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클제1023회 제7기 신곡 천국편 제21곡(47) 2024-11-30
신곡(The Divine Comedy)
천국편(Paradiso) 제21곡 제7 토성천(土星天)
명상가 피에트로 다미아노
강사: 김용동 선생
1. 제 21 곡의 개요
1.웃지 않는 베아트리체(1-15)
2.황금 사다리(16-42)
3.질문을 허락하는 사다리(43-51행)
4.단테와 한 빛의 질의응답(52-72)
5.신의 예정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73-102)
6.나는 피에트로 다미아노(103-142)
7.교훈과 적용
2. 줄거리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제7토성 천에 오른다. 베아트리체는 단테에게 여기서는 웃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제 그녀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여, 미소를 발한다면 단테의 눈은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복의 넋들이 내려와 황금사다리를 돌며 시계(視界)밖으로 올라간다. 그들은 지상에서 명상의 삶을 살던 혼들이다. 한 영혼이 단테에게 접근한다. 순례자는 그에게 왜 내게 접근하며 토성천에는 어찌해서 음악이 없느냐고 묻는다. 그 영혼은 음악이 없는 것은 베아트리체가 웃지 않음과 같은 이유라고 설명하면서, 사랑의 몸짓으로 그대를 단지 환영하기 위하여 온 것이라고 한다. 예정론(豫定論)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하여, 단테는 그에게 다른 영혼이 아니고 어찌하여 그대가 선택되었는가를 묻는다. 영혼은 빙빙 돌면서 최고위의 천사(세라피니)들도 이 물음에 답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지상에 돌아가거든 사람들에게 지복자(至福者)들이 이해하고 있는 이상으로 알려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겸손해진 단테는 ‘그대는 지상에서 누구였느냐’고 만 묻는다. 내 이름은 피에트로 다미아노이다. 지상에서 명상가로서 단순한 삶을 살았다라고 말한 후 성직자들의 자기탐닉(自己耽溺)의 삶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의 마지막 말이 떨어지자 다른 빛들이 내려와 단테의 주변에 무리를 짓고, 단테는 우레 소리에 기가 죽고 말았다.
3. 내용 분해
① 웃지 않는 베아트리체(1-15행)
노래와 춤이 없는 제7 토성천에 오르기 위한 준비로 베아트리체가 단테에게 전과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베아트리체의 이런 모습을 전에 보지 못했다.‘내 웃었던들~세멜레와 같이 되고(6행)’-세멜레는 테베왕 카드모스의 딸로 제우스를 사랑했다. 헤라(Juno)의 꾐에 빠져 제우스의 위엄의 빛을 보게 해달라고 했다. ‘영원한 궁궐의 사다리(8행)’- 최고천 엠피리언에 인도하는 여러 별들을 가리킨다. 그 빛을 보는 순간 세멜레가 재로 변했다(變身3권:253-315참조)는 신화를 인용하여 단테의 시력을 보호하기 위하여 웃지 않았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다(7-12행).‘일곱 째 빛(15행)’-1300년 봄에 일곱 째 토성이 레오(사자성)와 결합한다. 단테의 이상적 명상가들은 차거움과 개혁의 열정을 겸비하고 있다. 베아트리체가 단테에게 웃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② 황금 사다리(16-42행), 질문을 허락하는 베아트리체(43-51행)
베아트리체의 말씀이다. ‘네 마음을 눈이 이끄는 곳을 쫒도록 하고, 네 눈으로 거울이 되게 하라. 이 거울 속에 나타날 상을 위하여(16-18행)’,‘나의 수호자(22행)’-베아트리체이다. 그녀에게 순복하는 것이 단테의 기쁨이었다. ‘이쪽 저쪽(24행)’-이쪽은 영원한 진리를 관상함이고, 저쪽은 그의 명령에 순복하는 활동생활을 뜻한다. 관상(觀想)의 기쁨을 생각할 수 있는 자라면, 순명(順命)의 삶이 더 큰 기쁨을 주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단테가 끝없이 뻗어있는 사닥다리를 본다(창세기 28:12이하). 사닥다리는 관상(觀想)의 표상이다. 까마귀는 검고 아름다운 새가 아닌데 그것은 수도자의 복장과 모습을 상징한다. 베아트리체가 단테의 ‘의문’을 알아차리고 질문을 권유한다.
③ 단테와 한 빛의 질의응답(52-72행),
단테는 자기를 가까이 접근(接近)해오는 이유를 묻는다. 그리고 왜? 이곳에 음악이 없는가를 묻는다. 그리고 단테는 다시 예정론의 신비를 알고 싶어 한다.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있는 세라피니(최고위의 천사)도 모르는 것을 더 이상 알려하지 말라고 한다.
