미술에 관해 공부하며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감상도 창작만큼 창조적일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으며 미술의 대중적 소통을 지향하고 있다. 미술이 지닌 치유 기능을 경험하면서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아트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시 여성 가족재단의 ‘여성작가 날개달기 프로젝트’ 자문위원이다. 지은 책으로 『길 위의 미술관-제미란의 여성미술 순례』가 있다.
- 프롤로그_그녀에게
김원숙-사막을 건너 위로를 만나다
김은주-꽃은 꽃이 아니라
김주연-생명의 다른 성숙
류준화-꽃이 피다, 지다, 피다
박미화-허깨비 놀음의 매트릭스
송상희-신화를 다시 쓰는 작가
아원공방-인사동의 안토니아스 라인
양광자-여성성과 남성성의 긴장과 하모니
양주혜-색채로 짠 억겁의 시간
유미옥-길 떠나는 마리오네트
윤석남-난폭하고 불온한 매혹의 방
윤희수-소리를 보다
한애규-본래本來로 진화하다
함연주-거미 여인 아라크네
도판 목록
여자는 예술이다!
아름다워서, 위험해서, 위대해서
여성미술 순례가 제미란이 사랑한 14명의 여성미술가들
여성미술가들의 두렵지만 아름답고 황홀한 열정을 만난다!
예술가의 삶은 자기와 외부 세계 사이의 충돌이다. 하지만 여성미술가들의 삶은 거기에 누군가의 딸, 애인, 엄마, 아내, 할머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역할의 충돌까지 더해진다. 그래서 예술가로서의 꿈을 접지 않고 꿋꿋이 살아남은 그녀들의 작품에서는 ‘여자 살이’의 심상이, 여성적인 통찰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남성 작가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여성적인 삶의 이면과 여성들 스스로도 알지 못하거나 말하지 않는 숨겨둔 욕망을 탁월하게 끄집어낸다.
결혼과 가정생활의 희로애락을 그림일기처럼 펼쳐놓는 김원숙 작가부터 경계를 넘어서는 여성 이미지를 그리는 류준화, 가부장제의 시스템을 조롱하는 송상희, 핑크 룸으로 초대하는 윤석남, 강인한 모성과 생명력을 담는 한애규까지…….
여기 걸출한 14인의 여성미술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술 이론서나 번역서, 명화읽기 책들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한국의 작가들 그중에서도 여성미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여성의 눈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책은 드물다. 이 책은 지은이가 여성미술가들의 전시장과 아틀리에를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쓴 공감의 기록지다. 지은이는 미술가이자 여성으로서 이들이 마주한 세상, 타인과 자아에 대한 탐구,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여성미술가들의 마음속 한가운데로 독자를 안내한다.
누구보다 예민한 감성과 섬세한 감각을 가진 이들이 표현해낸 작품은 마냥 독자를 위로하거나 편안하게 두지 않는다. 독자들은 때로는 불편하게, 때로는 아프게 하는 작품들을 마주하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자신의 정체성, 모성, 생명에 대해서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 피어나는 순간, 그녀들의 영혼에도 꽃이 핀다!
지은이의 글쓰기는 가슴에 호소한다. 여자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고 외면할 수 없는 감성을 작품에서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인터뷰이인 여성미술가들을 친구인 양,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인 양 대한다. 여성미술가들과 함께 울고 웃는다. 책을 수놓은 여성미술가들의 아름답고 치명적인 작품과 함께, 그녀의 글쓰기가 뭉근히 가슴을 울리는 건 그 때문이다.
“제미란은 그녀에게 다가온 호기심의 대상들을 진지하고 깊게 끌어안는다. 열심히 준비한 질문 리스트를 갖고 내가 사는 인디아나 산골짝까지 낯선 길을 찾아온 것도, 내 화실에 혼자 좀 있게 해달라고 해서, 무슨 죄수 독방 가두듯 그러시라고 문을 닫았더니 한참 후에?눈이 빨갛게 젖어서 나오는 모습도 그랬다.”
-김원숙 (화가)
여성미술가들이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한 복잡한 내면의 고백들이 그림으로 피어나는 순간들, 그녀들의 영혼이 만개하는 순간들을 포착해낸다. 허물어질 듯 위태로운 결혼생활의 상념, 열병을 앓고 있는 소녀들, 가치관을 지배하는 헌신의 신화들, 당당하게 세상을 품는 여인상, 생명의 성숙과 모성을 다시 생각하는 작품들이 하나씩 펼쳐진다.
그녀들의 작품이 열릴 때마다 지은이는 정체된 생각의 한계를 벗어나 ‘몸과 마음이 다시 자라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여성미술가들, 그녀들의 작품과의 만남으로 지은이는 ‘존재의 늘어남’을 생생히 체험한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에 실린 여성미술가들과 작품이 일으키는 감성의 번짐, 그 공명의 사이클 속으로 독자를 초대하고 있다.
내용 소개
김원숙_사막을 건너 위로를 만나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김원숙에게 사랑과 결혼의 의미를 묻는다. 푸른 어둠 속에 홀로 있는 배, 벼랑 위에 텐트를 치는 아슬아슬한 캠핑을 보여주는 작품들에서 바야흐로 핑크 무드의 연인들이 넘실대는 최근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변 화의 여정을 짚어본다.
김은주_꽃은 꽃이 아니라
김은주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화면을 검은 흑연만으로 채운다. ‘내가 아직도 여기 있음’을 증명하듯이 무수히 많은 획을 긋고 또 긋는 이유를 듣는다. 끝없이 자신의 현존을 확인하는 원시적인 에너지가 물씬한 작품세계.
