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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比스님과 함께 하는 유마경 공부(2020.11.26. PM7시)
유마경 불도품
유마힐의 게송
반갑다. 유마경 공부시간이다.
오늘은 유마경 불도품(佛道品) 네 번째 시간, 유마거사가 게송을 읊는 내용이다. 다섯 자 게송으로써 당신 법의 경지를, 어느 정도가 당신의 법의 경지인가 하는 것을 게송이라고 하는 형식을 통해서 표현하는데 내용이 좋다.
앞에서 우리가 보았듯이 내용이 아주 특출하다.
우리가 백퍼센트 따라가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래도 같은 세속인으로서 ‘저분은 이렇게 사시는구나, 잘 음미하고 본받을 수 있는 것은 본받아야겠다’ 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덕이 될 것이다. 큰 소득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공부할 내용은 주로 중생을 교화하는 내용이다. 원래 수행이 아주 높은 유마거사가 게송으로써 ‘중생 교화를 이런 식으로 한다’ 하는 것을 주로 표현하고 있다.
당신의 법력이라고 할까, 또는 덕화라고 할까 그런 것을 다 표현하려면 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나타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유마거사의 법력을 엿볼 수가 있다.
겁중유도병(劫中有刀兵)커든 위지기자비(爲之起慈悲)하야
화피제중생(化彼諸衆生)하야 영주무쟁지(令住無諍地)하며
“어떤 해에는 싸움이 일어나면 그들을 위하여 자비심을 일으켜서 저 모든 중생들을 교화해서 다툼이 없는 땅에 머물게 합니다.”
세상에 살다보면 이해관계로 싸움이 많이 일어난다.
지금도 우리나라에 코로나 문제 때문에, 전세계 내지 우리나라에 오늘도 583명이나 확진이 되어서 전국민은 근심에 싸여 있는데 정치인들은 싸운다고 뉴스의 1면을 차지한다. 참 안타깝다. 모두 능력이 있는 사람들, 똑똑하고 많이 배우고 많이 알고, 소위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싸운다. 안타까운 일이다.
유마거사께서는 다툼이 없는 땅에 머물게 한다. 그들을 잘 가르치고, 교화해서 ‘누가 그 사람들을 가르치겠는가, 저렇게 피가 터지도록 싸우고 있는데 어떻게 가르치겠는가?’ 그렇더라도 가르쳐서 교화하고 더 이상 다투지 않고 모든 것을 정직하게 정치를 하고, 모든 것을 속이지 않고 국가에 또는 국민에게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일만 하도록, 그렇게 좀 어떻게 교화를 했으면 싶은데 그것이 어디 쉽겠는가? 정치인이라면 지도층에 있지 않는가? 지도층에 있으면 어떻게 하더라도 국민을 생각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가 그렇지 못하다.
어른들이 싸우고 있는 것을, 부부가 싸운다든지, 이웃집의 어른들이 싸운다든지 그런 것을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이 보면 어떻겠는가? 초등학생들이 그 어른들 싸우는 꼴을 보고 있을 때 그 심정이 어떻겠는가? 지금 정치 지도급에 있는 사람들이 싸우는 것을 우리 보통 서민들이 보는 것이 똑같이 그런 격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워할 줄 알았으면 좋겠는데, 전부 자기 이해관계, 아니면 원한관계 그런 것으로 싸우고 있다.
약유대전진(若有大戰陣)에 입지이등력(立之以等力)커든
보살현위세(菩薩現威勢)하야 항복사화안(降伏使和安)하며
“만약 큰 전쟁이 일어나서 서로 대등한 힘으로 버티면 보살이 위엄과 세력을 나타내어 그들을 항복받아 평화롭게 만듭니다.”
그들을 항복받아 평화롭게 만든다. 만약 큰 전쟁이 일어나서 국가와 국가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서로 대등한 힘으로 버틴다. 우리나라가 지금 그러고 있는 실정이다.
‘그때는 보살이 위엄과 세력을 나타내어 그들을 항복받아 평화롭게 만듭니다’
일체국토중(一切國土中)의 제유지옥처(諸有地獄處)에
첩왕도어피(輒往到於彼)하야 면제기고뇌(勉濟其苦惱)하며
“일체 국토 중에 온갖 지옥이 있으면 곧바로 그곳에 가서 힘써 그들의 고통을 건져줍니다.”
