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9년... 진천에서 업무를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회사에서 5일간의 휴가를 쓰라고 하는 바람에 급작스럽게 떠난 옛날 여행기입니다.
요즘은 다시 일본 입국이 정상화되었지만, 그래도 제가 일본을 가장 많이 갔던 해인 2019년을 돌아보며 이 때 당시 여행기를 조금 써 보려고 합니다.
여행 기간은 19년 4월 6일부터네요. 이 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출국 전날.
청주국제공항에서 오사카로 가는 새벽 비행기를 예매했는데, 전날에 밴드의 공연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누구 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사진 속 주인공은 워킹애프터유네요. 아무튼 그들의 롹큰롤 스피릿을 실컷 즐기고...
오송역에 차를 대고 왔기 때문에 KTX 밤차를 타고 오송역으로 향했습니다.
진천 출장지 자취방에서 대충 눈을 붙이고..
그... 다음날 7시 비행기를 타러 일찍 나왔습니다.
청주국제공항은 그때나 지금이나 아담했습니다. 출국장에는 그다지 휴게시설이라고 할 만한 시설은 없었습니다.
제주항공을 타면 간사이 2터미널에 내립니다.
저는 2014년인가 피치 항공을 타고 간사이에 2터미널에 처음 왓었는데 그때랑 좀 다른 듯했습니다. 알고 보니 2터미널이 2017년에 증축된 모양이었습니다. 제주랑 피치 말고는 2터미널에 취항하지 않다보니 제가 몰랐었네요. 미니멀한건 좋은데 좀 너무 휑해보이긴 합니다.
이번 여행은 간사이 지역의 여러 철도를 타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래서 JR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교환합니다. 길게 줄을 서 있네요.
JR 패스도 있겠다 첫 열차부터 하루카로 시작합니다. 이 열차를 타고 텐노지에 갑니다.
예나 지금이나 자동개찰구가 대응되어 편리한 간사이 와이드 패스입니다. 이 때는 5일에 9000엔의 초 혜자 슈퍼패스였습니다. 지금도 1만엔이니 크게 나쁘진 않습니다만..
숙소가 우메다 어딘가던가 아무튼 그 근처에 있었습니다. 텐노지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만 하루카 내에서 가방을 두고 내려버렸습니다. 다행히 지갑이랑 여권은 따로 챙겨서 최악의 사태는 면했습니다만 이대로라면 옷이 모조리 사라져서 거지꼴로 5일을 버티거나 옷과 가방을 사서 버티거나 그냥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우선 JR 서일본에 전화를 걸어 분실물 신고를 합니다.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면 안돼서 동전을 탈탈 털어 공중전화를 찾아서 전화를 겁니다. 다행히도 한국어 가능한 직원이 계셔서 쉽게 접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편해져서 그냥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4월 6일과 7일에는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이 오사카에서 있었습니다! 가뿐하게 즐겨주기로 합니다.
저는 공연 사이 쉬는 시간에 잠시 나가서 마트로 들어가 가방을 하나 샀습니다. (9000엔;;)
옷은 유니클로에서 버틸 작정으로 속옷과 양말도 하나씩 샀습니다.
친구들이 일본에서 돈을 얼마나 쓸 속셈이냐며 걱정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밥을 먹으러 나섭니다.
이 호텔은 지금 호텔 썬루트로 이름을 바꾸었더라고요.
한큐 전철 선로가 가까이 있었습니다. 선로 아래쪽이 모두 가게들인게 눈에 띄네요.
적당한 밥집을 찾아서 둘러앉았습니다.
그이름도 찬란한 김치튀김
그리고 돈까스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우메다 번화가에선 어느 방향을 봐도 전철이 잘 보입니다.
술을 어찌나 처먹던지 한명은 리타이어해서 집에 갔고, 저희는 다트나 하기로 했습니다.
한 놈이 너무 먼치킨급이라 저희는 게임비를 대납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새벽 한시, 더이상 버틸수 없어진 저는 그냥 택시를 타고 호텔로 귀가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서 교토역 분실물 보관소에 가야 합니다.
잃어버린 짐을 찾아 떠나는 내용은 다음 화에...
첫댓글 첫날부터 다이나믹하게 보내셨군요 ^^ 많은 분들이 돌아오셔서 글 남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핸드폰을 열차 안에 두고 내렸던 적이 있는데요. 전화도 못하고 해서 정말 아찔했던 기억이 납니다.
휴대전화라니 끔찍하네요 ㅠㅠ 어찌저찌 잘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