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임금이 겪었던 교통사고는 어떤 것일까. 당연히 자동차사고는 아니다. 당시 교통수단이었던 말이나 가마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교통사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숙종처럼 말에서 떨어진 경우도 있고, 인조처럼 가마에서 넘어진 경우도 있다.
인조 20년 6월 7일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앞서 상이 후원(後苑)에서 놀면서 시녀에게 가마를 메고 가게 하다가 넘어져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는데, 상이 그 사실을 숨겼으나 내국(內局)이 알고서 침약(鍼藥)을 시술할 것을 청하니, 상이 비로소 그 사실을 말하였다’고 쓰인 부분이 있다.
사실 임금의 가마는 매우 중요하다. 세종 24년 3월 16일부터 5월 3일까지의 ‘왕조실록’ 기록을 보면, 그 유명한 ‘장영실’이 왕의 가마를 제대로 만들지 않아 부서졌다고 하여 의금부에서 국문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결국 장영실은 이 사건으로 벼슬을 뺏기고 곤장을 맞는데, 이후 장영실은 역사 속에서 사라진다. 수많은 과학기술을 선보였던 불세출의 위인이 임금의 가마 사건 하나 때문에 쓸쓸히 사라진 것이다. 그런데 인조의 경우에는 아예 왕이 넘어져 상처까지 입었으니, 실로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조가 입은 외상(外傷)을 침과 한약으로 치료한 점이다. 지금이야 다쳤을 때 양방 외과로 많이 가지만, 예전에는 당연히 한의사가 치료를 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서양의학에서 출혈을 멎게 하고 2차 감염을 막으면서 봉합하는 것은 해주지만, 상처가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 새살이 빨리 나오게 하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환자의 회복 능력에 맡기고 있는 것이다. 골절의 경우에도 잘 맞춰 주고 움직이지 못하게 깁스를 해주는 것이 치료의 전부다. 뼈가 빨리 붙게 하는 방법은 없는 것이다.
사실 근육이나 인대 그리고 뼈를 다쳤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법은 이렇게 그 부위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잘 놔두는 것이다. 인체는 자가회복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보호만 잘해 주면 손상 부위가 저절로 낫는다. 그래서 골절뿐만 아니라 인대나 근육을 심하게 다쳤을 때에도 깁스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러한 경우에 한의학적인 치료를 곁들이면 효과가 매우 크다. 실제 근골격계 회복에 있어 침치료 효과의 우수성은 미국이나 독일 등 외국에서조차 입증되고 있다.
어혈 등을 제거하면서 회복을 도와주는 치료 목적의 한약은 상해보험이나 자동차보험에서 인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기존에 가입해둔 상해보험이 있다면 아무런 부담 없이 첩약을 포함한 한의학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치료가 끝난 뒤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치료비를 환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치료를 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새는 골절로 밝혀진 이후에도 한의학적인 침치료와 물리요법 레이저치료 한약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한방자동차보험을 이용한 치료다. 1999년부터 한의원에서 받는 한방진료도 모두 자동차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이렇게 한방자동차보험을 이용한 한약 복용에 대한 통계를 보면, 뼈와 근육 치료에 대한 한약의 우수성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실제 한방자동차보험이 시행된 이후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 환자들이 한약으로 치료를 하고 있는데 그 만족도와 치료 효과는 매우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