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0년차...
2007년에 3월말에 귀농해서 올해로 꼭 10년이 되는 요즘입니다..
처음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으로 단지 무주가 아름답고 지도를 놓고 봤을때 배꼽 지점이란 생각,
그리고 고속도로 진입까지 5분이면 되는 곳이여서
망서림 없이 한번보고 정한 집으로 이사를 하고 농촌생활을 한지 10년이 되는 세월동안
버리는것 보다는 쌓아놓고 살던 짐들이 어마어마 하더군요..ㅎ
처음에 와서는 두부 한모를 사러가도 하루에 5번 오는 버스를 기다리던지..
아니면 차를 몰고 10분정도 가서 구입하던지 해야 하는 ..
그러다 보니 쟁여놓고 살게 되는 것들이 많아 지더군요..
이번에 살림을 일일이 손을 대며 절감했던것은...
제가 정말 살림 못한다는것을 알았습니다..
사놓고 못찾아서 또 사고....
새로 사면 쓰던것은 낡았으면 버려야하는데 아무데나 쟁여놓게 되고...ㅎㅎ(시골이니 가능한 일이죠)
이러니 이번에 모두를 꺼내놓고 보니 한심하더라구요..
그리고 왜그리 시골사는데는 필요한 것들이 많답니까?
한참 발효에 미쳐서 발효공부만 서울 살때부터 계산한다면 10년은 넘게 했나봅니다..
전통주까지 ...전통주 강사 자격증까지...문제는 지금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겁니다..ㅎ
그저 발효통만 어마어마하게 많이 남았더라구요..ㅎ
다 잊기도 했지만 실제 농사 짓는 생활에 필요한 것들만 하며 살게 되더군요..
아주 작은것 하나까지도 저의 살림을 모두 손을 대보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사람이 사는데 이런것들이 다 필요한가?"...-아니-
"그런데 왜 들고 사는거지?"....-버리면 되잖아-
"그래도 필요하면 또 사게 되잖아"...-한번 쓰자고 몇년을 지니고 있냐?-
"그래...버리자..."..내 자신과의 대화로 버리자고 결론내렸더니.-울 옆지기가 곁에서 보고있다가 "왜 버려, 두면 다 쓰게되는데"...-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이젠 누군가 혼자 남게되면 혼자 남는 사람이 정리하는것이 힘들지 않게 차즘 버리면서 살아야할 나이야"
그랬더니..울옆지기 왈..
<왜 그런 말을 해?..나는 아니야..">ㅋㅋ
"그래? 난 이제는 정리하면서 살아야 할 나이야...내 나일 잊지 마..아무리 내가 젊어 보여도 나인 먹었잖아.."..ㅎㅎㅎ
젊어 보인다는 농담 살짝 섞어가며 연상인 내 나일 인지 시키고 있는 나....
어느 여류작가가 쓴 글중에서 기억나는 글이 있습니다.
*환갑이 되서부터는 외출할 일이 있을때마다 속옷을 갈아입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혹시라도 의식없이 병원엘 가게될까봐서*...요
이 글이 잘 잊혀지지 않더라구요..
마지막 짊을 모두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는데...
엄청나게 나온 쓰레기 앞에...
울옆지기 ...쓰레기 앞에 왔다갔다 하면서 "나 이거 도저히 분리수거 못하겠다.."
웬만하면 궂은 일은 본인이 하려는 옆지기인데 분리수거 해야하는 양앞에서는 답답했던가 봅니다..
차를 불러 그냥 실어보내려면 돈이 드니
이 겨울 들어오는 수입 없다보니 그럴 수는 없고 결국은 분리수거는 해야하겠는데
엄청난 양앞에 엄두가 나질 않나봅니다..ㅎ
"내가 할께...그냥 이것저것 분리하다보면 언젠가 끝나겠지..한 이틀이면 되겠네..."..ㅎ내 느긋함이 어이가 없나봅니다..
어제 하루종일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분리수거를 하니 커다란 포대로 20포대는 더 되는가 봅니다..ㅎ
저녁에 핸폰에서 "축하합니다..하루 운동량을 달성하셨습니다.."..ㅎ만보가 넘었음을 알려주더군요..
이 하루 운동량을 달성했다는 메세지에 힘들었던 하루가 싸~악 사라지더라구요..ㅎㅎ
조금전에 전주 다녀오는데 분리수거 차가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반가움에 달려가서 보니
1톤 트럭으로 한가득....모두 처리하고나니 어찌나 홀가분하던지요...ㅎ
이렇게 대장정인 한달동안의 이사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짬짬이 새집으로 들어온 박스들을 하나씩 풀며 짐들을 정리해야합니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고 나면 봄농사를 준비해야하지요..
시골에서의 2017년의 시작은 3월부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첫댓글 수고 했어요
묵은거 안 쓰는거 정리 해서
시원 하죠 ㅎ
새집에서 새 물건으로
즐겁게 사세요
저도 묵은거 정리할거 많아요 ㅎ
그렇네요..묵은것이 왜그리 많은지...