김주연_생명의 다른 성숙
‘씨앗 뿌리는 여자’로 불리는 작가 김주연. 그녀는 치열하게 머리를 디밀고 자라 올라오는 생명의 아우성을 표현한다. 생명을 가진 것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모습을 통해 저마다의 차이와 삶의 방식을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류준화_꽃이 피다, 지다, 피다
작품에서 발견되는 ‘세상의 모든 폭력’에 대한 경계와 두려움의 진원을 찾는다. 소녀들의 비상과 탈주를 그리는 그녀. 그 속에서 눈부신 진아眞我를 찾아가는 여자들의 여정을 응원하는 든든한 수호자를 만날 수 있다.
박미화_허깨비 놀음의 매트릭스
나무의 벌어진 옹이 사이에서 세상을 낳고 품는 어미의 가랑이를 찾아내는 그녀의 작품에서 섬뜩한 그로테스크의 정서와 동시에 끝을 알 수 없는 설움이나 분노가 느껴진다. 그녀에게 작품 속에서 희생 제의가 반복되는 이유를 듣는다.
송상희_신화를 다시 쓰는 작가
사진과 설치, 애니메이션 장르를 종횡무진 하는 송상희. 우리의 행동과 판단과 무의식을 지배하는 시스템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작업한다는 그녀의 유머러스한 작품들을 만난다.
아원공방_인사동의 안토니아스 라인
아원은 여섯 자매들을 중심으로 여자들의 계보만으로 충만한 공동체를 보여주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문 가족 공방이다. 어머니는 자수로 자신이 경험함 세상을 담고, 딸들은 금속에 자연의 서정성을 담은 섬세한 공예 작품과 전통미와 모던함이 어우러진 주얼리를 내놓는다.
양광자_여성성과 남성성의 긴장과 하모니
남성성과 여성성, 능동과 수동, 긍정성과 부정성 등 상반된 구조가 한 화면 안에서 다이내믹하게 공존하며 반응할 수 있을까. 양광자는 내면에 흐르는 음양의 조화를 따라 섬세한 곡선과 수평과 수직의 거침없는 획이 교차하는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양주혜_색채로 짠 억겁의 시간
‘색점 화가’로도 불리는 그녀는 광화문 공사현장 가림막 같은 설치미술 작품을 통해 삭막한 도시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수명을 다한 것들에 색점 옷을 입혀 생기 있게 부활시키는 양주혜의 작업 현장을 찾아간다.
유미옥_길 떠나는 마리오네트
독이 오를 대로 오른 모습이지만, 막상 다가가면 순하고 부드러운 향을 지닌 속 여린 엉겅퀴를 닮은 화가 유미옥. 자폐아를 키우면서 겪는 신산한 일상을 마리오네트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는 그녀의 작품세계를 만난다.
윤석남_난폭하고 불온한 매혹의 방
로맨틱하면서도 차갑고, 매혹적이면서도 거부감을 주는 핑크 빛 방에서 작가는 중산층 여성의 안락한 허위의식을 고백하고 폭로한다. 소파를 뚫고 올라오는 꼬 챙이처럼 숨겨도 드러나는 욕망과 악몽에 관한 내밀한 방으로의 초대.
윤희수_소리를 보다
소리를 통해 직감적으로 느끼고, 상상하게 된다는 작가 윤희수. 응집된 침묵의 덩어리를 나타내는 듯한 돌이나 바람이 만지는 커튼 자락의 사각대는 소리가 들려올 듯한 작품들이 표현하는 느림의 관능을 표현한다.
한애규_본래로 진화하다
여자로 주부로 작가로 살며 느끼는 체험과 항의를 솔직하고 질박한 도예작업으로 구워냈던 그녀. 강인한 모성과 생명력을 지닌 토종 비너스상부터 꽃을 든 여인들까지, 한애규의 작품으로부터 지은이는 순한 위로를 받는다.
함연주_거미 여인 아라크네
‘거미줄 작가’로 불리는 그녀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거미줄처럼 엮는 설치 작업을 한다. 가볍고 거대한 조각으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낯설고도 아름다운 경이로움을 느끼게 하는 작품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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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나의 섬이다. 아니, 별이다. 별에 가면 그 별만의 특별한 세상이 있다. 외롭게 홀로 떠 있는 것 같아도 별에는 무궁무진한 이야기와 추억이 있다. 그 별이 예술가일 경우에는, 특별히 여성예술가일 경우에는 더더욱, 찬란한 슬픔과 아득한 기쁨이 있다. 제미란은 그 별을 찾아 떠도는 일엽편주다. 깊은 사유로 빚은 술과 맛깔스런 언어로 차린 안주가 놓여 있는. 그 술과 안주에 취하는 순간, 별과 별 사이 깊은 바다에서 삶이 영롱하게 빛난다.
_이주헌(미술평론가,『지식의 미술관』의 지은이)
딸, 애인, 엄마, 아줌마, 할머니. 언제나 누군가의 그녀로 불려왔던 여성들. 여기, 모든 이름이었지만 한 번도 ‘나’가 되어 보지 못한 여성들이 그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작품에 담았다. 놀라웠다. 오래된 배냇저고리에 새싹을 돋게 하고 버려진 머리카락에 영롱한 이슬을 맺게 하고 새까맣게 타들어간 가슴에서 아름답고 강한 꽃들이 피어나게 하다니……. 여성 작가들이 이 세상에 선물한 이 고귀하고 아름다운 작품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그들이 심어준 내 가슴속 긍정의 씨앗에 부지런히 물을 주고 싶어졌다.
_김지은(MBC아나운서,『서늘한 미인』의 지은이)
첫댓글 제가 추구하는 이미지들과 엇비슷합니다.
공감 공감...
역시 예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