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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213 (월)
- 천혜(天惠)의 자연, 제주도에 골칫거리가 ? ①
- 제주도 둘러보기와 유네스코 3관왕 - 다시 찾고 싶은 곳 (7)
“견과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다른 곳으로 빠진다고 했었는데 그런 김에
마침 연말도 다가오기 때문에 “제주도” 이야기로 올해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지난번 “우리나라 지자체별 상징물”을 소개해 드리면서 “경기도 포천시의
고장사랑”을 또한 소개해 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아름답고 즐거운 일만 가득할 줄 알았던 제주도에도 골칫거리가 있다고 하여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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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도 둘러보기
오래전부터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환경, 이국적인 정취 등으로 사랑받아온 제주도는
예전에는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었는데 (저도 이곳으로 갔었지요...) 요즘은 그런
목적의 신혼부부는 별로 없는 듯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Triple Crown)“과
새로 개발된 ”제주올레길“ 등과 함께 우리 내국인들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외국 사람들도 즐겨 찾는, 일 년 내내 성황을 이루는 곳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인 제주도는 현재 인구가 아직 6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관광객 수는 작년의 2009년 기준으로 약 660만 명에 이르고
관광수입도 약 3조원에 이르는 등 엄청난 관광효과를 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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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주도의 특기사항
가. 제주올레길
“올레”란 “큰 길에서 집까지 이르는 골목”을 의미하는 제주도말입니다.
제주사람들은 거친 바람으로부터 가옥을 보호하기 위해서 집 주변으로 돌담을
쌓았습니다. 하지만 돌담의 입구로 불어오는 바람을 막지를 못하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좁은 골목을 만들었는데 바로 이 골목을 말합니다.
지금의 “제주올레길”은 걷기 좋은 길을 선정하여 지정한 “걷기여행코스”를
말합니다. 이 길은 2007년 9월 8일 성산일출봉을 포함하는 제1코스를 개장한 이래
현재 제18코스까지 개발되었는데 앞으로도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현재 총 길이가 약 350km에 달한다고 하는데, 각 코스는 일반적으로 길이가
15km 이내이며, 평균 소요시간이 5~6시간 정도라고 합니다.
주로 제주의 해안지역을 따라 골목길, 산길, 들길, 해안 길, 오름 등을 연결하여
구성되며, 제주 주변의 작은 섬을 도는 코스도 있습니다.
계획적인 코스 개발과 홍보를 통해서 도보여행지로 성공한 “제주올레길”은
제주도의 관광 사업에 크게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도보여행 열풍을
가져왔습니다.
* “제주올레길”의 성공 이후 전국에서 도보여행코스가 잇따라 생겨나고 있는데 우리 동네의
남양주시에서도 “불암산 둘레길”, “팔당기찻길 ”등 여러 개를 개발하였고,
최근 가평군에서도 걷는 길을 발표하였고, 또 서울에서도 “서울성곽 길”,
“여의도 올레길” 등등, 그 이외에도 "남한산성길“, ”지리산 둘레길“, ”남해 지게길“,
”무등산 옛길“, ”남도삼백리길“ ”충남연가“ 등등, 각 지자체별로 걷기 좋은 길 만들기에
한창입니다.
- 특히 전남 순천의 “천년불심(佛心)길 : (조계산 선암사-송광사)”이 참 좋습니다.
* 하지만 무분별한 관광코스로 성격이 변하면서 자동차 공해, 쓰레기 투척, 농산물 무단
채취 및 무단방뇨 그리고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으로 큰 이익을 얻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이해관계로 인한 거주민들 사이의 갈등 등의 문제가 불거져서
과연 이 길들이 당초의 목적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가고 그래서 무용론도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놀러가서 술판벌이는 대상으로의 “올레길”이 과연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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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세계적으로 유일한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Triple Crown) 달성
제주도는 “세계생물권보존지역(2002년)”, “세계자연유산(2007년)”, “세계지질공원
(2010년)“ 지정 등 세계 유일의 ”자연과학 분야 3관왕“으로 앞으로의 ”관광제주“
발전에 대한 큰 기대로 부풀어 있습니다.
(1)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 (Biosphere Reserves)
제주도는 지난 2002년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는데
“생물권 보존지역”이란 “MAB” 사업을 실현하는 주요 수단으로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이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뛰어난 생태계를 유네스코가 지정한 곳입니다.
