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빨간 꿈을 꾸고 싶었는데 프로이트가 아니라 융 같습니다. 느닷없이 6년 전 강퇴 당한 회사가 꿈에 소환되었어요? Why? 이런 일장춘몽이 있나... 하여튼 무의식의 세계란 카오스 같아요. 그러고 보니 돈 들어올 모양입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퇴직금 지불> 신청을 했거든요... 맞아... 그래서 꿈에 나타난 건가... 간절했던 모양입니다. <<유대표가 3개월 만에 미팅을 주도했고 늘 그랬듯이 배울 건 1도 없습니다.
-
정비 부왕 A/S가 통합한다는 얘기와 듣도 보도 못한 ‘취업 규칙’을 프린터 해 와서 사인하랍니다. 점심시간에 직원이 <취업 규칙>이 뭐냐고 묻더니 "뭔지 모르지만 형님 때문에 만든 것 같은데요" 하더이다. 퇴근했는데 대표가 부릅니다. 저더러 어떤 맘으로 대표 멱살을 잡을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네요. 대답하기 싫다고 했죠. ‘징계위원회‘를 연다네요. 나 참, 얼마 만에 듣는 ‘징계위원회‘인지 모르겠네요. 같잖아서 알아서 하라고 나와 버렸습니다. 취업 규칙이 뭔 줄 아시나요? 2021.1.30>>
-
삼성노조가 SK랑 똑같이(40조) 특별상여금을 달라며 강경투쟁 중인데 어제는 노조 내부에서 반도체에 치우쳐진 1인당 6억 요구안에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삼성전자 조합원 탈퇴 러시가 일어났으니 자중지란이 일어난 건가요? 물들어 왔을 때 노 젓는다고 반도체 호황으로 증시 7.000 찍는데 일조한 노조가 한몫 챙기려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한 번 발휘해 주시라! 단 한 번이라도 이웃을 위해 살아보시라! 코스피는 7.000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코스닥 1200P, 환율 1470을 왔다 갔다 합니다.
-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근로자들이 지금 <아사 직전>이란 뜻입니다. 삼성노조의 파업이 부적절하다는 민심이 60% 이상 나왔다는 건 상대적 박탈감이 말할 수 없이 크다는 반증이 아니겠습니까? 정부가 주는 지원금 <10만 원>과 6억의 차이를 아시나요? 내가 이날 이때까지 공식 비공식 할 것 없이 맞짱을 떠서 진 적이 없는데 왜 공권력과 싸우면 깨질까 생각을 해봤어요. 싸움은 법대로 할라 치면 무조건 집니다. 막무가내가 가장 좋고 최대한 반칙과 꼼수라도 써야 유리합니다.
-
지난 수요일 단속 건으로 토요일 조서를 쓰고 왔습니다. 경찰이 손님으로 위장해 녹음을 하고 요리조리 위법을 했지만 조서란 것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기 때문에 염병, 나는 또 피의자가 되었습니다. 코가 쑥 빠져서 어떻게 놈들에게 대미지를 줄까 생각하다가 <경찰청 감찰 신고>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6년 전 포기한 퇴직금 생각이 번쩍 났고 지난주 내용 증명서를 보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 있을 것 같습니다.
-
<유나의 거리 41회>입니다. 협박 전화를 받은 유나 엄마는 유나와 창만에게 녹음 내용을 들려줍니다. 물론 처음 듣는 남자 목소리입니다. 사업 자금이 필요하니 돈을 보내랍니다. 범인은 자신을 전직 소매치기로 소개했고 돈을 보내지 않으면 황 여사의 과거를 매스컴에 폭로하겠답니다. 창만은 그렇다 치고 유나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황당하겠죠. 엄마 쪽에서는 남편의 회사 이미지 실추, 가족들이 받게 될 상처가 두려울 것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녹음 내용을 다시 듣습니다.
-
창만은 언제 카피를 한 것이여? 요샌 전화 녹음이 굉장히 쉽고 음질도 좋습니다. 창만은 태식을 의심하지만 유나는 태식이 그렇게까지 막 나갈 사람이 아니라네요. 설사 아니더라도 듣는 창만은 기분이 썩 좋을 것 같지 않네요. “엄마한테 미안하고 창피해 죽겠어. 같이 안 가?(유) “유나 씨 일이야 혼자 가서 알아봐(창)” 노래방에 왔는데 봉 반장마저 유나를 찬밥 대우하지만 산 넘어 양순 언니에게 녹음 내용을 들려줍니다. 윤지와 찬미가 만났어요.