④ 신의 예정을 인간이 알 수 없다(73-102)
천국에서 보는 자유는 하나님의 섭리를 따름이다. 단테가 알고 싶은 것은 어찌하여 영원 전에 그대 나를 만나기로 선택되었는지를 묻는다. 82-102행은 피에트로 다미아노의 답변이다. 94-96행은 예정의 신비를 말한다. 피에트로의 혼은 순례자에게 예정의 신비에 대하여 깊이 묻지 말도록 세상에 돌아가거든 말해주기를 요청한다. 지상에서 가장 현명한 자라도 예정에 관하여는 연기를 뿜어 잘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하늘의 천사도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⑤ 나는 피에트로 다미아노(103-142행)
이에 단테는 말머리를 돌려서 그대가 누구냐고 묻는다. 그는 수도원장이었고, 후일에 추기경 모자를 쓴 자이다. 그의 이름은 <피에트로 다미아노>이다. 112행에서부터 그는 수도원에 있었고 거기서 관상적 사색에만 몰입했다고 말한다. 그 수도원은 하늘들을 풍요롭게 했다고 한다. 119행부터 자신의 죄를 말한다. 늦게(50세) 추기경이 되었다고 한다. 베드로(요1:42)와 바울(행9:15)은 야위고 맨발 벗고 아무데서도 자고 먹었는데, 당시의 목자들은 사도들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두 마리 짐승(134행)'은 성직자와 말(馬)을 가리킨다. 성직자가 너무 비대해서 짐승(말)을 타지 못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셨다. 이 소리에 천국의 불꽃들이 분노하여 함성을 질렀다. 단테는 이 소리에 압도당한다.
4. 교훈 및 적용
①명상(瞑想)의 영들이 살고 있는 곳, 사색(思索)의 경지가 사랑의 실천(實踐)의 경지보다 더 높은 하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배운다.
②<앎>에 대한 단테의 추구(追求)는 인간의 본성(本性)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예정(豫定)의 교리(敎理)를 다 알려고 함은 무리이다. 알려 할수록 모르는 것이 많다. 철학과 과학 그리고 신학이 신앙의 세계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나 그것들은 한계가 있다. 하나님의 세계(世界)를 억지로 풀려다가 멸망(滅亡)한 이단(異端) 사상가(思想家)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③맨발벗고, 거친 음식 먹고, 아무데서나 잠을 자며, 하나님의 복음을 전한 베드로와 바울에게서 성직자의 본 모습을 본다. 오늘의 성직자, 목회자들이 깊이 짚어 볼 대목이다.
(2005. 4.1작성, 2007.11.16수정, 2015,5,16수정, 2017.12,15 재수정 홍응표 씀)
<참고도서>
1. 최민순 역/단테신곡(하)/을유문화사/1988/p703-710
2. Mark.Musa Trans/The Divine Comedy(Paradise)/Penguine Classics/p247-257
3. Dorothy sayers Trans/The Paradiso/Penguine Classics/1975/p241-248
4. 山川丙三郞 譯/神曲(下),天堂/岩波文庫/1990/p134-139(본문)/p323-327(주석)
5. 矢內原忠雄 講義/天國篇/みすず書房/1970/p467-481
(신화해설) 제우스의 광휘에 타죽는 세멜레(Semele)
제우스는 카드모스왕의 딸 세멜레를 좋아했다. 이에 질투를 느낀 <헤라> 여신은 세멜레의 유모로 변신하여 「아씨 댁을 드나드시는 그분이 제우스신이시라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많은 사내들이 순진한 처녀 방을 기웃거릴 때는 신들 행세를 한답니다. 자기 입으로 제우스신이라고 하더라도 마음을 놓지 마세요. 아씨를 정말 사랑한다면 증거를 보이셔야지요. 제우스신이시라고 하시거든, 헤라여신 앞에 나타나실 때처럼 위대한 신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세요」 세멜레는 며칠 뒤 제우스신이 오자, 소원이 있는데 꼭 들어주겠다는 약속하면 말하겠노라고 했다. 「무엇이든지 말해 보게, 자네가 원한다면 내 스튁스 여신에게 맹세하지, 이 스튁스 강에다 대고 하는 맹세는 신들도 뒤집을 수 없네, 자, 맹세했으니 말하게」 귀얇은 세멜레는 제 파멸의 씨앗인 줄도 모르고 제우스의 약속만 믿고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헤라여신 앞에 나타나실 때의 모습을 저에게도 보여주세요」 이에 약속을 한 바 있었던 제우스는 천둥과 번개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바로 그 순간 세멜레는 디오니소스를 낳고 있었다. 제우스는 디오니소스(박카스)를 구할 수 있었지만 세멜레는 제우스의 본모습을 보는 순간 그 광휘에 몸이 불타 한줌의 재로 변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