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구의 숙소에서 나와 대전 빵의 성지라고 하는 ‘성심당’
으로 향했다.
오후 5시경 대전 컨벤션 센터 건물에 위치한 이 가게에 도착
했는데 이미 대기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안내 요원이 입구에서 입장 인원을 제한하여 들여 보내곤
하는데 한 20분 기다리니 우리 차례가 오긴 왔다.
일전에 우리 부산의 전포동에 있는 ‘희와 제과’에 가 본적이 있는데
젊은이들이 그 집 빵을 사겠다고 그 땡볕을 아랑곳 하지 않고
줄 서있는 모습에 질려 포기를 했었다.
빵과 커피는 이제 음식을 넘어 트렌드가 된 거 같다.특히 20,30,40
대들에게는.
저녁 식사는 계족산 입구에 위치한 ‘두부 전골’ 맛집인 ‘매봉 식당’
으로 정했는데 사실 계족산은 작년 12월에 탁구 회원들과 산행을
온 적이 있었다.그 때 이 집을 알았더라면 그 추운 날씨에 아주 좋은
요기가 될 뻔했다.
두부 전골이라 하여 손두부를 크게 썰어 넣고 고기, 야채와 함께 끓여
내는 걸 생각했는데, 웬걸! 그게 아니었다.앞 뒤가 노릇 노릇 잘 익은
두툼한 두부에 만두소처럼 고기를 넣어 온갖 야채와 함께 끓여내는
방식인데 식사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훌륭했다.
그나마 우리는 일찍 도착해서 웨이팅없이 들어온 것이고, 밖을 보니
번호표를 받고 대기중인 손님들로 가득하다.
3박4일의 마지막 아침이다.
호텔 온천 대중탕에서 몸을 씻고 호텔 인근에 소고기 국밥 맛집
이라는 ‘태평소’를 찾았다.
‘국물 추가 안됩니다.
이유:저희 국밥은 고기로만 국물을 잡기 때문에 국물이 고기입니다.
죄송합니다.
이라는 안내문이 벽면에 붙어 있어 흥미로왔다.이 집의 별미라는
육사시미 작은 것 하나와 소머리 국밥과 소내장탕을 주문했다.
막걸리를 한잔 하고 싶었지만 막걸리는 없다고 한다.
맥주는 전립선 비대 증세가 있고 나서는 일체 마시지를 않고, 소주는
아침술로는 조금 쎈 듯하여 막걸리를 청한 것이였는데 없다고 하니
조금 서운하다.
술이 곁들여지지 않았지만 육사시미는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괜찮았고
국밥이나 내장탕도 훌륭했다.
명불허전(名不虛傳)!
’널리 알려진 명성이나 명예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는
뜻이다.
시쳇말로 핫플 혹은 성지가 된 곳은 다 그럴만한 원인이 있는 것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 있는 국내 여행 3박 4일이 끝나고 있다.
이제 다시 제 갈 길을 가야 할 시간이다.
대전역 광장에서 우리 부부를 내려 준 아들은 서울로 향하고
우리는 부산행 ktx 에 몸을 실었다.
첫댓글
대전역에서 부산역까지는
2시간이 안 걸리지요
긴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사이에 안 읽은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ㅎ
추석 연휴 멋지시지요?
소문난 맛집 음식이 동네가게보다 건강에 더 해롭더라구요. 뜨내기 상대로 장사하는 집보다는 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