-
이번 파투 난 것은 남수의 돌발 행위라며 성토하는 찬미에게 윤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남수 오빠 패주려고 고물상까지 찾아가셨다면서요?" "그 얘긴 다음에 하자 그건 그렇고 너 이번 일같이 할 거냐?(태)“ "내가 미쳤어요. 오빠랑 같이 하게(윤)” 단칼에 거절하는 윤지 의리 만점입니다. 유나도 윤지처럼 ‘싫어 ‘라고 확실하게 밝혔으면 좋겠네요. 계팔은 미선이 걱정돼 전복죽을 사들고 식을까 봐 옷 속에 감춰서 들고 옵니다.
-
오다가 도끼 영감님에게 걸렸는데 관문을 잘 통과하고 미선에게 전복죽을 무사히 전달합니다. "개 사촌, 고마워요(유)" “낭떠러지로 밀지 말고 희망이 있는 쪽으로 밀어봐(계)” “ 처남이 도끼 형님 모시고 목욕탕 좀 다녀와(맘보)” 협박범을 만나기로 한자리에 창만이 따라붙었어요. 창만아, 그건 아마추어들이나 하는 수법이야. 그냥 엄마만 보내고 넌 차 안에 있던지, 근처 상점에 있다가 만남 후에 액션을 취해야지 바보야. 거 봐 들켰잖아.
-
화이트 컬러 렉서스 350이 주차장에 선 것까지 다 봤어요. "그럼 저는 헛걸음친 줄 알고 그냥 돌아가겠습니다. 사모님, 오늘은 실망이 큽니다(범인). “ ”그래서 사람이 놀던 바닥이 중요한 가 봐요. 창만 씨도 유나랑 같은 바닥에서 놀았어요? 혹시, 전과 있어요? (엄)“ 렉서스 350 은 코너링 연비 다 좋은데 밑이 너무 낮아 요철에 쥐약입니다. 그래도 일본 차 중에서는 제일 나은 것 같아요."홍 여사 김희정도 연기 잘하네요. ”뭘 해 가서 일 봐 “
-
계팔이 도끼 할아버지를 데리고 목욕탕에 갔는데 그만 영감님을 잃어버렸어요. 큰일 났네요. 집에 와도 안 계시고 나가봐도 없습니다. 휴대폰을 걸어보니 연병, 방에 놓고 가셨네요. 다세대 수색 대원이 총출동해서 도끼 영감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어요. 구역을 나눠 작전을 개시했으니 조만간 뭔가 단서라도 발견될 것입니다. 공원, 지하철, 가실 만한 데는 샅샅이 다 찾아봤지만 도끼 영감님은 없습니다. 계팔이 많이 속상해 한 걸 보면 속을 가장 많이 썩인 것 같습니다.
-
찾았습니다. 도끼 영감님을 동민과 군견 만두가 찾아냈습니다. 도끼 영감님은 공원 벤치에 있었네요. 아까 누가 공원에 간 것이여? “근데 누구십니까?(도끼)” 공 지영 작가의 작품 ‘엄마를 부탁해’는 엄마를 잃어버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아버지와 엄마의 생일은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생일을 같이 지내자고 하셨고 그 생일이 되어 부모님이 고향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 언제나 자식들은 마중을 갔었지만 이번만큼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
발단에서 복선이 여지없이 들어맞았습니다. 알아서 오신다던 부모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렸습니다. 실종 신고를 하고 전단지를 뿌리고 찾으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시간이 한참을 지나가도록 엄마를 찾지 못합니다. 그렇게 엄마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그제야 가족들은 엄마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을 뿐입니다. 작가는 ‘자식들 위해 자신을 모두 내어주고 온몸과 마음을 다 바치는’ 전형적인 희생적 모성으로서의 어머니 모습을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
그러나 그 어머니가 늙고 병들어 가는 과정에서 어머니를 보살핌은 먹고살기 바쁜 자식들의 삶에 걸림돌이 되는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되고 결국 치매에 걸린 어머니는 과거 어느 지점에서 인지 강렬히 남아있는 아들이 있던 곳을 배회하며 걸인이 되어 떠돌고 엄마를 잃은 자녀들이 우왕좌왕 어머니를 찾아 헤매지만 도저히 만나지 못합니다. 그 와중에 해외여행을 가게 된 둘째 딸이 여행지에서 들리게 된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엄마를 부탁해요’라는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소설을 마무리합니다.
-
이 소설이 많은 나라말들로 번역이 될 정도로 세계인들의 공감을 얻고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보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여전히 희생적 모성이 강조되고 미화되는 전통적 어머니 상에 머물러 있다는 혹독한 비판적 평가도 나왔습니다. 저는 이 평가의 양면이 모두 일리 있다고 생각됩니다. 작가는 성모 마리아에게 엄마와 함께 모성에 대한 결론도 부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이 일깨우는 것은 단지 가족 간의 정이나 어머니의 희생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
사람으로 태어난 모든 이들을 자기 생의 근원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끌어가는 작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더욱 소중한 것은 그 근원적인 질문을 통해 삶에 대한 직관과 긍정을 새롭게 자리 잡게 한다는 점입니다. 소설을 읽다 보니 문득, 울 엄마가 보고 싶습니다. 작가는 어머니의 부재로 시작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늦지 않았음을, 아직 사랑할 시간이 많이 남았음을 통절하게 깨우쳐주는 것이 아닐까?