곳곳이 지옥이다. 말세가 될수록 지옥이 자꾸 늘어난다.
그럴수록 보살이 더 많이 필요하다. 지장보살과 같은, 관세음보살과 같은, 그리고 문수, 보현과 같은 훌륭한 보살들이 정말 많이 필요한 시대다.
일체국토중(一切國土中)에 축생상식담(畜生相食噉)커든
개현생어피(皆現生於彼)하야 위지작이익(爲之作利益)하며
“일체 국토 중에 축생들이 서로 잡아먹으면 다 그들에게 태어나서 그들을 위하여 이익이 되게 합니다.”
일체 국토 중에 축생들이 서로 잡아먹는다. 축생을 서로 잡아먹는 것은 다 같은 축생짓이다.
사람이 축생을 잡아먹으면 그 역시 축생 격이다. 축생하고 격이 같은 것이다.
다 그들에게 태어나서 그들을 위하여 이익이 되게 한다.
시수어오욕(示受於五欲)하고 시부현행선(示復現行禪)하야
영마심궤란(令魔心憒亂)하야 불능득기편(不能得其便)하며
“오욕을 받는 것도 보이고 다시 참선을 하는 것도 보여서 마군의 마음을 어지럽게 만들어 그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게 합니다.”
보살이 있는데 오욕을 받는 것도 보이고 다시 참선하는 것도 보인다. 그래 마군이들이 가만히 보니까 ‘도대체 보살인가 마군인가’ 마음이 어지럽다. 그때는 그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게 한다.
화중생연화(火中生蓮花)가 시가위희유(是可謂希有)니
재욕이행선(在欲而行禪)이 희유역여시(希有亦如是)니라
“불 속에서 핀 연꽃이 가히 희유하듯이 욕심 중에 있으면서 참선을 함이 희유함도 그와 같습니다.”
제가 잘 쓰는 말 중에 화중생련(火中生蓮)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 유마경에 있는 말이다. 이 구절을 육조스님의 제자인 영가 현각대사가 증도가에서 이런 표현을 했다.
‘재욕행선(在欲行禪)은 지견력(知見力)이라’
욕심 속에 있으면서 참선을 행하는 것은 지견의 힘이다.
‘화중생련(火中生蓮) 종불괴(終不壞)라’
불 속에서 피는 연꽃과 같아서 마침내 무너지지 않는다.
유튜브 방송 중에 월정사 유튜브 방송이 있다. 거기는 타이틀이 ‘화리생련(火裏生蓮)’ 가운데 중(中)자 말고 속 리(裏)자를 썼다. ‘불꽃속에 피는 연꽃’이 거기 타이틀이다. 그래놓고 참선만 하는 것을 줄기차게 찍고 있다. 참선만 가만히 하고 있는 것을 실시간 방영을 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그것은 1분을 보내나 10분을 보내나 한 시간을 보내나 똑같은 장면인데 그것을 그렇게 또 보내고 있다.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는지 컨텐츠가 부족한지 알 길이 없다. 그런 사찰은 인력도 많고 여러 가지 재정도 풍부한 곳인데 그런 좋은 시간 유튜브 방송을 그렇게 멈춰있는 것처럼 해서, 그것을 소위 실시간 방송이라고 하고 있다.
불 속에서 핀 연꽃이 가히 희유하듯이 욕심 중에 있으면서 참선을 함이 희유함도 그와 같습니다
좋은 일을 하려고 하면 장애가 많다. 그것이 전부 불속에 피는 연꽃이다. 불속이지만 그 불속에서 연꽃을 피워야 한다.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고 춥고 배고픈 그 가운데서 도 닦을 마음이 난다. 모든 조건이 쉽고 편안하면 그렇게 큰 도를 닦을 마음, 진리를 깨달아야되겠다는 마음이 나기가 쉽지 않다.
