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빙과류와 각종 탄산음료 섭취가 증가하는 때다. 실제로 1년 중 아이들의 충치 진료가 가장 많은 시기도 여름. 여름 간식을 맛있게 먹으며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모았다.
취재·사진 홍정아 리포터 jahong@naeil.com 도움말 김지영 원장(샬롬치과의원)·신경민 원장(모나리자치과의원)·정상호 원장(엠치과의원) 참고 도서 <치아, 뭐가 궁금해?> 자료 제공 대한치과의사협회
청량음료보다 비스킷이 충치 유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7~8월에 치과를 찾는 환자 비율이 다른 달보다 평균 8% 이상 높다. 당도 높은 음식을 자주 먹고, 더위로 입안이 마르는 등 여름철 구강 건강에 해로운 요소가 많기
때문. 단 음식을 먹으면 왜 충치가 생길까. 엠치과의원 정상호 원장은 “입 속 세균 중 하나인 뮤탄스 균은 당분을 먹고 소화한 뒤 산을 배설한다. 치아의 맨 바깥쪽인 법랑질이 유독 산에 약하기 때문에 뮤탄스 균으로 생긴 산이 법랑질을 녹여 충치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보통 단맛이 강할수록 충치가 잘 생긴다고 알지만 꼭 그런 건 아니다. 충치 유발 지수는 청량음료보다 비스킷 같은 과자류가 높다. 이에 잘 달라붙고 딱딱해서 먹은 뒤 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붙어 오래 남기 때문.
콜라보다 치아 부식 심한 과일은?
얼음이 든 음료를 마시거나 딱딱한 빙과류를 먹을 땐 치아 파손을 조심해야 한다. 음료로 차가워진 치아는 깨지거나 부러지기 쉽다. 얼음을 이로 깨뜨려 먹는 습관도 유의할 것.
오렌지나 레몬 등 새콤한 과일을 얼음과 함께 갈아 먹는 슬러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름 간식 중 하나다. 샬롬치과의원 김지영 원장은 “산 성분이 강한 과일은 비타민 C가 풍부해 노화 방지와 피로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만, 아이들의 치아 건강에는 이롭지 않다. 신맛을 내는 산 성분 때문에 치아가 부식될 우려가 있다”고.
특히 2011년 <영국영양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자몽주스는 콜라만큼 부식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 무조건 빨대로 마셔라?
치아는 온도 변화에 민감한 만큼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번갈아 먹는 행동은 좋지 않다. 따라서 보양식을 먹으면서 뜨겁다고 찬물을 마시는 것은 금물.
갈증이 날 때는 탄산음료보다 충치 예방 성분이 함유된 녹차나 감잎차를 마신다. 산 성분이 강한 음료를 마실 때는 치아에 음료가 닿지 않도록 빨대를 사용하고, 마신 뒤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을 들인다. 입안이 건조하면 플라크가 증가하므로 입이 마르지 않게 한다. 침은 구강 내 살균 작용을 하는데 침 분비가 줄면 세균 번식이 왕성해진다. 간식을 먹고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구강 세정제를 사용할 것.
모나리자치과의원 신경민 원장은 “아이들은 방학을 이용해 적어도 1년에 1~2회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정기검진을 통해 치아와 잇몸의 불편한 곳은 물론 초기 증상이 없는 구강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치아 건강에 좋은 음식
양파 강력한 항박테리아 성분이 있어 충치와 잇몸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바나나 껍질 안쪽에 칼슘과 마그네슘, 망간 등의 성분이 있어 치아에 문지르면 미백 효과가 있다.
건포도 젤리와 달리 치아 표면에서 빨리 사라져 해롭지 않다. 건포도의 천연 당분이 박테리아 고착을 막고, 충치 형성 플라크를 억제한다.
아몬드 비타민과 인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을 보호. 칼슘이 치조골을 튼튼히 한다.
녹차 폴리페놀 성분이 산 성분에서 치아를 보호하고 플라크 생성을 억제한다.
김치 김치의 산 성분이 세균 침입을 막는다. 섬유질은 비타민 흡수를 돕는다.
미즈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