-
유나가 윤지, 남수에게 녹음기를 들려준 이유는 범인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 일 것입니다. “남수야, 넌 의심 가는 얘 없니?(유)” ”난 종석이가 의심돼(남)“ “나 오늘 태식 오빠 만났는데 전 태식 오빠 같아(윤)” 출근 못 한 미선이 가게 손님 있냐고 묻습니다. 남수 먼저 가고 유나가 윤지와 함께 곽 사장을 손보려나 봐요. “저분이 미선 언니를 약 먹이고 나쁜 짓 한 사람이야 네가 데려와(유)” “밖에 언니 혼자 있어요?(곽)” “ ”야 이 개자식아, 유나의 솜씨가 제법입니다.
-
윤지의 맥주병이 대갈통에 박살 나면서 뻥 소리와 함께 제 속이 다 시원합니다. 윤지 리스펙트! “언니 나 맘 대도 남수 오빠 좋아해도 돼요?(윤)” “너 다 가져(유)” 해물 피자 먹는 미선이 보니 저도 치즈 피자 먹고 싶네요. “윤지 왜 만났어?(미)” “이제 엄마가 어떤 분인지 조금 알 것 같아. 유나가 창만에게 피자, 유유까지 챙겨 갖다주라고 해서 미선이 심부름을 했는데 정작 창만이 없습니다. “넌 어떻게 창만 씨를 잘 알아?(미)“ ”혹 피자 먹고 싶은 생각 없어?(유)“
-
”지금 즉시 배달 가능해 문간방 앞으로 오기 바람(창)” 피자 배달 온 유나 “영미랑 잘 노네.” "너무 자격지심 가질 필요 없어(창)" "차라리 내가 나타나지 말았어야 했어(유)“ “오늘 영미가 엄마한테 물어봤대 언니 만난 것 후회하냐고 엄마가 뭐라고 하신 줄 알아? 후회가 아니라 인생의 축복이라고 하셨대(창)“ ”그 말은 믿을 수가 없어(유)“ ”왜 못 믿어? 나도 유나 씨 엄마랑 똑같아.
-
유나 씨를 만난 건 내 인생의 축복이야(창)“ “나한테 질렸다고 했잖아?(유)” “완전 하늘에서 떨어진 순수한 축복이 아니라 유나 씨는 나한테 가끔 질릴 때도 있는 축복이야(창)“ “팔 아파(유)“ ”내려놔(창)“ 그리고 기습키스를 하는 창만, 얼마나 기다리던 키스 신인지 아시나요?
2.
인간은 왜 같은 자리에서 흔들리는가? 나는 사건에 반응하는 존재인가, 사건을 해석하며 변해가는 존재인가? 이 글은 하나의 줄거리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꿈에서 시작해 노동, 분노, 경찰, 드라마, 어머니로 이어지는 <파편들의 연쇄>입니다. 그런데 이 파편들이 흩어지지 않고 하나로 묶입니다. 사건 → 감정 → 해석 → 다시 사건 이 구조가 이 글의 본질입니다.
1) 무의식과 현실: 꿈은 왜 돌아오는가?
글은 “빨간 꿈”에서 시작합니다. 잊은 회사/잊은 퇴직금/ 다시 떠오른 기억,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닙니다. 프로이트식으로 보면 → 억압된 욕망, 융적으로 보면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끝났다고 생각한 것은 끝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퇴직금, 노조, 경찰, 단속 이 모든 사건은 하나로 수렴됩니다. “싸움은 법대로 하면 진다” 여기서 드러나는 것은 현실은 권력 중심이고, 정의는 형식입니다.그리고 현실은 도덕보다 구조가 강하다는 걸 기억하시라.
2) 드라마 <유나의 거리>: 인간의 본능
드라마 파트에서 글은 더 살아납니다. 협박-배신-복수-사랑 인간의 본질은 단순합니다. (두려움 + 욕망 + 관계) 유나:분노 있음/사랑 있음/ 혼란 있음인데 문제는 방향 없는 감정입니다. <엄마를 부탁해/공지영) 는 존재의 근원을 물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뒤늦은 깨달음을 통해 우리는 너무 늦게 사랑을 이해한다는 겁니다.
3) 전체 구조 (핵심 통합)
이 글은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① 무의식: 꿈-기억 ② 현실:노동- 권력-갈등 ③ 존재:가족-사랑-상실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인간은 사건 속에 던져지고, 감정으로 흔들리며, 해석으로 버텨냅니다. 결국 인생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이 아닐까. 지금 나를 흔드는 것은 사건인가, 그 사건을 바라보는 나의 해석인가.
2026.5.6.wed. 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