부처님도 출가하려고 하니까, 부왕이 ‘대를 이을 자식이 하나 생기거든 그때사 출가하라’고 했는데 그것이 큰 장애다. 그래서 아들이 태어나니까 부처님은 ‘에이 저 방해꾼, 에이 저 장애꾼’ 이라고 이름을 라훌라라고 하였다. 라훌라라고 하는 말이 방해꾼, 장애꾼이라는 뜻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환경도 장애가 되고, 미모의 부인도 장애가 되고, 앞으로 나라를 물려받아야 할 태자의 자리도 장애가 되고, 그런 것들이 전부 다 장애다. 부처님은 장애 속에서 큰 용기를 내어 장애를 떨치고 일어나서 6년 고행 끝에 큰 깨달음을 성취해서 정각을 성취해서 오늘날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신 것이 아닌가?
2600년의 세월이 흘러도, 갈수록 그분에 대한 모든 것을 우리가 이해하면 이해할수록, 그 이름은 더욱 빛나고 그 덕은 더욱 높아진다. 그런 세상이다.
우리가 몸에도 고통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 어쩌다가 가족이 딸려서 가정을 이루는 경우도 많다. 대개의 사람들이 그렇게 산다. 그것 또한 장애다. 그것이 화중(火中)이다. 불꽃 속에서, 불꽃과 같은 상황 속에서 생련(生蓮) 연꽃을 피워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역시 그런 좋은 조건 속에서 떨치고 일어나서 수도를 한 것은 화중생련이다. 불꽃속에서 연꽃을 피운 도리다.
우리가 이런 이치를 알았다면, 평범한 가정에서 한 생각 돌이켜서 내가 지금까지는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철이 들고 이러한 불법을 알았으니까, 불법 가운데서도 대승불교의 가르침을 이렇게 만났을 때. 뭔가 ‘내 자신을 좀 돌보고 뭔가 다른 생각을 좀 해봐야 되겠다’, ‘사람으로서 진정 보다 더 가치있게 사는 길이 또 이러한 길이 있구나’ 하는 것, 이런 것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불 속에서 연꽃을 피우는 이치와 같다.
여기 ‘불속에서 핀 연꽃이 가히 희유하듯이’ 희유하다.
욕심중에 있으면서 참선을 함이 희유함이 그와 같다.
화중생련(火中生蓮) 종불괴(終不壞) 그 다음에 재욕행선(在欲行禪)이다. 재욕행선, 화중생련 그 두 가지 내용이 이 속에 다 들어있다. 의미는 같은 것이다.
욕심 속에서 공부를 한다. 깨달음을 성취한다.
불꽃 속에서 연꽃이 핀다. 참 좋은 표현이다.
어디에 이런 가르침이 있겠는가?
우리가 실천을 못하더라도 이런 말 한마디만 알고, 걸어놓고 살아도 뭔가 마음에 경각심이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월정사에서 생방송 타이틀을 ‘화리생련(火裏生蓮)이라. 불 속에서 연꽃이 핀다’ 그렇게 떡 걸어 놓고는 앉아있는 모습만 보였다. 그렇게라도 하는 것은 안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다.
혹현작음녀(或現作淫女)하야 인제호색자(引諸好色者)하되
선이욕구견(先以欲鉤牽)하고 후영입불지(後令入佛智)하며
“혹은 음탕한 여자가 되어 모든 호색한 이들을 이끌어 먼저 욕망으로 끌어당겨 놓고 뒤에는 부처님의 지혜에 들게 합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혹은 음탕한 여자가 되어 모든 호색한 이들을 이끌어 먼저 욕망으로 끌어당겨 놓고 뒤에는 부처님의 지혜에 들게 한다.
중국에서 관세음보살이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아주 절세미인으로 한 마을에 나타났다. 그 사람들에게 ‘금강경을 외워라. 먼저 외우는 사람에게 백년가약을 맺겠다’ 그러니까 금강경을 외우는 사람이 많았다.
‘또 무슨 경전을 외워라’ 하니까 여럿이 떨어지고 또 그 경전 외우는 사람이 남았다.
나중에는 ‘법화경을 외워라’ 하니까 법화경은 양이 좀 많으니까 한 사람이 당선이 됐는데 그 사람하고 결국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이 그만 죽어버리고 그 시체가 사라지고 저 멀리 하늘로 신선이 되어서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내용의 설화가 있다.
그와 같이 중생들의 어떤 약점을 이용해서 그렇게 정법으로 이끌어 오는 것은 부처님이나 보살들에게도 있어 왔고 여기도 유마거사도 그렇게 한다는 내용이다.