큰 경험했답니다.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사를 가지 않으면 정말 짐 정리가 힘 들어지더라구요
새봄 새단장으로 농가의 바쁜날들이 펼쳐 지시겠네요
또 우리의 먹거리도 기다려 지구요
건강 잘 챙기면서 일 하세요
글 속에서나 절임배추 받을때마다 부지런하고 깔끔하신 성격이 엿 보여요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ㅎ
조금있으면 봄농사 준비로 바빠지겠죠.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쌓아둔 인화님의 물건들은 왠지 귀하고 귀한 골동품들같은 생각에 글을 읽어 내리는 순간순간 다시 새집의 창고에 보관 하시길 은근히 바랐는데 차가 싣고갔다니 귀중품을 잃어 버린 기분이 들어요.ㅎ
세월로 치면야 귀한것이 있죠...
그래도 버려야할것들만 버렸으니 괜찮습니다..ㅎ
나중엔 귀하다고 생각하고 품었던것까지도 버릴 날이 있겠죠?
새집으로 이사하신거드립니다.
이사를 한번씩 해야 청소도 되고 묵은짐도 정리되죠.
새집에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신혼초기에는 그랬어요..이사를 자주해야 살림이 정리된다고...ㅎ
지금은 시골살림이다보니 대부분 정리할것들만 잔뜩 있는듯 하더라구요..
귀한 덕담 고맙습니다.
묵은 짐 다~ 정리하고 홀가분 가볍기도하고 서운하기도하고 그러셨겠습니다
나이 드니 버리는 습관도 필요한듯요
새 집으로 이사하심 축하드립니다♡
네...홀가분했답니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버리는 습관도 필요하다는 말씀..
귀한 덕담 고맙습니다.
어쩜 다 그렇게 살지 싶네요
이것은 이런 사연
저것은 저런 사연이 있어 버리지 못하고... ^^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구요
그럴까요?..저는 저만 이렇게 늘어놓고 사는것 같아요..ㅎ
고맙습니다..란우님께서도 건강 하셔야 합니다.
이젠 누군가 혼자 남게되면 남는 사람이 정리하는것이 힘들지 않게 차츰 버리면서 살아야할 나이야.(공감)저도그렇게 옆지기한테 얘기해요ㅎ
어느 여류작가가 쓴 글중에서~
환갑이 되서부터는 외출할 일이 있을때마다 속옷을 갈아입고 나간다고 하더군요.
혹시라도 의식없이 병원엘 가게될까봐서~(공감)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속옷은 항상 깨끗하고 예쁘게 입어야하는것같습니다.
인화님 이사하시고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좋은일만 가득하시고 행복하셔요()
언니.동생을 보내고 나니 그 뒷처리가 참 어렵더라구요..
그 후 부터는 더 버리는것에 신경쓰게 되네요..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마하님께서도 행복하시고 항상 건강하셔요..^^
개운하시겠어요.
새 집에서 좋은 꿈만 꾸셔요.
네..말씀처럼 개운하네요..
귀한 덕담의 말씀 고맙습니다..
로얄님~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무언가를 비운다는게 쉽지 않지요~~
오래 살던 집에서 이사를 해보니 정리가 되더라구요.
이제 부터는 채우지 말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살아야지 다짐도 했었는데
어느새 하나씩 늘어나는 물건들....인화님 글을 보며 내 살림을 다시 둘러 보네요.
포근하고 안락한 새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정말 비운다는것은 참 어려운 일이더라구요..
님의 말씀처럼 채우지 말고 필요한것만 같고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면 정리 했답니다..ㅎ
사실 새집에 방을 하나만 넣은 이유도 그런 이유에서지요..
여유로 방이 하나 더 있으면 결국에는 짐만 가득하게 되더라구요..
님의 귀한 덕담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셔야 합니다..^^
@인화(무주) 삼 년전부터 휴가 때 날 잡아 집안 정리 합니다
내게는 소중하지만 나중에 천덕꾸러기 될 것 같은 것 부터 정리 합니다
목표는 십 년 후에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는 것 입니다
@한사김 참으로 현명하십니다.
저는 지금까지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요.저도 따라서 해보겠습니다.
드디어 새 집에 입성 하셨군요
매일 아침 운무를 보며 기상하실 인화님 복 터졌어요~~~♡
축하드립니다 😊😊😊
매일 아침 창밖을 보는것이 큰 낙이 되었어요ㅎ
오랜만에 들어와 보니 모든게 새롭네요
그래도 한사김 닉이 보이니까ㅋㅋㅋ
인화님 귀농 10년 세월에 새로운 역사를 하셨군요 늦게나마 축하합니다.
와~금잔디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건강하신거죠? 많이 반갑습니다.
이렇게 귀한 댓글도 주시고....ㅎ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주 뵈요^^항상 건강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