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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구례로 귀농을 꿈꾸는 사람의 방문이 예정되어 있어 오전에 여러가지 잡무를 처리 하기로 하였다.
아침에 예초기를 사용하려고 시동을 걸어보니 불발이다. 아~기계가 속썩이면 슬프고 짜증난다.
다른일에 손대기 싫어서 지난번 바람에 내동댕이 쳐진 벽시계를 다느라 낑낑 거리다 콩이맘에게 한 소리 들었다.
"시원한 아침에 다른일 하지 않고 벽시계는 왜 만지는지 이해가 안가네....."
"그럼 뭘할까?"
"맘대로 하셔.아님 돌을 쌓던가, 우물가를 만들던가."
"그냥 시계 달거야. 일하다가 흙묻은 손으로 핸드폰 꺼내서 시간 보는것도 힘들거든....."
시계를 달아놓고 우물가 정리를 하다가 읍내를 다녀오려고 했는데(농자재상,기술센터등)
이번주안에 작업을 해준다고 하였는데 예고도 없이 건조장 전기공사를 한다고 들이 닥친다.
농업용 전기를 선 하나로 묶어서 여러군데에서 사용했는데 이참에 그것도 정리 하기로 한다.
전봇대에서 계량기로 내려오는 전기선도 굵은것으로 교체.
건조기,저온저장고,농막,모터집,건조장으로 깔끔하게 분리 작업을 해줬다.
건조장에 콘센트도 달고
작업등도 설치 하여 좋기는 한데 돈이 그만큼 또 들어갔다.
오후에 농업기술센터ㄹ를 방문하여 업무 처리를 하고, 예초기 수리도 받고
농자재상에 들러 이것저것 구입도 하고, 농협에서 일도 보다가 군청에 들러 경운기 상담도 하였다.
기술센터에서 경운기를 임대하려면 시간이 조금 남아 군청 장00계장님이 가꾸는 마밭을 구경 하였다.
4월에 심은 감자라는데 벌써 알이 굵게 들었다고 한다.
"설봉님. 감자 심으셨으면 얼른 캐서 파시죠"
"아직 기간이 덜차서 맛이 덜 들은것 같은데요"
"그래도 지금 값이 좋을때 얼른 내다 파셔야지요. 다른 농가들은 지금 캐는데 많던데요"
"저는 100박스 정도 수확할것 같은데 카페 회원들에게 팔것이라 그냥 기간 다 채우고 수확 하려고요"
"그러다가 가격 떨어지면 손해가 많을텐데요"
"올해만 팔고 말것이 아니라요. 그리고 가격은 나름 짱짱하게 받을 예정 입니다"
"하긴 그러는게 맞기는 하지요. 내년에는 마도 더 심으시고 뽕나무도 좀 심어보세요"
"그렇잖아도 그리 마음 먹고 있었는데 어찌 쪽집게 같이 잘 맞추신데요 하하~"
경운기 임대......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낮에 고쳐놓은 예초기는 농장에 가져와서 시동을 걸려고 하니 또 말을 안듣는다.
아무튼 기계는 내 속을 꽤나 터지게 만든다. 망치로 콱 두드려 버리고 싶어진다. 성질이 점점 나빠지는것 같다.
다 같이 삽으로 농사짓는 시대에 함께 살고 있으면 좋겠다. 나 물귀신 하하하~
저녁에는 백세나물 연구회 모임에 참석 하였는데 모두가 바빠서 그런지 저녁 먹고 후딱 헤어졌다.
첫댓글 농기계는 애인 다루듯이 소중하게()
서툴러서 마구 다룬것 같네요. 앞으로는 그리하도록 할께요. ㅎ~
날 더운데 기계 말썽이면 속상하죠....저도 이해합니다요.....^^;
쉬엄쉬엄 하심이....ㅎㅎ
감자나올때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트가니 햇감자가 보이는데 지리산표 씨알 굵은놈 나올때까지 참아야지 하네요..ㅎㅎ
오늘도 햇살이 따가워요.
시원한 물 많이 드시고요 !!
감자가 이제 제법 굵어지기 시작 하는구만.
다음주말부터는 슬슬 수확에 들어갈 예정인데 올해는 100박스 조금 넘게 캘것 같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