혹위읍중주(或爲邑中主)하고 혹작상인도(或作商人導)와
국사급대신(國師及大臣)하야 이우리중생(以祐利衆生)하며
“혹은 한 고을의 주인도 되고 혹은 상인들의 인도자도 되고 국사도 되고 대신도 되어 중생을 도와서 이익하게 합니다.”
유마거사는 워낙 뛰어난 인재니까, 혹은 고을의 주인도 되고, 혹은 상인들의 인도자가 되기도 하고, 큰 회사의 관리인이 되어서 많은 소매상인들을 관리하고, 국사도 되고 대신도 되어서, 그 인연으로 전부 중생들을 도와서 이익되게 한다. 정법으로 이끌어 들인다 하는 것이다.
지금 시대는 정치적인 힘도 상당히 행사를 하지만 그것은 어떤 정치력에 위축이 되어서 임시는 말을 듣는다. 그런데 큰 그룹의 회장이 되어서 정법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그 그룹과 인연을 맺어서 살아가는 회사들이 많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그 그룹에 수십만 명이 되는 직원들이 있지 않은가?
그런 그룹의 장이 되어서 불법을 하나씩 하나씩 깨우치도록 한다면 불교 냄새가 안나고도 하나의 바른 이치만 가지고도 가르칠 수 있는 길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가르치고 인도하면 그 영향력이 아주 클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저는 그 생각을 자주 한다.
‘야, 이 시대는 돈이 일단 많아서, 그 돈으로써 회사를 차리고 직원들을 많이 두고 직원들에게 예를 들어서 매주마다 작은 책자를 돌려서 읽게 한다든지, 외우게 한다든지 아니면 사경을 시켜서 그것으로써 승진을 시킨다’든지 등등 하는 방법이 많이 있을 것이다.
엉뚱한 생각인지 몰라도 저는 그런 꿈을 늘 갖는다.
내가 공상을 잘 하는 편인데, 공상을 할 때는 꼭 그런 공상을 한다. 수십 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그들을, 경제적인 힘으로 관리하니까 잘 따라올 것이 아닌가? 이 시대가 돈이면 잘 따라오는 시대니까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까 그런 생각도 많이 한다.
누가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유마거사는 그렇게 한다는 뜻이다.
혹은 한 고을의 주인도 되고 혹은 상인들의 인도자도 되고 국사도 되고 대신도 되어 중생을 도와서 이익하게 합니다
제유빈궁자(諸有貧窮者)에 현작무진장(現作無盡藏)하고
인이권도지(因以勸導之)하야 영발보리심(令發菩提心)하며
“모든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무진장의 재산가가 되어 그로 말미암아 그들을 권고하고 인도하여 보리심을 발하게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내용이 그대로 여기에 이어진다. 모든 가난한 사람에게는 무진장의 재산가가 되어 그로 말미암아 그들을 권고하고 인도하여 보리심을 발하게 한다.
이 사바세계는 그런 좋은 뜻을 펼치려면 일단 권력이 있든지 아니면 권력보다는 재산가가 되는 것이 더 영향력이 크다.
옛날에 식객을 3천명씩 거느린 사람들이 중국에는 많이 있었다. 3천명의 식객이다. 그런데 그들 3천명을 먹여살리는데 그냥 먹여 살리겠는가? 그 사람은 정치적인 야욕이 있어서 그렇게 3천 명의 식객을 거느렸다. 내용을 보면 불법을 가르치려고 정법을 가르쳐서 세상을 좀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려는 마음으로는 그렇게 3천명 식객을 거느리지 않았다. 그들은 어떤 정치적인 야욕에 의해서 3천 명 식객을 거느렸다. 그런 경우에 저절로 굴러온 삼천 명의 색객을 불법으로써 가르친다면 아주 좋은 교육의 장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수십만 명의 종업원, 회사 직원들, 무슨 연관되는 회사들, 이런 사람들을 거느렸을 때 그들에게 정법을 가지고 그들을 교화한다고 하는 것 참 해볼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정말 해볼만한 일이다.
그들을 권고하고 인도하여 보리심을 발하게 합니다
아심교만자(我心憍慢者)에 위현대력사(爲現大力士)하야
소복제공고(消伏諸貢高)하고 영주무상도(令住無上道)하며
“나는 아만심이 많고 교만한 사람에게는 큰 역사로 나타나서 자신을 높이는 마음을 녹여 항복 받아서 최상의 높은 도에 머물게 합니다.”
