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에는 시리아의 왕 벤하닷과 다음 왕인 하사엘, 그리고 엘리사 사이에 벌어지는 예언적인 성격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엘리사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방문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병을 앓던 벤하닷이 위대한 예언자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부하인 하사엘을 보내 자기 병이 나을 것인지를 묻습니다. 엘리사의 답변을 들어보겠습니다. 10~15절입니다.
10 엘리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가서, 왕에게는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시오. 그러나 주께서는, 그가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내게 계시해 주셨소."
11 그런 다음에 하나님의 사람은, 하사엘이 부끄러워 민망할 정도로 얼굴을 쳐다보다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12 그러자 하사엘이 "선생님, 왜 우십니까?" 하고 물었다. 엘리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나는, 그대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어떤 악한 일을 할지를 알기 때문이오. 그대는 이스라엘 자손의 요새에 불을 지를 것이고, 젊은이들을 칼로 살해하며, 어린 아이들을 메어쳐 죽일 것이고, 임신한 여인의 배를 가를 것이오."
13 하사엘이 물었다. "그러나 개보다 나을 것이 없는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주께서, 그대가 시리아 왕이 될 것을 나에게 계시하여 주셨소."
14 그는 엘리사를 떠나서 왕에게로 돌아갔다. 벤하닷 왕이 그에게 물었다. "엘리사가 그대에게 무엇이라고 말하였소?" 그가 대답하였다. "엘리사는, 왕께서 틀림없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15 그 다음날, 하사엘은 담요를 물에 적셔서 벤하닷의 얼굴을 덮어, 그를 죽였다. 하사엘이 벤하닷의 뒤를 이어 시리아의 왕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하사엘의 침략으로 북왕국 이스라엘이 초토화된 후에 만들어진 설화일 것이라고 성서학자들은 말합니다.
8장 후반부와 종반부는 남왕국 유다의 왕 여호람과 아하시야의 통치에 대한 기록입니다. 16~19절을 보겠습니다.
16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들 요람 제 오년에, 여호사밧이 아직도 유다의 왕일 때에,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이 다스리기 시작하였다.
17 그는 서른두 살에 왕이 되어, 여덟 해 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스렸다.
18 그는 아합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기 때문에, 아합 가문이 한 대로, 이스라엘 왕들이 간 길을 갔다. 이와 같이 하여, 그는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
19 그러나 주께서는 자기의 종 다윗을 생각하셔서 유다를 멸망시키려고는 하지 않으셨다. 주께서는 이미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서 왕조의 등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이어서 25~27절을 보겠습니다.
25 이스라엘의 아합 왕의 아들 요람 제 십이년에 여호람의 아들 아하시야가 유다 왕이 되었다.
26 아하시야가 왕이 될 때의 나이는 스물두 살이었고, 그는 한 해 동안 예루살렘에서 다스렸다. 그의 어머니 아달랴는 이스라엘 오므리 왕의 딸이었다.
27 그는 아합 가문의 사위였으므로, 아합 가문의 길을 걸었으며, 아합 가문처럼 주님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
두 가지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남왕국과 북왕국의 왕들이 사돈 관계를 맺고 사이좋게 지냈기에 백성들도 덩달아 평화를 누리며 살았는데, 열왕기 기자의 눈에는 이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인지 칭찬 한 마디 없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과 유다가 화친한 결과 우상숭배가 남왕국에까지 유입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왕국 유다는 멸망할 수 없다는 확신이 행간에 담겨있습니다. 다윗의 후손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