* MAB = 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 = 인간과 생물권 계획
* 우리나라의 생물권보존지역 - 2010년 현재
- 1982년 “설악산”을 시작으로 “신안 다도해”, “광릉 숲”, “제주도” 등 4곳이 있는데
세계적으로는 탄자니아의 “세렝게티국립공원” 등 107개국 553개소가 지정돼 있습니다.
- 북한에도 “백두산”, “구월산” 등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
- 제주도에서는 2012. 09. 06 ~ 09. 15일의 10일 동안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개최
합니다. “WCC"란 ”World Conservation Congress"를 말하는데 이는 다른 말로
“환경올림픽“이라고 부를 정도의 대규모 행사입니다.
참가규모는 180개국, 1,100여개 정부기관 그리고 NGO(Nongovernmental Organization
= 비정부조직) 등에서 약 10,000여명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 이 회의는 전에 2010. 10. 11일 올렸던 “우리가 잘 모르는, 새들의 숨겨진 이야기”
에서도 말씀드렸던 스위스 글란트에 본부를 둔 “IUCN = The 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the Nature and Natural Resources =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주최
하는데 “자연보전”,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등에 대하여 논의하며 4년마다 개최하는
대회입니다.
- IUCN은 또 지난 2008년 11. 04일 경남 창원에서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테마로
“제 10차 Ramsar 총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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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World Natural Heritage)
지난 2007년 6월 27일 뉴질랜드 남 섬의 Christchurch의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3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신청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를 만장일치로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으로 등재하였습니다.
이로써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되었습니다.
* Lava : 용암(鎔岩, 溶岩)
* Tube : “Pipe & Tube"라고 해서 옛날 우리가 만들어 팔고 수출했던 것만 생각하는데
“Tube"에 ”동굴“이라는 뜻도 있군요.
그 내용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성산일출봉“의 3개 유산 지구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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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세계유산(World Heritage) 현황 - 2010년 현재
o 세계문화유산 (World Cultural Heritage)
- 정식등재 : 지난 1995년 "불국사와 석굴암”을 시작으로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조선왕릉” 그리고 2010년 “하회-양동 역사마을”까지 총 9건
- 잠정등재 : “강진 도요지”, “중부내륙 옛 산성 군”, “울산 대곡천 암각화 군”,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 “익산 역사유적지구”, “남한산성”,
“전남 신안군-영광군의 염전” 등 7건
- 추진 중 :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 “전남 순천 낙안읍성” 등 2건
o 세계자연유산 (World Natural Heritage)
- 정식등재 : 아직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1건
- 잠정등재 : “설악산 천연보호구역”, “남해안일대 공룡 화석지”, “서남해안 갯벌” 등 3건
- 추진 중 : “경남 창녕 우포늪“ 1건
o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World Intangible Culture Heritage)
- 정식등재 : “판소리”, “강강술래”, “남사당”, “영산재(靈山齋)”, “제주칠머리당 영등굿”,
“처용무” 등 6건
o 세계기록유산 (Memory of the World)
- 정식등재 :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승정원일기“,
”팔만대장경판과 제경판(諸經板)”, ”조선왕조의궤(儀軌)“,
”동의보감(東醫寶鑑)“ 등 7건
# 여기서 “직지심체요절”의 정식명칭은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
(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입니다.
*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이 함께 지정되면 “세계복합유산”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고 페루의 “마추픽추”, 중국의 “황산(黃山)”, “태산(泰山)”
등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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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Global Geoparks)
지난 2010년 10월 3일 그리스의 Lesvos 섬에서 열린 제9차 유럽지질공원(EGN)
총회에서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은 제주전역을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하였습니다.
“세계지질공원(Global Geoparks)"의 인증기준은 ”지질학적 특성과 가치“, ”관리계획“,
“지속가능 발전전략”, “지질관광” 등을 평가하는데 즉, 지구과학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지역을 보호하면서 교육 및 관광 대상으로 활용하는 국제제도로서 지질학적 특성
이외에 생물, 역사, 문화, 고고(考古) 등의 요소를 모두 포괄하고 있는데 다른
유네스코 지정유산과 다른 점은 관광개발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요 대표 명소로 “한라산”, “만장굴”, “성산일출봉”, “천지연폭포”,
“서귀포 패류화석층(貝類化石層)”,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柱狀節理帶)”,
“산방산”, “용머리해안”,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화산쇄설층(火山碎屑層)” 등을
설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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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류화석층(貝類化石層)
서귀포의 “패류화석층”은 서귀포시 남서 해안 절벽에 있는 조개종류의 화석을 말합니다.