아만심이 많고 교만한 사람들에게는 큰 역사(力士) 장사다, 힘을 많이 쓰는 역사로 나타나서 자신을 높이는 마음을 녹여 항복받아서 최상의 높은 도에 머물게 한다.
최상의 높은 도에 머물게 한다.
<5>
기유공구중(其有恐懼衆)커든 거전이위안(居前而慰安)하되
선시이무외(先施以無畏)하고 후령발도심(後令發道心)하며
“두려움에 떠는 대중들이 있으면 그들 앞에 나타나 위로하여 편안하게 하고 먼저 두려움 없음을 베풀고 뒤에는 도에 대한 마음을 내게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두려움에 떠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어떻게 하더라도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만들어 준 뒤에, 도에 대한 마음을 내게 한다.
보시가운데는 재시(財施) 법시(法施) 무외시(無外施)가 있다. 두려움에 떠는 사람을 두려움이 없게 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
어린아이의 어머니가 어디 잠깐 가서 없다. 그래서 어린아이는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나서 막 운다. 그때 먹는 것을 줘도 아이가 먹겠는가? 다른 사람이 ‘울지마라 울지마라’한다고 안 울겠는가? 일단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어머니가 빨리 와서 옆에 있어 주는 것이 상책이다.
그리고나서 그다음에 무엇이 필요한지, 배가 고픈지, 무엇이 불편한지 살펴보고 필요한 것을 베풀어 준다. 그것이 참 중요한 일이다. 우리 중생들에게는 바로 그러한 절차가 필요하다. 유마거사의 이 게송이 정말 유마거사의 본색이라고 할까, 본래 삶의 모습이 이 게송에 아주 잘 나타나 있다. 모든 신심 있는 불자들 역시 당신이 좀 능력이 되기만 하면 이렇게 해보고 싶지 않겠는가? 누구든지 이렇게 좀 해보고 싶은 마음은 다 있을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유마거사의 방편을 우리가 마음에 잘 생겨서 언젠가 기회가 되고 능력이 되면 이러한 교화 방편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혹현이음욕(或現離婬欲)하되 위오통선인(爲五通仙人)하야
개도제군생(開導諸群生)하야 영주계인자(令住戒忍慈)하며
“혹은 음욕을 멀리함을 나타내어 다섯 가지 신통 가진 신선이 되어 온갖 중생들을 가르쳐 제도하여 계율과 인욕과 자비에 머물게 합니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다.
견수공사자(見須供事者)어든 현위작동복(現爲作僮僕)하야
기열가기의(旣悅可其意)하고 내발이도심(乃發以道心)하며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으면 어린종이 되어 나타나서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도에 대한 마음을 내도록 합니다.”
이것도 얼마나 좋은 이야기인가? 일을 도와줄 사람을 찾으면, 예를 들어서 종업원을 찾는다, 청소하는 사람을 찾는다, 아니면 가정에 일을 할 사람을 찾는다, 회사에 필요한 사람을 찾는다, 그러면 어린 종이 되어 나타나서, 유마거사가 또 거기에 적절한 사람이 되어 떡 나타나서 그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아 제가 하겠습니다 뭐든지 시키십시오. 청소를 시키든지 빨래를 시키든지 심부름을 시키든지 무엇이든지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해서는 주인을 기쁘게 해서 나중에는 도에 대한 마음을 내도록 한다.
유마거사도 중생 교화를 위해서 별별 생각을 다 하고 있지 않은가? 천하의 거부장자께서 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중생을 한 사람이라도 정법으로 인도하고 바른 길로 인생을 살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다 하는 모습을 여기서 보이고 있다.
수피지소수(隨彼之所須)하야 득입어불도(得入於佛道)하고
이선방편력(以善方便力)으로 개능급족지(皆能給足之)하며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함을 따라서 불도에 들어가게 하고,
훌륭한 방편력으로 다 능히 흡족하게 하여 줍니다.”
사람의 필요로함을 따라서 불도에 들어가게 하고 훌륭한 방편으로 다 능히 흡족하게 해준다는 이야기다.
