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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style="text-align: justify;"> </p><p style="text-align: start;"><b>별들의 유배지/ 김영미</b></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매미소리는 한여름의 간이역이다<br>살아있는 자는 누구나 울음을 되새김질 한다</p><p style="text-align: start;">골목을 잘못 들른 더운 열기가<br>담장에서 빠져나가지 못한 오후</p><p style="text-align: start;"><br>가파른 계단 위 옥상에 오르니<br>후미진 공간엔 별들의 숙소가 있다</p><p style="text-align: start;">그곳에서 밤하늘을 열면<br>일시에 몰려들던 눅눅한 공기가<br>숨 가쁘게 넘어 온<br>한낮의 현기증을 두드린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풀리지 않는 의문들은<br>원근법도 없이 옥탑 방에 든다<br>몇 모금의 소주잔 속에서<br>잊고픈 깊이로 갈앉으려 해도<br>뙤약볕 잔상들만 저문 방에 가득하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누군가가 회색 벽에 갈겨 쓴<br>태양은 죽었다’란 낙서와<br>긴 동거를 하는 동안<br>전세에서 월세로 바뀌었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서쪽으로 몰려가는 쓸쓸한 매미소리<br>거리 저쪽의 나무는<br>잎들의 퇴로를 위로하듯<br>노을을 걸치기 시작한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나는 창을 열어<br>후끈 달아오른 열기를 내보내며<br>별들을 끌어안는다</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start;"> </p><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0000cd;">[시작 메모]</span><br>땅속에서 7년에서 13년을 살다가 지상에서 일주일을 산다는 매미의 울음소리가</p><p style="text-align: justify;">서민들의 아픈 사연을 듣는 듯 따갑게 가슴에 닿는 한여름이다.</p><p style="text-align: justify;">신은 인간에게 시련을 주지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부여했다고 하니,</p><p style="text-align: justify;">힘든 일이 있더라도 가슴에 별을 품고 희망의 빛을 밝혀가야 한다.</p><p style="text-align: 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무더위를 떨치기 위한 몇 개의 가능성 제품들이 물거품 되자</p><p style="text-align: justify;">섬이나 숲으로 들어갔던 여름 피서들이 몇 줌 매미소리와 함께 몰려나온다.</p><p style="text-align: justify;">그 울음소리가 한 때 동경의 대상이었던 옥탑방이었고,</p><p style="text-align: justify;">열대야를 겪고 나서야 신비롭게만 보던 감성적 선망이었음이 부끄러워졌다.</p><p style="text-align: justify;"> </p><p style="text-align: justify;">선선한 바람이 불고 나무가 흔들리며 온갖 뉴스가 젖어 들고 있다.</p><p style="text-align: justify;">가을엔 너른 햇살로 마당 한가득 희망을 펼쳐 말릴 수 있도록,</p><p style="text-align: justify;">하루빨리 시원하고 잘 영근 소식들로 향기롭기를 바란다.</p><p style="text-align: justify;"> </p><div class="figure-img" data-ke-type="image" data-ke-style="alignCenter" data-ke-mobilestyle="widthOrigin"><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MQWx/584bf718f170f7b48065e206d9663d553a33f605" class="txc-image" data-img-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MQWx/584bf718f170f7b48065e206d9663d553a33f605" data-origin-width="500" data-origin-height="676"><div class="figcaption">삽화:박소향</div></div><p style="text-align: justify;"><span style="color: #222222;">▼ 골프타임즈 가는 길</span><br><a href="http://m.thegolf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221" target="_top" class="ke-link">골프타임즈 모바일 사이트, [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 27회] 별들의 유배지 (thegolftimes.co.k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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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금요일]▤김영미 작가
김영미의 [참 시詩 방앗간 27회] 별들의 유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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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매미소리 작아지고 있습니다
가을이 성큼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선생님..~^^
가을빛으로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하늘이 참 맑고 이쁜 날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