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캠퍼스를 건립하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세종시가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고 인구 유입 등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파격적인 재정지원을 내세워 대학 유치에 나서면서 행정수도라는 상징성과 대학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세종시 진출을 노리는 대학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행정중심복합도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설별 맞춤형 유치 전략으로 연말까지 2개 내외의 대학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국토부는 세종시 진출을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행복도시 내 대학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5개 대학 중 1~2곳을 우선적으로 유치해 재정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학은 충남대와 한밭대, 공주대, KAIST(한국과학기술원), 고려대 등이다.
국토부와 행복청은 이들 대학으로부터 오는 9월 세종시 캠퍼스 설립을 위한 공모 제안서를 제출받아 도시성장 견인 효과와 경쟁력, 조기설립 가능성, 실현 가능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심사를 통해 유치 대학을 선정한다.
특히 선정 절차를 통해 세종시 입주가 확정된 대학에 건축비 등 사업비를 지원하고, 원형지 상태로 부지를 공급해 수요에 맞는 개발도 허용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방침도 천명했다. 세종시 내 대학부지는 4생활권이며 164만㎡ 규모다. 이에 따라 이들 대학은 경쟁력 있는 캠퍼스 건립 계획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충남대는 세종시에 의약바이오 특화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의·약학과 관련된 융·복합 바이오테크놀로지에 대한 교육과 연구기능을 특성화하는 바이오 메디컬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또 거점 국립대로써 지역의 인재육성과 연구, 산·학 협력 인프라를 활용해 국가정책대학원과 국제언어교육센터, 의대의생명융합연구센터 등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밭대는 외국의 유명대학과 공동으로 정보·생명·나노기술 등 첨단 분야의 교육과 사업화를 추진하는 산학융합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한밭대는 호주의 울릉공대와 독일의 마틴루터대, 일본의 큐슈공대 등과 세종시에 국제컨소시엄대학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공주대는 글로벌 스마트교육 캠퍼스 구축에 초점을 맞춰 스마트 교육센터와 글로벌 교육센터를 건립한다는 방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세종캠퍼스에 생명과학대와 혁신적인 녹색기술 연구시설, 과학기술전략정책대학원을 건립하겠다는 양해각서를 행복청과 체결했다. 또 과학기술미래전략대학원과 융복합대학원 건립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려대는 행복청과 체결한 양해각서를 통해 바이오 메드(Bio Med) 대학과 국가경영대학, 행정대학원, 미래기초과학연구원 등을 설립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향후 바이오사이언스대학원과 녹색융합기술대학원 등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는 효과에 대한 파급력을 가늠해보고 세부적인 사업계획을 검토해 실행 가능성과 재정계획 등까지 종합적으로 심사해 입주 대학을 선정할 방침"이라며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대학별 건립 계획에 대한 인·허가 가능성 여부 등도 꼼꼼하게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각 대학 세종캠퍼스 조성 계획 | |
충남대 | 의약바이오 특화 교육·연구 |
한밭대 | 정보·생명·나노 산학융합 |
공주대 | 스마트·글로벌 교육센터 건립 |
카이스트 | 생명과학대·녹색기술 연구 |
고려대 | 바이오 메드·국가경영대학 설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