여시도무량(如是道無量)하고 소행무유애(所行無有涯)하며
“이와 같은 도가 한량이 없고 행하는 일이 끝이 없으며”
종도 되고 사장도 되고 정치인으로서는 지도자가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별별 사람이 다 된다. 그것은 결국 방편이고 그것을 활용해서 중생을 깨우치고 교화한다는 결론이다.
지혜무변제(智慧無邊際)하야 도탈무수중(度脫無數衆)하나니
“지혜도 변제가 없어 무수한 중생들을 제도합니다.”
지혜도 변재가 끝이 없다 하는 것이다.
가령일체불(假令一切佛)이 어무수억겁(於無數億劫)에
찬탄기공덕(讚歎其功德)하되 유상불능진(猶尙不能盡)커던
“가령 일체 모든 부처님이 무수한 억겁 동안에 그 공덕을 찬탄하더라도 오히려 능히 다하지 못합니다.”
이 이야기는 부처님의 공덕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유마거사의 공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수문여시법(誰聞如是法)하고 불발보리심(不發菩提心)가
제피불초인(除彼不肖人)과 치명무지자(癡冥無智者)니라
“어떤 사람인들 이 법문을 듣고 보리심을 일으키지 아니하겠는가. 저 불초한 인간과 어리석고 캄캄하여 무지한 사람은 제외합니다.”
이것이 유마거사가 당신의 법력, 그리고 자비, 덕화, 이 모든 것을 아주 간단하게 게송으로써 표현한 마지막 게송이다.
어떤 사람인들 이 법문을 듣고 보리심을 일으키지 아니하겠는가? 다 이 법문 듣고 보리심을 일으킬만하다.
‘저 불초한 인간과 어리석고 캄캄하여 무지한 사람은 제외합니다’
그런 사람들까지 어떻게 다 욕심껏 거두어 들일 수가 있겠는가? 그런 사람까지도 다 거두어들여서 불도에 향하게 하면야 오죽 좋겠는가마는 그것이 안되는 사람은 너무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법회에 모시고 온다고 숱한 공을 많이 들인다. 제가 한 사람을 좋은 법회에 모시고 오려면 일년간 회비도 내주고, 차도 태워다 주고, 점심도 사주고 커피도 사주고 공을 들여야 된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래서 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교화가 된다면 크게 남는 장사다. 엄청 남는 장사다. 그런 말씀을 자꾸 드리는데 공을 들여야 된다. 그렇더라도 정 안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고도 정 안되는 사람은 그만 그쯤에서 기다려 봐야된다.
더 이상 미련 갖지 말고 ‘저 사람 그렇더라도 언젠가 인연이 되면 돌아올 것이다’ 하는 희망만 놓지 말고, 그대로 기다리되 더 이상의 마음을 쓸 필요는 없다. 더 이상 마음을 쓰면 피곤해진다. 서로가 다 피곤해진다. 여기도
저 불초한 인간과 어리석고 캄캄하여 무지한 사람은 제외합니다.
그 외 사람들은 보리심을 일으키고 ‘아 정말 좋은 법문이다. 좋은 법문이다’ 이렇게 수긍할 사람들이 많이 있으리라 하는 내용이다.
유마거사의 삶이 아주 잘 표현된 게송이다.
이것이 불도품의 끝이 되겠다.
오늘 유마경 공부 여기까지 하겠다.
*
오신 분들 또 한 번 살펴보겠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유마경 법석을 풍성하게 해주셨다. 오늘 102명이나 아직도 계신다. 그대로 자리 지킨 분이 100명이 넘는다. 아주 훌륭한 법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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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불일증휘(佛日增輝) 법륜상전(法輪常轉)
부처님의 태양은 더욱 더 밝아지고
진리의 수레바퀴는 쉬임 없이 굴러가서
미몽에 허덕이는 중생들
지혜의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기를
발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첫댓글 감사합니다.
중생을 교화하여 다툼이 없는 땅에 머물게 한다.
'火中生蓮' 불꽃 속에 피우는 연꽃으로 그 사람의 필요로함을 따라서 불도에 들어가게 하고 훌륭한 방편으로 능히 흡족하게 해준다.
유마거사의 법력과 그 공덕을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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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戒香ㆍ定香ㆍ慧香ㆍ解脫香ㆍ解脫知見香!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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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中生蓮 終不壞...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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