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령 ~ 벌재 <제22구간>
1. 산행 정보
1) 일 시 : 2013. 07. 06. (토) 12:55 ~ 15:30(날씨 : 맑음)
2) 주요산 : 문복대(1059)
3) 소재지 :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예천군 및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4) 코 스 : 벌재 – 문복대 – 저수령
들머리 : 경북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산 112-3 벌재
날머리 : 경북 문경시 동로면 석항리 산 411-3 저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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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벌재 ~ 저수령 (도상 : 5.6km) - 남진
벌재(625) – 3.5km – 문복대 – 2.1km – 저수령(850)
벌재에서 822봉으로 올라서 숨을 돌리고 고개로 내려선다. 1029봉을 향하여 상승해가면 거리가 짧아도 경사가 만만찮다. 1029봉에서 1077봉, 1059봉을 거쳐서 문복대에 안착한다. 문복대에서 봉우리를 따라 리듬을 맞추고 내려서면 소백산관광목장이고, 봉우리를 넘어서면 저수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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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행의 흐름과 메아리
1) 들머리에서
장마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여 백두대간 산행도 오르락내리락한다. 백두대간을 예정대로 실시한다는 문자를 받고도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사람의 심리는 이래도 불만, 저래도 불만이라 만족한 돼지보다 못하다. 그러므로 단체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의 힘으로 결과가 산출되는 것이다. 점촌에서 점심을 먹고 벌재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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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벌재 – 822봉 – 1029봉 - 문복대 – 주수령 (12:55 ~ 15:30)
습한 날씨와 내려쬐는 태양으로 산행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백두대간을 연결하는 동식물 이동통로에서 우리나라도 자연보호에 눈을 돌리는 것에 위안을 삼으며 더위를 잊는다. 동식물자원이 풍부해질수록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다. 자연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도 부드러워지고,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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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으로 들어서는 것이 쉽지 않다. 철조망을 건너서 우회하는 능선을 찾아가니, 올바른 길이 나타나며, 이렇게 좋은 길을 두고 우회한다고 조롱한다. 도둑이 제발이 저리다고 제발 저린 우회로를 나와서 정상적인 능선으로 들어선다. 문복대까지는 3.5km. 나무그늘을 따라서 더위를 식혀 가는데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구슬땀을 흘리며 822봉에 안착했는데 내려가서 1029봉으로 가란다. 목에 두른 수건을 짜니 빨래에서 물을 짜듯이 땀이 떨어진다. 떨어지는 땀에서 얼마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고개로 내려와서 나무들이 도열하는 숲을 따라서 더위를 잊고, 피어나는 야생화에서 지친 몸을 가누며 간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불안감, 더위로 발산하는 몸의 열기가 더욱 숨차게 만들어도, 비 오듯이 떨어지는 땀을 훔치며 정상부에서 안도의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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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도 쉬운 길이 아니다. 바위들이 적응훈련을 위한 유격훈련을 시키고, 봉우리들은 인내심을 발휘하라고 들락거리며 기를 채운다. 그래 누가 이기나 보자. 아무리 험난해도 결국은 내가 이길 것이다. 어떤 고난과 고통이 와도 간다. 가자! 그러면서 또 속으로는 포기를 한다. 간사한 인간의 마음.....
그래도 정상부는 고도가 높아서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기운을 차리며 문복대로 들어선다. 헉헉, 쉬자. 자리에 철푸덕. 아~, 여름산행이란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 했구나. 여름산행은 언제든지 힘들고 어렵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기력이 빠져나가는 것 같고, 산행 후에는 땀띠와 몸에서 뿜어내는 열기로 이래저래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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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대를 지나서 산바람에 더위를 식히며 쭈르르 미끄러져 내려가니 소백산관광목장과 연결되는 임도다. 저수령으로 알았는데, 봉우리를 하나 더 넘어가란다. 아이고 이를 어쩐다냐? 더위로 맥을 빼고 걷는데 앞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온다. 산대장의 타이어가 고장나서 오늘 산행은 저수령에서 마감한단다. 아이고, 좋은 거~
봉우리를 넘으면 저수령이다. 내일 25km산행을 어찌할지 걱정이다. 일단 내일 산행은 내일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잊고 가자. 오늘 산행의 마침표를 찍는 것이 우선이다. 더위는 질색이라며, 해맞이 제단석을 지나서 저수령에 안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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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날머리에서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데 수건을 몇 번이나 잤는지. 땀으로 멱을 감아서 몸은 끈적거리며 땀띠 투성이라 가렵고 괴롭다. 시원하게 흐르는 냇가에서 알탕이라도 하였으면. 땀을 더위로 말리며 풍기에서 몸을 정비하여 내일 산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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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화유적과 전설
1) 벌재[伐峙/625m]의 유래
충북 단양군 대강면과 경북 문경군 동로면을 연결하는 고갯길이다. 경북 동로면에 적성리와 단양의 옛 지명이 적성이다. 적성(赤城)은 벌재의 한역(韓譯)으로 단양군 벌천리는 속칭 벌내이고, 벌내는 벌천리 앞을 흐르는 하천이다. 신라는 죽령보다 평탄한 벌재를 통하여 북진으로 진출하려고 하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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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수령(低首嶺) 유래
경상북도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충청북도 단양군 대강면 올산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옛날에는 산속의 오지이며, 오솔길이었다. 이 고개는 경사가 급하여 길손들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는 뜻도 있고, 저수령에서 은풍곡까지 환란 대는 피난길로 많이 이용되었는데, 외적들이 이 고개를 넘으면 모두 목이 잘려 죽는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예천 학가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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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풍기인삼 유래
삼국사기에 신라 성덕왕 33년(서기734)년, 중국 당나라 현제에게 소백산 산삼 200근을 선물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소백산에 산삼이 많이 자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 왕건이 상주 아자개가 병중에 있을 때 산삼을 제공하여 아자개의 병을 고쳐주며, 그로 인하여 아자개로부터 상주지역을 받게 된다.
조선조 중종 때는 신제 주세붕 선생이 산삼을 재배하려고, 전국에 산삼이 자생하는 토양과 기후가 비슷한 곳을 찾던 중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하였다. 풍기지방은 산삼이 많이 자생하여 인삼 재배지로서 적합한 곳이라 판단하고, 제일 처음 산삼종자를 채취하여 인삼재배를 시작하였다. 조선왕실도 풍기인삼을 최고로 치며, 왕실에서만 사용하도록 하였다. 풍기인삼 300g은 개성인삼이나 타 지역 인삼 600g과 동일하게 거래되었어도 물량이 없어서 못 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