이 절벽에는 퇴적암층이 드러나 있고 거친 면이 현무암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화석층에서는 조개화석 위주의 동물화석이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는 약 200∼300만 년 전에 화석생물과 함께 쌓여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그 후 100m 정도 솟아오른 곳이 물결로 인해 깎여서 절벽으로 변했다고 합니다.
서귀포층에서 발견되는 화석으로는 일반적인 조개류를 말하는 부족류(斧足類), 달팽이,
전복, 고둥, 소라, 우렁이와 같은 복족류(腹足類), 뿔조개 등의 굴족류(掘足類), 꽈리조개
등의 완족류(腕足類), 성게, 해삼, 불가사리 등의 극피동물(棘皮動物), 산호화석, 고래와
물고기 뼈, 상어이빨 등의 화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미경으로만 관찰할 수 있는 미화석(微化石)으로는 바다에 사는 단세포동물인
유공충(有孔蟲)이 있습니다.
위와 같은 조개화석은 현재에도 존재하는 것이지만, 대부분 근처 해안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더 따뜻한 남쪽바다에서 발견됩니다. 이는 서귀포층이 쌓일 당시의 바다가 지금보다
따뜻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합니다.
서귀포층 패류화석은 서귀포층이 쌓일 당시의 환경과 이곳에서 살던 바다생물들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 서귀포 패류화석층(貝類化石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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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절리(柱狀節理)
지난번 “경기도 포천시의 고장사랑” 편에서도 말씀드렸었습니다.
“주상절리”는 용암이 흐르다가 바다와 만나면서 굳을 때 기둥모양으로 굳어져 생긴
지형으로, 기둥의 단면은 4각~6각형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6각형이 많은
이유는 유동성이 큰 현무암질 용암류가 급격히 냉각되면, 큰 부피변화와 함께 수축하게
되는데 이때 용암이 식으면서 최소한의 변의 길이와 최대의 넓이를 가지는 "육각기둥"의
모양으로 굳는 경향을 보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 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柱狀節理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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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쇄설층(火山碎屑層)
이는 화산이 폭발할 때 공중으로 튀어나온 물질들인 화산재, 화산력(火山礫),
화산탄(火山彈), 화산암(火山岩) 등의 크고 작은 고체물질들이 쌓여서 굳어진 것을
말합니다.
<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화산쇄설층(火山碎屑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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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정부에서는 제주도, 울릉도, 독도, 남해 공룡화석지 등의 국가적인 지질명소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세계의 지질공원 - 2010년 현재
중국(22), 영국(8), 독일(5), 이탈리아(5), 스페인(4), 일본(3), 프랑스(2) 등
21개국 66곳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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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길어서 오늘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에는 “제주도의 상징물”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주도는 저도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초코렛 돌담에 비취색 바다와 푸른 하늘에 반해서 3박4일 여정을 5박6일로 연장해서 있었던 아름다운 추억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최근 배회장님과 신사장님 부부동반으로 다녀오시기도 했던 올레길.. 저도 한번 시간을 내어 꼭 둘러보고픈 곳입니다.
예~~~ 저도 그곳으로 신혼여행 다녀왔는데 너무나 사연이 많아서 지금도 서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요즘 "걷기 좋은길" 열풍이지만 다른 동네는 좀 그렇고 우리동네와 제주올레길만은 다시 걷고 싶습니다. 특히 제주는 제가 옛날 무전여행하면서 너무나 많은 추억을 가졌던 곳이라서 더욱 그렇습니다. 아프고 슬프고 기쁘고 안타깝고 그리고 또 가슴이 아련하고...
형님! 그 많은사연과 자료는 어디서 아님 해박한 지식을 갖고 다니면 머리 많이 아프지 않나요?? 보기만 하고 답글은 고맙고 감사하다는 이야기 말고는 할 수없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열심히 보고 익혀서 친구들과 이야기 할때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고박사님, 반갑습니다. 제가 어떻게 모든 걸 다 알고 있겠습니까. 평소 관심있어서 쬐끔 알고 있는 것에다 자료를 찾아서 보충했습니다. 자료 찾아보는 덕분에 다른 것들도 알게 되고 그래서 또 여기에 글을 올릴 소재를 얻는거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